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도 문학상도 여성이 휩쓸어
男작가들 변화한 사회문제 못짚자 주류 독자층인 2040 여성이 외면
"여류 소설가가 사라졌다.”
‘2020 요즘비평포럼’은 조대한 문학평론가의 이 말로 시작했다. 조 평론가는 “여류 소설가라는 명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여성 작가의 약진에 대비되는 남성 작가의 부진을 ‘남류 소설가’로 갈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0, 90년대 남성 작가가 문학계 주류이던 시대에 ‘여류’라는 표현은 공공연하게 쓰였지만 최근 몇 년간 여성 작가의 득세에 ‘남류’라는 신조어가 필요한 시대임을 역설한 것이다.
남성 작가들이 모습을 감췄다.
문학상에서도 남성 작가 열세는 계속된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의 최근 5년간 수상작과 후보작 113편 가운데 남성 작가 작품은 26편에 그쳤다.
남성 작가의 ‘실종’은 소설 독자의 70∼80%를 차지하는 20∼40대 여성의 소수자로서 겪는 차별, 변화하는 사회적 지위 등을 남성 작가들이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6년 10월 공론화된 문단 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도 남성 작가의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문단에서 여성 문인이나 편집자를 대상으로 한 고질적인 성폭력이 있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유력 남성 작가들이 미투에 연루되면서 남성 작가의 활동이 위축된 것은 사실” 이라며 "여성 작가의 여성 서사에 독자들이 더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1015/103426199/1
몇년전 기사인데 여전히 이 흐름이 이어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