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국민의 명령, 하야하라"...국립대 첫 시국선언
55,275 586
2024.11.06 14:29
55,275 586

 

 

 

▲  6일 오전 11시 국립 인천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인천대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 시국선언에는 44명의 교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 김철홍 교수 제공
 

대학가의 윤석열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립대로는 처음으로 인천대학교 교수들이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인천대 교수 44명은 6일 오전 11시 인천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즉각 하야하라!'다.

교수들은 이 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은 출범 전부터 부부가 합동으로 국민과 나라를 힘들게 한 특이한 정권"이라고 못 박으며 "단순한 국정농단을 넘어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각종 관급공사와 관련된 불법과 부정 의혹, 온갖 의전 실수와 망신살이 멈출 줄 모르고, 그 내용과 수준 또한 치졸하고 저급하기 이를 데 없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 모든 의혹과 범죄 행위보다 더 심각한 것은, 증거와 정황이 명백한데도 대통령은 물론 참모들까지 거짓말과 교언으로 끊임없이 진실을 왜곡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탄핵은 시간이 필요하고 사회적 비용도 많이 드니, 최고 봉직자로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즉각 하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니, 버티다가 국민 어퍼컷 맞으며 끌려 내려오기 전에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김철홍 인천대 교수는 6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내일(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또 향후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보고, 국공립대 연대를 하든 시민사회와 연대를 하든 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학가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10월 28일 가천대학교 교수노조는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라는 내용이 담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10월 30일엔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이, 10월 31일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73명이 시국선언을 내놨다. 이 흐름은 11월에도 이어져 5일 한양대학교 교수 51명,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57명이 대통령의 퇴진·하야를 촉구했다. 또한 부산대 등 부산·경남권 교수들도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래는 인천대학교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 전문이다.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즉각 하야하라!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함께 국정농단 의혹으로 시작된 130여 일간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마침표가 찍혔다.

국민의 힘으로 이룬 역사적 승리가 불과 7년이 조금 더 지났는데, 또다시 아픈 역사가 반복되려고 한다. 최근 정치권과 사회 곳곳에서 탄핵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탄핵이란 것은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이 밝힌 것처럼 국가와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제도로서, 국가공동체가 민주적 기본 질서를 지키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치러야 하는 민주주의의 비용이다.

윤석열 정권은 출범 전부터 부부가 합동으로 온 국민과 나라를 힘들게 한 특이한 정권이다. 단순한 국정농단을 넘어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각종 관급공사와 관련된 불법과 부정 의혹, 온갖 의전 실수와 망신살이 멈출 줄 모르고, 그 내용과 수준 또한 치졸하고 저급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왜 부끄러움과 자괴감은 항상 국민의 몫인가.

이 모든 의혹과 범죄적 행위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증거와 정황이 명백한데도 대통령은 물론 참모들까지 거짓말과 교언으로 끊임없이 진실을 왜곡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 국민이 스트레스와 분노로 힘들어하는데 김건희씨가 대한암협회 명예회장이라니, 임계점을 향하는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 시간 처절한 희생과 노력으로 이 나라를 일구고 지켜온 국민이 그렇게 우스운가?

이 정권은 출범 전부터 주술과 선거사기꾼이 등장해 라스푸틴을 연상케 하더니, 본격적으로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권력자들의 추악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오직 자신의 재선과 권력 유지에만 혈안이 되어 '지록위마'로 국민을 속이는 주변의 십상시와 정치권 간신배, 한 줌도 안 되는 정치검찰 패거리가 국격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온 국민의 숙원이던 노벨 문학상 수상도 제대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안타깝다 못해 서글프다.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어 서로를 마치 적군 취급하며, 상생과 균형의 정치는 실종되고 마치 전쟁 같은 정쟁만이 판치는 품격 없는 사회가 되었다. 국가 미래를 위해 늘려도 모자란 연구개발예산은 축소하면서, 순방을 빙자한 대통령 부부 해외 나들이에는 혈세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러나 성과는 외교적 굴욕을 넘어 국제적 망신이었다. 어떻게 국격과 국가의 자존심이 이렇게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가.

