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툭하면 트럭·근조화환”…거리 뒤덮은 근조화환에 주민 ‘몸살’
40,511 635
2024.10.28 09:53
40,511 635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SM 사옥이 오고 나서 동네가 가끔 장례식장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20년 넘게 살았다는 김승진(35) 씨의 말이다. 김 씨는 “동네 분위기가 SM 사옥이 들어온 처음에야 좋았지, 이제는 무슨 문제만 터지면 시위 장소로 변하는 것 같다”라며 “요 근래 돌아다니는 ‘트럭 시위’는 어떤 트럭은 특정 아이돌 ‘나가라’라는 내용과 ‘돌아오라’는 내용이더라”라며 한숨 쉬었다.


28일 성동구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은 근조화환, 축하화환 등이 줄지어 서있었고 SM 소속 아이돌 그룹 멤버 홍승한(21) 씨의 복귀를 원한다는 내용의 트럭이 돌아다녔다. 성수동에 놀러 온 시민들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며 연신 사진을 찍었고, 주민으로 보이는 이들은 익숙하다는 표정으로 지나쳤다.

‘근조화환’ 시위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절 공직 사회, 기업 등을 비판할 때부터 시작됐다. 보통 ‘성난 민심’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지만, 이 같은 시위는 지난 5월부터 K팝 팬들 사이에서 ‘통상적 항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이브 사옥이 있는 서울 용산구 역시 걸핏하면 ‘근조화환’ 시위가 벌어져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하이브 소속 그룹 BTS 팬들은 하이브가 BTS의 악성 루머에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근조화환을 보내 항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 받았던 BTS 소속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근조화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용산구 하이브 소속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정은(28) 씨는 “K팝 팬덤의 불만은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가끔 밤에 근처를 지날때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라며 “점점 팬덤의 시위가 다양해 지면서 거리 미관도 해치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주형(26) 씨는 “하이브 소속 연예인들에 무슨 문제가 터졌다 하면 거리에 젊은 팬들, 외국인들로 가득해서 돌아다니기 불편할 때가 있다”라며 “트럭이야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굳이 수백개의 근조화환까지 보낼 필요가 있느냐”라고 했다.

K팝 팬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소속사의 잘못된 결정에 유감을 표하는 절차일 뿐이라는 주장과, 팬심을 앞세워 연예인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K팝 팬덤으로 20년을 보낸 A씨는 “이제는 팬들이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에 맞는 대우를 소속사가 해줄 필요가 있다”라며 “이 정도는 팬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이에 반대하는 13년차 K팝 팬덤 B씨는 “저항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근조화환 1000개를 보내는 등의 행태는 주위에 민폐를 줄 수 있다고 본다”라며 “거리를 뒤덮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팬덤이 결집해서 목소리를 내고 여론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을 지불하고, 그룹의 성장에 참여해 왔으니 ‘이 정도 간섭은 할 수 있다’라는 것”이라며 “팬들 입장에서는 K팝이 상업화되고, 돈을 많이 지불하면서 적극적 개입을 넘어 이정도 보상(여론화)가 당연하다고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7971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6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공단기X더쿠] 공단기 회원가입+댓글만 작성하면 🐰슈야토야🐇한정판 굿즈 선물! 98 11.26 27,00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868,4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677,77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955,50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346,1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372,41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38,93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6 20.05.17 4,936,15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381,76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57,48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4889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Folder5 'Believe' 00:29 15
2564888 유머 갓유겸이 밝힌 제왑 2층 회의실가서 정해진 그룹명 처음 들은 갓세븐 멤버들 반응ㅋㅋㅋ 2 00:29 333
2564887 이슈 성질 더러웠던 교장님 썰.txt 6 00:28 311
2564886 이슈 솔로가수 규빈 공식 팬덤명 공개 00:28 239
2564885 이슈 감동이 느껴지는 차은우 실물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00:26 761
2564884 유머 있지(ITZY) 채령 자컨에서 새로운 재능 발견.gif 13 00:25 639
2564883 이슈 FIFTY FIFTY Digital Single [Winter Glow] Lyric Photo ❄ Release on ➫ 2024.12.09 1PM (KST) 2 00:24 185
2564882 이슈 1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괴물" 00:24 144
2564881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GARNET CROW 'flying' 00:24 20
2564880 유머 앙증맞게 기지게 펴기 00:23 225
2564879 이슈 올해 거의 다 재밌게 봤다는 mbc 드라마 라인업.jpg 17 00:21 1,017
2564878 이슈 그냥 집에 있는데 억울하게 신고 당한 사람 4 00:21 1,757
2564877 이슈 눈 알감자 수집 완료 00:20 410
2564876 유머 I 들은 보기만해도 기빨린다는 상황.jpg 19 00:20 1,813
2564875 이슈 5년전 오늘 첫방송 한, JTBC 드라마 "초콜릿" 1 00:19 283
2564874 유머 미생 직원들 근황.jpg 1 00:19 787
2564873 이슈 다들 밤에 몰래 라면 뿌셔먹어 본 경험 있어 없어~~~ 21 00:19 840
2564872 이슈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 김태호: 하이브 음반 밀어내기 있었다 /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 김주영: 하이브 음반 밀어내기 없었다 23 00:18 1,697
2564871 유머 jyp 연습생시절 트와이스 지효를 좋아했었다는 펜타곤 키노와 갓세븐 유겸 4 00:18 981
2564870 이슈 그렇게 가라고 하더니 이제는 보고 싶다고?? 33 00:18 1,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