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v.daum.net/v/20241025043044224
27일 연합예배 앞두고 '차별금지법' 부각
'반동성애'기치 보수개신교, 200만 명 운집
100대 기도문 "여성·소수자" 차별적 문구
교계 "예배 아닌 정치 집회...부적절" 제동
여성 교인들 "혐오 품은 신앙 안 돼" 목소리
'평등 세상 위한 100대 기도문' 맞대응
200만 명 모인다는 '최대 연합예배' 뭐길래
10·27 연합예배는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청, 남대문 일대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도회다.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주요 연합기관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등 대형 교회가 주도해 교인들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주최 측은 온라인 참가자 100만 명을 포함해 200만 명의 교인이 동참할 것으로 본다. 예배에서는 200만 명에게 만 원씩 헌금을 모아 총 200억 원 규모의 후원금을 모은다.
조직위 측은 "최근 동성 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 이후 차별금지법 제정 흐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고 기도회 취지를 밝혔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돼 동성혼이 합법화하면 교회가 위기에 처할 수 있으니 단체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예배를 주도하는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는 지난 8월 설교에서 "영국이나 독일 같은 기독교 국가도 동성애 악법을 막지 못해 기독교인 비율이 1%대로 떨어졌다"며 "대한민국에 오염수가 들어오면 교회 생태계가 끝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대 기도 제목'은 절반 이상의 항목이 성 문제에 집중됐다. 차별금지법 항목에는 "서로가 모두 똑같아야 한다는 평등 실현의 환상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발상인지 국민들이 분별하게 하셔서 반인권적 법률이 통과되지 않게 하옵소서(17)",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질서에 반하는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등의 성혁명 흐름이 끊어지게 하시고, 이를 지지하는 거짓과 궤변들이 무너지게 하옵소서(19)"가 들어갔다. 젠더 관련 항목에선 '젠더 갈등의 원인은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기중심성이라는 죄 때문임을 고백하게 하옵소서(31)', '페미니즘이라는 악한 사상과 그 사상에 물든 영혼을 분리하게 하옵소서(41)', '결혼과 출산은 여성에게 손해라고 말하는 페미니즘 사상에 젖어 젠더 갈등과 저출산 비혼주의 확산에 협력한 것을 회개하게 하옵소서(44)'가 포함됐다. 생명윤리를 다룬 항목에는 '노산과 불임률 상승으로 시험관 시술이 난무하는 가운데, 생명이 버려지는 시험관 시술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인지하게 하옵소서(50)'라는 대목이 들어갔다.
"시대착오적 선동은 고립 자초" 교계 내부 '우려'
여성 교인들의 '따끔한 미러링'..."평등 기도문"
여성 교인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발적으로 모인 20대~60대 여성 교인과 활동가 22명은 연합예배의 기도문에 대항해 '대한민국 페미니즘의 역전을 이루는 평등 세상을 위한 100대 기도 제목'을 만들어 공개했다. 개신교에 팽배한 반동성애 정서와 가부장적 정서를 감안하면 이번 사태를 일부 보수 교회의 일탈적 행동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촉발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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