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ㅊ 디미토리
고등학교 졸업한 지 이제 꽤 돼서 여태 그런 문학들만 실려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과서에 실린 근현대 문학의 이미지 때문인지
아직도 한국 문학=노랑 장판 감성 문학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 보여서 이 글을 찜.
찐톨은 매우 라이트한 독자일 뿐이라
내가 읽은 책+독서 팟캐 등으로 들어서 아는 것+약간의 검색+개인적 감상을 곁들일 예정이므로 깊이는 전혀 없고,
매우 전도유망한 한국 여성작가들을 소개하고 싶은 게 유일한 목적이라는 걸 감안하고 봐주기를.
(호불호가 있어서 안 읽는 작가도 있고 지식의 깊이가 얕아서 소개글 길이도 아마 들쭉날쭉할 것임)
한국문학=노란장판 문학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우리나라 문학계에는 '여성' 작가로 한정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존재인 박경리, 박완서라는 두 거목이 있었고,
양귀자, 은희경, 공지영 그리고 표절 때문에 추락했지만 한때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였던 신경숙까지
존재감 있는 여성작가들이 많았음.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여류작가'라는 멸칭이 쓰일 때였고, 지금처럼 주류 같은 느낌은 없었지.
그런데 2천년대 중반 이후, 특히 2010년대에 들어
젊은 여성 작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현재 한국문학계는 여성 작가들이 지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임.
그런 문단의 변화가
그냥 라이트하게 좋아하는 소설가들 수집하며 읽는 정도의 독자인 나에게도 체감되게 한 작가가 바로
김애란
대표작 :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근두근 내 인생」, 「바깥은 여름」 등
수상 내역을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첫 등장 이후부터 꾸준히 평단이 사랑해온 작가야.
동시에 대중이 사랑한 작가기도 하지.
짧은 호흡으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를 갖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함.
마니아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신경숙 이후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작가라고 생각해.
다음은 한국 문학의 저력(?)을 보여준
한 강
대표작 :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등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라고 불리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개인적으로는 5.18 광주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나 문장이 마치 시 같은 '흰'을 더 좋아하지만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한동안 한국 문학계가 들썩들썩했지.
황정은
대표작 : 「백의 그림자」, 「파씨의 입문」, 「계속해보겠습니다」, 「디디의 우산」 등
찐톨 개인적으로는 김애란 이후로 평단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듦.
평단이 사랑하기도 하고, 같은 작가들도 황정은 작가 작품 언급이 많은 편. 물론 칭찬으로.
김애란 작가만큼 대중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마니아가 굉장히 많은 편이야.
정유정
대표작 : 「7년의 밤」, 「종의 기원」, 「내 심장을 쏴라」, 「28」 등
제목 보고 눈치 챈 톨들이 있겠지만, 정유정 작가는 한국 영화계가 사랑하는 작가임.
나는 이런 장르를 별로 안 좋아해서 잘 안 읽긴 하지만
일단 책 내면 베스트셀러에 잘 들어가는 작가.
조남주
대표작 : 「82년생 김지영」
최근 한국 문단에서 조남주만큼 문제적(ㅋㅋ)으로 주목받은 작가가 있을까?
그 유명한 '82년생 김지영'의 작가임.
사실 소설 자체는 평이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소설이 한국 사회에 가져다 준 쟁점을 생각하면 이만한 존재감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
잊을만하면 남성들이 갑자기 발작하며 수면 위로 끌어올려 화제를 일으켜 주면서
책 안 읽는 한국 사회에서 무려 100만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함.
그러나 남성들은 작가 이름도 몰라서 애먼 김지영을 작가 이름인 줄 알고 욕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 번역 출판되면서 거기서도 나름의 이슈 몰이를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
최은영
대표작 :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김애란에 이어 '평단이 사랑하는 동시에 대중이 사랑하는 작가'임.
등단작을 표제작으로 한 '쇼코의 미소'는 첫 소설집으로는 이례적인 10만부라는 판매 부수를 기록했어.
84년생으로 90년대 말~2천년대 얘기를 다뤄서
문학 주소비층이라고 불리는 2,30대 여성의 호응이 높은 편이고,
주로 여성 서사를 많이 다루셔.
인터뷰 때 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하고 싶은 한국 여성의 이야기가 많다 하신 작가님임.
