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주어진 노벨상 2개 모두 광주와 관련된 것이다. 적어도 노벨상수상위원회라는 틀로 본 서구인의 시각에서, 우리가 이룬 것들 중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정점에 도달한 것이 광주였다는 뜻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란 인간의 존엄, 자유, 평등, 민주주의, 인권 같은 것이다.
우리의 빠른 경제성장도 그들에게는 놀라움이었겠지만,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고 하기는 힘들다. 물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것은 우리에게는 아주 가치 있는 일이었지만..
현대 한국은 정치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광주에 빚졌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광주가 흘린 피 위에 서있기 때문이다. 아직 피가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다. 이제 우리는 문화적으로도 광주에 빚지게 되었다. 기분 좋은 빚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을 (번역서가 아닌) 원서로 읽을 수 있게 해준 한강 작가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