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SM 사옥이 오고 나서 동네가 가끔 장례식장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20년 넘게 살았다는 김승진(35) 씨의 말이다. 김 씨는 “동네 분위기가 SM 사옥이 들어온 처음에야 좋았지, 이제는 무슨 문제만 터지면 시위 장소로 변하는 것 같다”라며 “요 근래 돌아다니는 ‘트럭 시위’는 어떤 트럭은 특정 아이돌 ‘나가라’라는 내용과 ‘돌아오라’는 내용이더라”라며 한숨 쉬었다.
‘근조화환’ 시위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절 공직 사회, 기업 등을 비판할 때부터 시작됐다. 보통 ‘성난 민심’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지만, 이 같은 시위는 지난 5월부터 K팝 팬들 사이에서 ‘통상적 항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용산구 하이브 소속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정은(28) 씨는 “K팝 팬덤의 불만은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가끔 밤에 근처를 지날때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라며 “점점 팬덤의 시위가 다양해 지면서 거리 미관도 해치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주형(26) 씨는 “하이브 소속 연예인들에 무슨 문제가 터졌다 하면 거리에 젊은 팬들, 외국인들로 가득해서 돌아다니기 불편할 때가 있다”라며 “트럭이야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굳이 수백개의 근조화환까지 보낼 필요가 있느냐”라고 했다.
K팝 팬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소속사의 잘못된 결정에 유감을 표하는 절차일 뿐이라는 주장과, 팬심을 앞세워 연예인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K팝 팬덤으로 20년을 보낸 A씨는 “이제는 팬들이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에 맞는 대우를 소속사가 해줄 필요가 있다”라며 “이 정도는 팬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이에 반대하는 13년차 K팝 팬덤 B씨는 “저항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근조화환 1000개를 보내는 등의 행태는 주위에 민폐를 줄 수 있다고 본다”라며 “거리를 뒤덮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팬덤이 결집해서 목소리를 내고 여론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을 지불하고, 그룹의 성장에 참여해 왔으니 ‘이 정도 간섭은 할 수 있다’라는 것”이라며 “팬들 입장에서는 K팝이 상업화되고, 돈을 많이 지불하면서 적극적 개입을 넘어 이정도 보상(여론화)가 당연하다고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20년 넘게 살았다는 김승진(35) 씨의 말이다. 김 씨는 “동네 분위기가 SM 사옥이 들어온 처음에야 좋았지, 이제는 무슨 문제만 터지면 시위 장소로 변하는 것 같다”라며 “요 근래 돌아다니는 ‘트럭 시위’는 어떤 트럭은 특정 아이돌 ‘나가라’라는 내용과 ‘돌아오라’는 내용이더라”라며 한숨 쉬었다.
‘근조화환’ 시위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절 공직 사회, 기업 등을 비판할 때부터 시작됐다. 보통 ‘성난 민심’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지만, 이 같은 시위는 지난 5월부터 K팝 팬들 사이에서 ‘통상적 항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용산구 하이브 소속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정은(28) 씨는 “K팝 팬덤의 불만은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가끔 밤에 근처를 지날때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라며 “점점 팬덤의 시위가 다양해 지면서 거리 미관도 해치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주형(26) 씨는 “하이브 소속 연예인들에 무슨 문제가 터졌다 하면 거리에 젊은 팬들, 외국인들로 가득해서 돌아다니기 불편할 때가 있다”라며 “트럭이야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굳이 수백개의 근조화환까지 보낼 필요가 있느냐”라고 했다.
K팝 팬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소속사의 잘못된 결정에 유감을 표하는 절차일 뿐이라는 주장과, 팬심을 앞세워 연예인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K팝 팬덤으로 20년을 보낸 A씨는 “이제는 팬들이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에 맞는 대우를 소속사가 해줄 필요가 있다”라며 “이 정도는 팬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이에 반대하는 13년차 K팝 팬덤 B씨는 “저항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근조화환 1000개를 보내는 등의 행태는 주위에 민폐를 줄 수 있다고 본다”라며 “거리를 뒤덮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팬덤이 결집해서 목소리를 내고 여론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을 지불하고, 그룹의 성장에 참여해 왔으니 ‘이 정도 간섭은 할 수 있다’라는 것”이라며 “팬들 입장에서는 K팝이 상업화되고, 돈을 많이 지불하면서 적극적 개입을 넘어 이정도 보상(여론화)가 당연하다고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7971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