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왼쪽)와 교촌치킨 모델로 발탁된 변우석. 이디야는 창사 23년 만에 처음, 교촌은 9년 만에 브랜드 모델을 기용한 것이다.
풀무원이 창사 이래 처음 연예인 모델로 이효리를 내세운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 / 사진=풀무원 제공
이디야커피는 지난 25일 자사 브랜드 모델인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TV CF를 선보였다. 이디야가 브랜드 모델을 기용한 것은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CF는 이디야의 첫 TV 광고다.
‘스타 마케팅’을 지양하고 제품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온 교촌치킨도 최근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회사 측은 배우 이민호 이후 9년 만에 연예인 모델을 쓴 것이라고 귀띔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그동안 모델을 잘 쓰지 않던 기업들까지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불황기에 톱모델 기용으로 소비자들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출연해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변우석은 톱스타 수준 몸값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선한 이미지에 열성 팬덤까지 확보해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팬덤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변우석의 목소리를 활용한 깜짝 ARS 이벤트에는 동시 접속자가 대거 몰려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6시간 만에 ARS 콜 수가 3만 콜을 돌파했을 정도다. 변우석의 팬이라는 한 소비자는 “평소 커피 마시러 스타벅스를 즐겨 찾았는데 이디야로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변우석을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고 힘줘 말한 이유가 있다.
교촌은 치열한 ‘치킨 게임’ 속에서도 가맹점·매출 확장에 최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전략을 펼쳤다. 가맹점주 수익성 확보 등 상생 차원이자 제품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조한다는 철학으로 스타 마케팅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 BHC·BBQ 치킨에 매출이 밀려 업계 선두 자리를 내주고 실적이 악화하자 결국 칼을 빼들었다.
회사 측은 “모델 선정과 광고 기획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변우석과 함께 소비자 관심을 끌어올리고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특히 변우석 배우는 교촌의 창립 연도와 같은 1991년 태어난 ‘교촌둥이’라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소개했다.
앞서 풀무원도 1984년 창립 이래 첫 연예인 광고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선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바른 먹거리 기업 이미지를 강조해온 풀무원은 40년 가까이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았지만, 이효리의 가치관이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 캠페인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연예인 모델 없이 제품의 가치나 경쟁력을 강조해온 업체들이 모델을 쓴다는 건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상황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통상 불황기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인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만큼 확실한 톱모델을 써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케이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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