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진주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72,383 415
2024.10.11 13:58
72,383 415

"우리 작가님 소설책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이) 알려져서 너무나 감사하제라. 엄마가 백 번 투쟁헌 것보다도 우리 작가님이 소설책을 써서 알린 게 훨씬 더..."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인 고 문재학군. 문군의 어머니 김길자(84)씨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수상 다음날인 11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여태껏 '우리 국내에서라도 5·18을 제대로 알렸으믄 쓰겄다' 그런 생각만 가졌지, 이렇게 (5·18을 주제로 소설을 쓴 작가가) 큰 상을 받고 (그로 인해 5·18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그런 것은 저는 생각도 못해봤어요"라고 전했다.


김씨는 <소년이 온다> 등 한강의 책을 읽을 전세계 독자들에게 "그 소설책을 잘 읽어서 한국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를 잘 알았으믄 좋겄네요. 그리고 한국에 여행 와서 우리 재학이랑 (다른 소년들이) 있었던, 사망했던 그 자리도 와서 좀 보시면 쓰겄어요"라고 말했다.



2014년 출간된 <소년이 온다>는 5·18을 다룬 소설로, 한강은 문군을 그린 주인공 동호에 대해 "도청에 남기로 결심해서 죽게된 동호가 우리에게 오는 소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안나-카린 팜 위원은 10일 "한강의 작품을 잘 모르는 독자는 <소년이 온다>부터 읽어야 한다"며 "이 작품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언제나 얽혀 있으며, 이런 사건의 트라우마는 여러 세대에 걸쳐 남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소개했다.



김길자씨 "많이 보고 싶지, 우리 나이로 육십하나, 환갑인데"

김씨는 한강의 수상 소식에 "감사하다는 말 뿐, 할 말이 없네요"라며 "세상에, 4·3과 5·18을 세계적으로 알리시고, 이렇게 큰 상을 받으시고 그런 것이 너무나 참말로 감사혀요"라고 전했다.

그는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김씨는 "우리 재학이의 죽음도 '헛된 죽음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믄 마음이 즐거웁지만은, 보고 싶은 마음은 날마다 들어요"라며 "하루도 잊어븐 날이 없어요. '니가 고등학생 때 이렇게 세상을 버리고 가는데 인자 키가 얼마나 컸냐. 나이는 몇 살 먹었냐' 그런 생각을 하루도 안 쉬고 해요"라고 되뇌었다.

▲ 시신 속 아들 모습 가리키는 김길자씨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의해 전남도청에서 사망한 '고등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당시 16세, 광주상고 1)씨 어머니 김길자씨가 시신들 사진 속에서 아들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2019.5.13.
ⓒ 권우성

"참말로 우리 재학이 데리러 도청을 두 번이나 갔는디 지가 뭣인가 하겠다고 집에를 안 오고 그때 당시에는 내가 집에 못 데꼬 온 것이 너무나 죄책감이 들고 후회했는디,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 우리 재학이가 훌륭하게 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재학이가 내 자식이지만은 친구를 위해서 싸우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고 그랬다는 것이 너무나 대견하다고 생각해요.

많이 보고 싶지. 많이 보고 싶고. 우리 나이로 육십하나, 환갑인디. 보고 싶다는 것은 어따 대고 말할 수가 없죠잉. 그러지마는 '니가 이렇게 훌륭한 일을 했으니 엄마는 그걸로 위안 삼고 너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를 엄마가 또 투쟁할란다'고 생각만 해요.

자식이 아니었드라믄 이렇게까지 생각이 안 나지요잉. 내가 친정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그랬지만은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이 안 나대요. 그란디 우리 재학이는 날마다 생각이 나고 꿈에라도 한 번 봤으면 쓰겄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런데 꿈에도 안 보여."

김씨는 <소년이 온다>를 각국의 언어로 읽을 전세계 독자들에게 "우리 재학이, 재학이 뿐만 아니라 5·18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거 아니여. 그랑께 그 소설책을 잘 읽어서 한국에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를 와서 좀 보시믄 좋겄네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멍투성이에 입힌 교복, 관 다시 여니 "으메, 내 새끼가..." https://omn.kr/1ja2t

▲ 5.18진상규명 시위 도중 피 흘리는 김길자씨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의해 전남도청에서 사망한 '고등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당시 16세, 광주상고 1)씨 어머니 김길자씨가 공개한 사진들. 고 문재학씨 시신 사진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시위 도중 경찰에 맞아 피 흘리는 김길자씨의 모습도 보인다. 2019.5.13.
ⓒ 권우성

유지영(alreadyblues@gmail.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48551

목록 스크랩 (9)
댓글 4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net Plus Original X 더쿠] 봄바람과 함께 다시 돌아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 퀴즈 이벤트💙 919 04.22 71,2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0,6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89,60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0,9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80,86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3,2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4,3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5,2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9,6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5873 기사/뉴스 동방신기·트와이스·에스파, 어떻게 동시에 日 3대 공연장 콘서트가 가능했나 09:54 0
3055872 이슈 6년전 오늘 발매된, 공원소녀 "BAZOOKA!" 09:54 9
3055871 유머 요즘 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이라는 어플 4 09:52 499
3055870 이슈 와 아니 지하철 역에서 왕사남 vod 광고 하는데 밤티호랑이 리마스터링했다고도 알랴줌 개뿜 ㅋㅋㅋ 14 09:52 499
3055869 이슈 하루 4시간 자도 거뜬없다는 사람은 병자 또는 사기꾼 11 09:50 774
3055868 정보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txt (왜 파묘가 1위 아니고 장화홍련이 1위인가) / 4위 살목지 업데이트 10 09:49 504
3055867 이슈 유미의세포들) 순록이의 이성세포가 하는 일 13 09:48 1,013
3055866 이슈 맥도날드, 와사비 게살 크림 크로켓 버거 ・ 와사비 슈비 버거 2종 출시…캠페인 모델에 최강록 셰프 15 09:47 500
3055865 유머 수천년간 똑같은 짓을 하는 동물.jpg 10 09:47 681
3055864 이슈 (내 기준) 요즘 편의점에서 가격 선 넘은 것 같은 물품.jpg (나만 그럴 수 있음) 33 09:45 2,057
3055863 이슈 에스파 윈터 인스타 업뎃 09:43 511
3055862 유머 코르티스 RedRed 들을 때 내 몸 속 염색체들.twt 4 09:41 415
3055861 이슈 3주째 먹고있는 요리.jpg 27 09:40 1,945
3055860 이슈 진태현 인스타그램 업뎃 (이혼숙려캠프 하차) 47 09:39 2,105
3055859 이슈 아이돌그룹 단체셀카 이슈에서 살아남은📸 단체셀카 장인 📸 1 09:38 395
3055858 이슈 전국 유명 마늘빵 23 09:36 1,638
3055857 정치 [단독] ‘쿠팡 구하기’ 미 의원, 장동혁 만났다…“우려 전달” 20 09:36 620
3055856 이슈 아직도 회자된다는 전설의 삼성전자 호두과자 성과급 18 09:36 2,503
3055855 이슈 허영만 백반기행에 나온 여자축구 전은하 선수 부모님이 하시는 식당 10 09:35 1,263
3055854 이슈 진태현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이혼숙려캠프 하차 관련) 29 09:35 2,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