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인터뷰] 한강 작가 아버지 한승원 "가끔 노벨문학상이 사고 치더라"
55,597 187
2024.10.11 08:35
55,597 187

노벨문학상, 깜빡 잊었는데…세상 발칵 뒤집어진 느낌
노벨 심사, 가끔 뜻밖의 인물찾아 '사고' 내더라
작품서 비극 마주한 여린 인간에 대한 사랑 드러나
딸 강이 소설, 하나도 버릴 게 없다…모두 명작들

첫 작품, 첫 문장 보자마자 '나를 뛰어넘겠구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승원 (소설가, 소설가 한강 아버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아버지 한승원 작가와 짧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내용을 잠시 들을 텐데요. 제가 제일 궁금한 건 소감이었어요. 소설가이자 아버지로서 이 소식을 듣고 어떠셨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 김현정> 한 명의 소설가로서 아버지로서 소감이 어떠셨어요?
 
◆ 한승원> 난 그 소식 듣고 당황했어요.
 
◇ 김현정> 당황하셨어요? 왜요?
 
◆ 한승원> 우리는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 김현정> 진짜요? 선생님 진짜요?
 
◆ 한승원>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혹시라도 우리 마나님이 안 되면… 나이 아직 어리니까.
 
◇ 김현정> 그렇지.

 

◆ 한승원> 몇 년 뒤에 탔으면, 좌우간 우리들이 살았을 때 탔으면 더 좋겠다, 그랬어요. 나는 어떤 생각이었냐 하면 뜻밖에, 뭐냐, 그런 노벨 문학상 심사위원들이 그런 사고를 잘 내더라고요.
 
◇ 김현정> 사고를 잘 내요?
 
◆ 한승원>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 왔는데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그렇게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제가 그랬어요. 어젯밤에 한참 뒤에 소통이 돼가지고 우리 굉장히 당황하고 있고 50분에 전화를 받았대요. 스웨덴으로부터 7시 50분에 받고 15분 뒤에 기사를 내보낸 거죠. 그 사람들이.
 
◇ 김현정> 그럼 기사 내기 15분 전에야 수상자한테 알려준 거예요?
 
◆ 한승원> 그런 거죠. 그래서 그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무서운 사람들이네요, 진짜.
 
◆ 한승원> 그러니까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봐요.
 
◇ 김현정> 얼마나 좋아해요? 우리 한강 작가님은?
 
◆ 한승원> 그런데 보니까 저도 실감이 안 나는 느낌이었어요.
 
◇ 김현정> 본인도 실감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 한승원> 그런데 어젯밤에 보니까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김현정> 가장 높이 평가하시는 건 뭘까요?
 
◆ 한승원> 정서, 어떤 분위기, 문장을 통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런데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은 비극인데 그 비극을 어떻습니까?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거죠. 그러니까 강이가 타게 된 것을 제가 살펴보니까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아마 이야기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런데 그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 광주하고 4.3사태 그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 그런 것들에다가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 김현정> 그런 부분.
 
◆ 한승원> 그러니까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아요.

 

◇ 김현정> 너무 대단합니다. 선생님, 우리 한승원 작가님 너무나 많은 상도 타시고 대중적으로도 인정받으시고 작가적으로도 인정받으시고 위대한 소설가신데 지금 한강 작가님이, 딸이 나를 뛰어넘었다라는 생각이 드세요?
 
◆ 한승원> 그렇죠. 왜냐하면 나하고 딸하고 비교한다는 게 좀 못하지만 내가 살아온 걸 보면 직업 없이 학교 선생 그만두고 소설을 쓰면서 써서는 안 되는 그런 대중적인 소설을 제가 많이 써서 밥벌이에 이용을 한 겁니다. 그리고 순수 소설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김동리 선생의 교육을 받으면서, 가르침을 받으면서 순수소설이 어떤 것인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소설을 쓰려고 애를 썼죠. 그러니까 제가 보면 어설퍼서 버리고 싶은, 내세우고 싶지 않는 내 저술들이 더러 있습니다.
 
◇ 김현정> 선생님께서는.
 
◆ 한승원> 그래서 그러한 저하고 강이 소설을 비추어 보면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 김현정>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 한승원> 하나가 다 명작들이고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거예요.

 

◇ 김현정> 아니죠. 그럼요.
 
◆ 한승원> 소설을 보는 한 냉정하게 봅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946564?sid=001

목록 스크랩 (4)
댓글 18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야구의 재미는 끝이 없다! 이종범-정민철-박재홍-이대호 티빙 오리지널 <퍼펙트 리그 2024> 티빙 이용권 증정 이벤트 154 11.11 87,50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34,0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33,2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27,10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18,5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58,0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38,0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4 20.05.17 4,818,72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85,9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33,9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4318 기사/뉴스 아이돌 수능 고사장 들이닥친 대포카메라…경찰 출동까지 13:30 27
2554317 이슈 물 먹는 페이커.jpg 1 13:30 71
2554316 이슈 ???:창민아 (미리) 생일축하한돠!!!!!! 최강창민: 13:30 107
2554315 이슈 어제 뉴진스 만나고 성덕된 배우 심은경 인스타 3 13:29 154
2554314 유머 대한민국 4대 우산씬 ☔️ 2 13:28 240
2554313 정보 기아가 셀토스를 이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13:28 292
2554312 유머 주말엔 구교환상태라 밥도 잘 안처먹음 2 13:27 509
2554311 이슈 [아이돌인간극장] 목아픔이슈로 말못해서 AI로 얘기하는데 이렇게 웃기는것도 재능임ㅋㅋㅋㅋㅋ 1 13:27 261
2554310 이슈 있지(ITZY) 채령 인스타 업뎃 2 13:26 106
2554309 이슈 동덕여대 학측은 학생들에게 사측의 흔한 수법을 사용함 9 13:24 764
2554308 유머 내가 생각하는 의외의 한식.. 포테이토피자랑 고구마피자임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음 5 13:24 572
2554307 이슈 김준수가 2024년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발렌타인 역조공을 24명에게 선물한 이유🥰 41 13:19 2,469
2554306 유머 엄마당근 쌔벼서 먹다 뺏긴 쌔비지걸 루이바오🐼💜 7 13:18 714
2554305 유머 오늘자 푸바오 진기명기 식사 자세 ㅋㅋㅋㅋ 3 13:18 1,059
2554304 이슈 가리온 근황.....jpg 5 13:17 923
2554303 이슈 손흥민 브이로그 중 영국인들이 특히 좋아한 장면 28 13:17 2,650
2554302 유머 뱃머리에서 백허그하는 타이타닉 명장면에 깔리는 음악 떠올리고 들어와봐 14 13:17 576
2554301 이슈 정답소녀 김수정이 악플 관련 pdf 수집 중임 31 13:15 2,353
2554300 유머 3살 딸의 햄버거가게, 카일은 감자 먹는 역할입니다 2 13:15 998
2554299 이슈 후방주의) 김준수 일본콘서트 침대 퍼포먼스 422 13:10 18,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