구병모
대표작 : 「위저드 베이커리」, 「파과」, 「아가미」 등
내 기준 다작의 아이콘ㅋㅋ 구병모 작가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인 위저드 베이커리가 유명해서 아는 톨들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해.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인데
만연체라 안 맞으면 죽어라 안 읽히고
뒷심이 좀 약한가 싶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발상이 신선한 작품이 많아. 판타지 소재도 잘 쓰시고.
대표작으로 꼽히는 파과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65세의 여성 킬러 '조각'이 주인공임.
정세랑
대표작 : 「피프티 피플」, 「이만큼 가까이」, 「보건교사 안은영」 등
찐톨이 요즘 가장 사랑하는 동시에 가장 마니아가 많고 핫한 작가인 것 같은 정세랑.
굉장히 장난기 많고 발랄하고 산뜻한 문체로 따뜻한 이야기를 하는데, 동시에 정말 쉽게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임.
요즘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셔서 신작도 계속 나오고 있고, 인기가 많아서 예전 작품들이 재출간되고 있기도 해.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
김금희
대표작 : 「너무 한낮의 연애」,「경애의 마음」,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등
정세랑과 더불어 찐톨이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야.
이 작가님도 평단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계시고 최근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음.
단편 '너무 한낮의 연애'는 드라마스페셜로 제작되기도 했어.
장류진
대표작 : 「일의 기쁨과 슬픔」
트위터나 커뮤를 하는 톨들은 알 수도 있는데
창비 홈페이지에서 신인상 받은 작품을 일시적으로 전편 공개한 적이 있어.
판교 리얼리즘 문학이라고 엄청난 트래픽 조회수와 반향을 얻었던 바로 그 작품으로 데뷔를 하심.
회사를 다니다가 등단하셨는데 등단 처음부터 굉장한 반응을 얻고서 전업 소설가로 전향하셨고,
작년 10월에 첫 소설집을 출판한 이후 꽤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음
박서련
대표작 :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일제 강점기인 1931년, 공장 파업을 주도하며 고공 농성을 벌인 실존 인물 여성노동자 '강주룡'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체공녀 강주룡'이란 작품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함.
굉장히 강렬한 표지에다가 한 권을 읽는 내내 이야기를 빠른 호흡과 힘있는 문체로 끌고 가서 첫 소설집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팟캐 들어보니 십대 때부터 수상 엄청 많이 하고 그랬더라고.
어리시던데.. 역시 소설가는 떡잎부터 다른가봐...☆
김성중
대표작 : 「개그맨」, 「국경시장」
이 작가님은 읽어본 책이 국경시장 밖에 없는데
한국 소설을 사랑하면서도 장르 편식이 심해서 좀 편협한 취향인 내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셔서 넣어봄.
난 여전히 판타지를 불호하지만
환상동화집 읽는 것 같은 기분으로 몰입해서 읽었던 기억...
내 편협한 고정관념 때문이겠지만 한국 소설 같지 않다는 생각을 계속 함.
다른 나라 문학이나 판타지 문학을 많이 읽는 톨들에겐 별로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난 그랬어.
김초엽
대표작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아마 작년에 가장 주목받은 작가가 아닐까.
제목에서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SF임
작가님 포항공대 출신으로 뭔가 난 잘 모르겠지만 설정에 빈틈이 없을 것 같은 느낌...?(ㅋㅋㅋ)
SF가 아무래도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지 않을까 했다는데
소설집이 작년에 굉장히 화제가 된 걸로 알고 있어 내 주변에도 읽은 사람이 은근 많더라고.
흔히 생각하는 SF의 이미지처럼 어렵지 않고 아름답고 낭만적인 느낌이라는 평이 있어.
이외에도 꾸준히 활동하고 계시는 권여선, 천운영, 편혜영, 김숨 작가나
박민정, 손보미, 김세희 등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이 많은데
주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최근 주목 받은 작가, 관심 가는 작가들 위주로 써봤어.
제목은 거창하게 써놓고 글을 너무 못 써서 어떻게 읽었을지 걱정이 된다.ㅎㅎ
'한국 문학계'라고 써놓고 소설가밖에 없는 건 내가 시를 잘 안 읽어서ㅠ 누가 추천 좀 해줬으면 좋겠어...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쓴 글이니까
혹시나 퍼가려거든 출처를 밝히고 퍼가줬으면 좋겠고,
못 쓰는 글로 구구절절 얘기했듯
한국 문학 특히 요즘 한국 소설 절!대! 노란장판 문학 아니니까 많이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그럼 안녕
ㅊㅊ https://www.dmitory.com/issue/149435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