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5월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그동안 집문제로 남편과 따로 살다가 지난달에
드디어 이사 마무리하고 함께 살게 되었어요
그동안은 시댁 식구들과 식당에서 만나
밥을 먹고 헤어지거나 시댁에서 만났었는데
저희가 이제 합쳐 살게 되었으니 이번 주말에
집들이겸 신혼집으로 시댁식구들을 초대했었어요
시부모님과 남편의 누나들인 형님 두분 그리고
시조카가 와서 함께 식사를 했는데 제가 메뉴를 짜서
요리해 대접했습니다
근데 어머님께서 샐러드 드레싱이 맛있다며
뭘 넣었냐고 물으시길래 알려드렸어요
드레싱에는 파인애플세쪽 올리브오일두큰술 홍초한큰술
양파한티스푼 생바질약간 마요네즈한큰술
소금약간 꿀한큰술 이렇게 넣었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드레싱에 마요네즈가 들어가냐며
건강하려고 먹는 샐러드인데 무슨 마요네즈를 넣었냐고
마요네즈는 다 식용유 덩어리라면서
인상을 팍 쓰시는거에요
그러자 시댁식구들이 다들 그때부터 샐러드를 안드세요
결국 샐러드는 다 남아서 버렸어요
마요네즈는 드레싱에 딱 한스푼 넣은거고
그게 그렇게 불쾌해서 안먹을만큼 많이 넣은거라고
생각이 안드는데 다들 안드시니 속도 상하고 제가
요리를 촌스럽고 무식하게 한것같아 부끄럽기도 해요
요즘엔 드레싱에 마요네즈 안넣는게 당연한건가요?
큰접시에 가득 만들어둔 샐러드를 전부 버리면서
왠지 서러웠어요
그동안은 시부모님이 제게 다정하고 매너있게
대해주시던 모습만 봤었는데 집들이때
음식 지적도 많이 하시고 달다거나 짜다고 하며
자꾸 인상쓰시는 모습이 상처가 됐어요
불고기에 시판 양념을 넣었다고 했더니
조미료맛때문에 역하다고 하시고
잡채를 볶아서 만들었는데 잡채는 무쳐야지
볶으니까 기름투성이라 느끼해서 못먹겠다고 하시고
물김치에 당근을 그냥 반달모양으로 썰어넣었더니
음식에 모양 낼줄 모른다고 이런건 꽃모양으로
썰어야 한다고 하시고
암튼 음식지적을 엄청 하셨어요
음식도 다들 별로 안드셔서 남아 버린 음식이 잔뜩이에요
평소에 제가 만든 음식 잘 먹던
남편도 잘 안먹어서 더 서운했어요
게다가 시조카는 초4 여아인데 밥은 한숟갈
겨우 맨밥 받아먹고 계속 과자만 먹다가
형님한테 방으로 끌려가 혼나서 울고 대들고
조카 준다고 과자 사둔 남편까지 형님께 잔뜩 혼났구요
애가 짜증내고 대들면서 형님이랑 싸우고 있으니
분위기도 삭막하고 정말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어요
그냥 사서 대접할걸 괜히 요리하느라
고생만 하고 마음만 상했네요
그동안은 항상 다들 매너좋으셔서 한번도
저런 모습 못보다가 이번에 집들이하고
본색을 본것같아서 놀라기도 했고
앞으로 걱정이 됩니다
이제 시월드 오픈인걸까요 막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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