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불편해서 좋아요"…대치동 엄마들에 인기라는 '단종기기' [이슈+]
91,623 355
2024.11.05 19:49
91,623 355
lxKbqj


"아이들 전자사전 사주신 분 계신가요? 아이가 매번 네이버 영어사전 애플리케이션(앱)을 쓰는데요. 휴대폰 사용 시간을 관리하려다 보니…"

지난달 13일 한 온라인 교육정보 커뮤니티에 이러한 내용의 질문이 게재됐다. 댓글을 단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전자사전을 사줬다. 스마트폰을 옆에 두면 공부에 방해되더라"라며 전자사전 구매를 추천했다. "지금은 종이사전을 사용하게끔 지도하고 있는데, 전자사전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된다"는 글도 있었다.

2010년께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사양길을 걸은 전자사전이 뜻밖의 수요로 명맥을 잇고 있다. 교육열이 높은 학군지에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 목적으로 구매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만학도들이 종종 찾는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전자사전 브랜드가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국내서 전자사전을 계속 유통하고 있는 한 업체는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된 기숙학교 학생들이나 어학연수자가 구매한다고 밝혔다. 방학 시즌 등 성수기에는 월 1000개까지도 팔렸다는 설명이다. 수요가 한 제품으로 몰린 탓이다.


두꺼운 종이사전 수십권이 한 손에 쥘 수 있는 수첩 모양의 기기에 내장돼있어, 2000년대 후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전자사전 없는 학생이 없을 정도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이리버의 경우 연간 20만대가량의 전자사전 판매고를 올렸다.

5일 점심께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일대. 평일이라 대부분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아직 몇몇 매대에선 전자사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 중고품이었다. 매입도 가능했으며 구매 가격은 8만~20만원대로 다양했다. 앞서 국내 브랜드인 아이리버는 2015년 전자사전 사업을 철수했고, 카시오나 샤프 등 일본 브랜드 수입도 2012년께 모두 중단됐다.

전자상가 1층서 소형 가전을 판매하는 50대 박모 씨는 "전자사전 단종된 지가 10년은 됐다"며 "이 자리에서 30년째 영업을 잇고 있는데, 연간 수십만대씩 팔리던 전자사전이 스마트폰이 등장 이후 아예 맥을 못 췄다"고 말했다. 


새제품으로 판매되는 전자사전은 대만 브랜드 '베스타'의 전자사전이었는데, 상인들은 "국내에서 지금까지 유통되는 유일한 전자사전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해당 브랜드 제품은 신제품으로 중고품보다 비싼 20~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인근 매장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용산까지 와서 전자사전을 구매하는 수요는 잘 없고, 온라인 스마트스토어 등 쇼핑몰에서 꽤 팔린다"면서 "학부모 손님은 주로 중고품보다 새제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국내서 베스타 전자사전을 유통하는 수입업체 삼신이앤비의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전자사전 시장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면서도 "다만 국내서 정식으로 전자사전을 유통하는 업체가 우리 기업뿐이라 어학연수나 방학 시즌에는 최근까지도 월 1000대씩 팔린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 중학생이 되는 자녀를 위해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사전을 구매했다는 40대 대치동 학부모 김모 씨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비교하면 사용법이 아주 불편하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장점이다. 자녀가 학습 시간 동안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학부모들도 전자사전 구매에 관심이 많으며, 학원 설명회에 가면 영어 강사들이 전자사전 구매를 학습법으로 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인터넷 강의 수강을 위해 태블릿PC를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해 인터넷 통제가 어렵다는 설명도 있었다. 대치동에서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이모 씨는 "학원에서 휴대폰은 걷어도 아이패드는 못 걷는다"며 "놀까 봐 걱정은 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치동에서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박은주 씨는 "인근 중·고등학생 위주로 아직 전자사전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스마트폰으로 사전 앱을 사용할 경우 학습 외에 다른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쓸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https://naver.me/5Vm0GjnC




목록 스크랩 (2)
댓글 3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루나X더쿠💜] 더 촘촘하게 더 가볍게! <루나 하이퍼 메쉬 파운데이션> 체험단 이벤트 203 01:31 7,26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39,8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62,3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795,91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197,0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320,1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93,2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6 20.05.17 4,881,69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39,2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96,8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0045 이슈 아 진짜요? 금지 병원ㅋㅋㅋㅋ 17:09 154
2560044 이슈 국 끓이는데 고기가 없어서 기안84가 고기 대신 넣은 거ㅋㅋㅋㅋㅋㅋㅋ.jpg 2 17:07 685
2560043 이슈 [2024 MAMA] 지드래곤 - 무제 + POWER + HOME SWEET HOME (feat. 태양, 대성) 17 17:06 655
2560042 이슈 오늘 2024 MAMA에서 선배미 낭낭했던 가수이자 배우 임시완 1 17:04 730
2560041 이슈 오피스, 브루클린 나인나인, 굿 플레이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작가 근황...jpg 11 17:03 642
2560040 이슈 산들때문에 용과까는법 알았다 VS 원래 알았다 19 17:03 1,044
2560039 이슈 아이브 레드가을선배 인스타 업뎃 1 17:02 228
2560038 이슈 정찬성 협찬받은 맥주 500캔 처제가 다 먹음.jpg 11 17:02 1,759
2560037 이슈 [유병재 PD 캠] 변우석만 나옴 5 17:01 628
2560036 이슈 소나기 무대 끝나고 내려온 변우석 표정(feat.후련) 31 17:00 1,750
2560035 이슈 자녀상 장례식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가요? 15 17:00 1,809
2560034 이슈 "창의적인 이빨 손가락의 정석 근데 그계 관계자라면 내 두볼이 뻘검" 16:59 316
2560033 이슈 무쌍(속쌍)러버들에게 수요있을거 같은 힙+큐티+트렌디상 여돌.jpg 7 16:57 1,197
2560032 이슈 눈도 돌고 예능감도 돈 ATEEZ X 트와이스 정연 미친 케미 보여드립니다 감별사 EP.19 (+ 드디어 나오는 마지막회 게스트) 16:57 226
2560031 이슈 연평도 포격전 14주기 3 16:56 177
2560030 이슈 오늘자 상암에서 팬들한테 직접 김밥 말아주는 아이돌 1 16:56 966
2560029 이슈 [2024 MAMA] 오늘자 잘생김의 시너지가 흘러넘친 제로베이스원 마마무대 4 16:56 251
2560028 이슈 비틀즈 멤버들 순자산이 생각보다 적은 이유 24 16:49 2,859
2560027 이슈 [2024 MAMA] 빅뱅 - 뱅뱅뱅 + FANTASTIC BABY 245 16:47 9,970
2560026 이슈 GPT 수능 성적 .jpg 15 16:47 2,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