검사 윤석열은 박근혜에게 공천에 개입했다고 8년을 구형하고 2년 형을 받게 했다. 하지만 대통령 윤석열은 공천개입이 없다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자신의 공천개입 논란은 당선인은 공직자가 아니라서 공천개입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파렴치하고 해괴한 논리를 펴고 있다. 이 무식하고 무도한 정권과 썩어빠진 주변부를 어찌해야 하는가? 이미 국가의 기강과 동력은 만신창이가 됐고, 국민은 집단 우울증과 정치 혐오증에 신음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몰락의 고리를 끊으라는 것이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탄핵은 긴 시간이 필요하고 정치 사회적 비용도 너무 크다. 정치권에서 임기 단축 개헌이 회자하는데, 앞으로도 1~2년을 더 참으란 말인가. 빠르고 깔끔한 방법이 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최고 공직자로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본인이 결단하여 즉각 하야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그동안의 과오와 실정의 책임을 그나마 경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차고 넘치는 정황 증거와 사실관계가 탄핵과 하야를 가리키고 있다.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버티다가 국민의 어퍼컷 맞으며 끌려 내려오기 전에 결단하라.

역사와 국민이 내리는 준엄한 명령이다. 즉각 하야하라!

2024년 11월 6일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전하는 인천대학교 교수 일동

참여자 명단(총 44명, 가나다순)
김철홍, 강용훈, 고찬규, 권혁준, 구태환, 김경태, 김용민, 김우일, 김인현, 김정욱, 김종서, 김태성, 김정경, 김태훈, 문병희, 박정준, 박용호, 박진한, 백동현, 변경호, 서진완, 송승석, 송원용, 신용권, 안치영, 양준호, 유창완, 이노은, 이상의, 이신우, 이원준, 이용화, 이지현, 이지혜, 이현주, 이형우, 장제형, 전용호, 조봉래, 조현우, 차기율, 최병조, 최종헌, 한상정

 

이민선(doule10@naver.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51405

 

 

 

 

 

 

 

목록 스크랩 (0)
댓글 58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야구의 재미는 끝이 없다! 이종범-정민철-박재홍-이대호 티빙 오리지널 <퍼펙트 리그 2024> 티빙 이용권 증정 이벤트 145 11.11 77,62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18,0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20,95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09,98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986,0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48,2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30,6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4 20.05.17 4,809,40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77,8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26,8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3988 기사/뉴스 피겨 차준환, 그랑프리 5차 프리스케이팅 기권 "발목 통증 악화" 4 19:38 231
2553987 유머 동생 있는 애들아 왜 우리동생이라 안해? .jpg 22 19:35 1,322
2553986 유머 네 어서 오세요 손님 19:34 131
2553985 팁/유용/추천 한국 블랙기업은 명함도 못내밀 레전드 일본 블랙기업 일화 1 19:34 525
2553984 이슈 하우스보트에 사는 주인이 자신의 고양이 니미스가 물에 빠질까봐 구명조끼를 입혔는데 사람들이 넘 귀여워했다고.x 6 19:32 929
2553983 이슈 이미 동덕여대 학생들 신상 턴것 같은 신남성연대 133 19:29 5,561
2553982 유머 니콘.캐논.소니 1 19:28 411
2553981 유머 7년동안 자기 사진찍어준 홈마가 자기 흉내내달라했을때 이대휘 4 19:28 1,137
2553980 정보 뉴진스 노래들 작곡가들이 작곡 참여했다는 비비 신곡.jpg 3 19:27 1,119
2553979 이슈 이준혁 “서동재가 퍼스널컬러? 반드시 새로운 컬러 찾을 것” 6 19:26 710
2553978 정보 디바마을 퀸가비에 나오는 댄서들 3 19:26 909
2553977 이슈 동방신기 - SWEET SURRENDER (Music Fair 2024.11.16) 3 19:25 274
2553976 이슈 푸바오 가산(假山)에서 새가 죽은 쥐 먹는 영상(극혐주의) 14 19:23 1,700
2553975 유머 군대에서 스프 만드는 방법.jpg 7 19:23 1,354
2553974 이슈 트럼프가 임명한 국방부 장관 자서전 표지 17 19:21 1,684
2553973 기사/뉴스 "자녀랑 보는 가족극인데" 김준수 `사생활 이슈`에 D-6 알라딘 `초비상` 5 19:21 814
2553972 이슈 승헌쓰 자작곡이 밴드 반주를 만났더니 생긴 일................. 19:18 474
2553971 이슈 가비 유투브 채널에 달린 킹키 미담 61 19:18 4,148
2553970 이슈 크러쉬 첫 공식 응원봉.jpg 39 19:15 3,230
2553969 이슈 외국에서는 저 말의 의미가 걱정이 아니고 몰골이 말이 아니다는 식의 내려치기라서 무례한 언급이라고 함.twt 7 19:14 3,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