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4000억 하이브 CB 차환 필승카드 제시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하이브가 발행키로 한 4000억원 규모의 CB를 자체자금으로 매입하겠다는 의향을 하이브에 전달했다.
투자자가 발행 목표치만큼 모이지 않을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잔여 물량 전체를 매입한다는 내용이다.
하이브는 미래에셋증권이 제공한 안전판으로 발행 실패 리스크를 사실상 ‘제로(0)’로 만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이 하이브 CB 차환(리파이낸싱) 거래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신들이 인수한 CB를 지속적으로 보유해 수익을 내거나, 투자 의향을 나타낸 다른 투자자에게 재매각(셀다운)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이브의 이번 CB 발행은 지난 2021년 발행된 4000억원 어치의 3회차 CB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3회차 CB는 표면이자율(쿠폰금리)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CB다. 주가 변화에 따라 전환 주식수가 변동되는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옵션도 없다.
이자수익 보다는 하이브 주가 상승에 의한 매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CB였던 셈이다.
3회차 CB의 전환가액은 38만5500원이며 최근 하이브 주가는 이를 밑돌고 있다. CB 투자자 입장에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사용해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상환 청구는 오는 11월 5일부터 가능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는 올해초부터 CB 발행을 통한 차환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발행하는 CB 역시 2021년과 동일한 표면이자율, 만기이자율 모두 0%인 CB다. 리픽싱 옵션 역시 부여되지 않는다. 발행사 우위가 분명한 조건임에도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다수의 증권사가 주관사 경쟁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방탄소년단 전역에 따른 효과뿐만 아니라 하이브 산하 국내 레이블들의 안정적 성장 및 글로벌 진출, 일본 및 미국 내 데뷔한 아티스트들의 좋은 성장세 등 주가상승 여력을 눈여겨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4월부터 지속된 민희진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 하방이 어느정도 확인됐다는 심리도 CB 주관 경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 주가가 뉴진스와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반영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면서 “고참급인 방탄소년단, 세븐틴 외에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보이넥스트도어, 아일릿 등 신인급 IP들의 성적이 우상향하는데다 미국에서 최근 데뷔한 캣츠아이의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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