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블랙리스트 만든 정부, 한강 소설도 ‘사상검증’ 정황
21,201 79
2024.10.10 21:34
21,201 79

문체부, 2013~2016년 세종도서 지원 심사 때
“5·18, 북한 등 다룬 책 다수 탈락” 증언 나와
출판문화진흥원 “출판사 안배 차원 조정” 해명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 심사에서 5·18을 다룬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다룬 도서들이 다수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로 올해 영국의 세계적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일부 다른 분야 심사 과정에서 해당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 등을 문제 삼는 등 정부가 비판적 목소리를 억누르고 문화계를 통제하기 위해 ‘사상 검증’을 해온 흔적들이 확인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진흥원에서 받은 2013~16년 세종도서 관련 자료를 보면, 2014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3차 심사까지 오른 소설 132권 중 40권이 마지막 3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3차 심사에서 제외된 작품은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차남들의 세계사>(이기호·민음사), <사자클럽 잔혹사>(이시백·실천문학사), <높고 푸른 사다리>(공지영·한겨레출판) 등이다. <소년이…>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을 그렸으며. <사자클럽…>은 1968년 ‘김신조 사건’으로 언어장애를 입은 소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차남들의…>는 1980년대 초 얼떨결에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에 연루돼 군사정권의 수배를 당한 남자가 자신의 무죄 증명을 위해 악전고투하는 내용이다. <높고 푸른…>은 한국전쟁과 흥남부두 폭격이 중요한 모티브다. 이외수, 하성란, 전경린, 백민석 등 유명 작가의 소설들도 여럿 마지막 심사에서 배제되었다.


이와 관련해 진흥원의 민경미 출판산업진흥본부장은 “<소년이 온다>는 총 25종까지 선정하도록 한 출판사 안배 차원에서 조정(제외)한 것일 뿐 내용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진흥원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5·18, 북한, 개성공단, 마르크스, 정치인 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 다수가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특히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책에 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해,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소년이 온다> 선정 여부를 두고 작품성을 높이 사는 심사위원들과 진흥원의 입장이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뿐 아니라 학술, 교양 분야에서도 검열의 흔적이 발견됐다. 진흥원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일부 심사위원들이 수기로 남긴 심사총평에서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에 대해 검토하였음”(2014년), “편중된 시각의 작품 등을 조정”(2014년), “다소 정치적 성향의 도서를 제외”(2015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세종도서 심사위원회 공통 심사기준은 △기획의 창의성과 예술성 △인문학 등 지식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도서 등이다.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은 아예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다. 민 본부장은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을 검토했다면 심사위원의 소신에 따른 것일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014~15년은 청와대가 주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도서 이념 논란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다. 2014년 하반기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집중적으로 블랙리스트가 문체부로 내려왔고, 그해 진행된 2015년 우수문예지 발간지원사업에서부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이미 작동했다는 증언이 나왔다.(<한겨레> 11월8일치 1·6면, 11일치 13면) 2015년 1월에는 문체부가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 문학작품’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작품을 세종도서 선정기준으로 삼았다가 작가회의 등에서 반발하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770417.html


2019년도 기사임

댓글 7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X 더쿠🍂] 독보적 어른여자 무드를 완성해 주는 뮤티드 로즈&브라운 #청량광틴트 NEW 컬러 사전 체험단 모집 370 08.07 24,003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339,25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15,7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16,6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019,96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49,0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2,96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5,8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24,87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95,0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24,7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5863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된_ "하루하루(HARU HARU)" 07:10 76
3135862 기사/뉴스 1급 생태하천 말라가는데.. 황당한 무단취수 경작 07:02 394
3135861 기사/뉴스 英 유명 여배우 "기아차가 목숨 구해…내 이름 '기아'로 바꿀 것" 4 07:02 1,763
3135860 기사/뉴스 “입추 매직 믿고 있었다구”…6시 이후 전국 폭염중대경보 모두 해제 16 06:59 1,339
3135859 유머 기지개 펴다가 그대로 잠든 고양이 06:57 385
3135858 유머 일어나야지 일어날때 됐잖아 06:55 236
3135857 이슈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웬디 직캠 🩵 06:49 397
3135856 이슈 보컬과 하모니로 차력쇼하는 영국 R&B 걸그룹 FLO의 Midnight Sun (자라 라슨) 커버 06:49 87
3135855 유머 아내가 퇴근 후에 남편이 보여준 퍼포먼스 4 06:44 1,430
3135854 이슈 전 세계 영화의 고화질 스틸컷을 아카이빙해둔 사이트! 15 06:41 983
3135853 정치 '올공' 극우 유튜버를 국회로… 국민의힘이 선택한 2030 공략법 16 06:08 1,105
3135852 기사/뉴스 "이승기·태민 다 죽일 수 있어"…'사기 혐의' 차가원, 소름 녹취록 공개 18 05:45 4,233
3135851 유머 오리와 강아지의 우정 5 05:40 833
3135850 유머 틱톡으로 내가 예쁜지 확인하는 법 6 05:29 2,094
3135849 이슈 요즘 유행한다는 말랑이 5 05:25 2,480
3135848 이슈 분장팀이 한땀 한땀 그려준 복근 8 05:02 3,424
3135847 유머 치이카와 태양광 흔들 인형.twt 2 04:51 918
3135846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96편 4 04:44 338
3135845 이슈 어제 점심 먹는데 동기가 자기 남편 동생네 부부는 생애첫주택대출 받으려고 혼인신고를 안했다며 요즘은 아이를 낳아도 혼인신고 안한다, 요즘은 혼인신고 하는게 ‘손해’라고… 나도 그럴걸 그랬다 그러는데… 이성애자들 진짜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되게 짜쳤다 82 04:08 9,821
3135844 이슈 (주의) 4살 · 6살 딸 태우고 음주 운전하다 사망 사고 낸 엄마, 블박 공개.gif 223 03:37 25,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