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요르단 수비진은 주민규와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인 오현규에게 고전하더니, 후반 23분 이내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최근 소속팀에서 골 감각이 물오른 오현규는 배준호의 패스를 받아 개인 기량으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쏜 날카로운 슈팅으로 12경기 만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같은 포지션에 교체카드를 두 장이나 쓴 상황에서 후반 6분 만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교체한다는 건 크나큰 리스크가 따를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교체를 주저하지 않았고, 이 과감한 결단은 결과적으로 지난 2월 요르단에 당한 수모를 그대로 앙갚음하는 선택이 됐다.
홍 감독은 지난달 10일 오만 원정에서도 황희찬을 공격형 미드필더 10번 자리에 쓰고, 황문기와 주민규를 지난달 5일 팔레스타인전과 달리 후반 조커로 집어넣었는데 황희찬과 주민규가 골을 넣으면서 어느 정도 적중했다.
다만 오만 원정 결승포를 비롯해 손흥민이 1골 2도움을 기록하다보니 "홍 감독도 손흥민 해줘 축구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였고, 홍 감독은 "내 전력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반박한 적이 있다. 일단 요르단 원정만 놓고 보면 홍 감독의 용병술이 거의 족집게처럼 맞아떨어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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