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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새 역사 교과서 필자 “5·18은 민주화운동 아닌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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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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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집필진인 배민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 5·18 ‘사태’라고 하고, 한국 현대사에서 전두환씨가 “지극히 악마화돼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 교수는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 조선 시대 내내 계속된 정부의 착취와 수탈이 제한되기 시작했다”고도 주장했다. 지만원씨는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이라 지칭하고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정무위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인한 배 교수의 블로그를 보면, 배 교수는 2023년 1월20일 ‘지만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역사 인식’이라는 글을 작성해 올렸다. 지만원씨는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이라 지칭하고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은 2023년 1월12일 지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배 교수는 이를 두고 자신의 블로그 글에서 “지만원 박사가 과격한 표현을 쓰고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과, 그가 연구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연구 결과를 사회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광주 5·18 사태라고 적었다. 불행한 일이었지만,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홀로코스트처럼 반인륜적인 범죄 사건이 아니라) 이는 사회 집단 혹은 정치 세력 간의 (광의의) 권력에 대한 투쟁이라는 정치사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마치 프랑스 시민 혁명 사건과 같은) 극심한 ‘정치적’ 사건이었다”며 “그 의미에 대해, 그리고 그 진상 규명을 위해 (특히 사건과 관계된 당시 많은 이들의 사인과 관련하여) 아직 한참 더 학문적, 전문가적 연구가 많이 필요한 분야”라고 주장했다.

2023년 12월에 작성한 다른 글에서는 학교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냈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전두환이라고 하는 역사적 인물은 5.18 사건과 관련되어 사회적으로 지극히 악마화되어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가장 전성기가 1980년대 후반이었다고 생각하며, 전두환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한국인은 교육과 미디어에 세뇌되어 자신들이 서 있는 곳이 왼쪽이라고는 생각지 않는 모습”이라며 “정치적으로 세뇌당해서 자신들이 마치 왼쪽이나 오른쪽이 아닌 중간, 혹은 자신들의 생각이 사회적, 역사적 진실이라고 의심 없이 믿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한국인에게 자신은 ‘극우파’나 ‘토착 왜구’로 비칠 것이라며 “전두환의 소위 3S 정책을 유식한 채 비판하는 많은 깨시민들은 그보다 훨씬, 아니 진정으로 한국 학생들의 우매화를 가져온 정책이 순 한글 표기와 무상 급식 확대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일제 강점기를 ‘착취와 약탈’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해 잘못됐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2020년 12월 그는 수업 도중 ‘토지조사사업이 일본인이 한국에서 쉽게 토지에 투자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업’이라고 발표한 학생과 반박을 주고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나는 한국사 교과서에 회사령과 광업령의 의도를 기술한 부분이 마치 북한 교과서에 미국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적 행위를 묘사하고 있는 문구와 어조가 너무 흡사하다고 이미 생각하고 있었지만 학생을 몰아세우고 싶진 않았다. 단지 그 근거가 어디에 있을까라고 조용히 되물었다”고 했다. 배 교수는 당시 숭의여자고등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근무 중이었다.

그는 이어 “어떤 면에서 봐도 일제 시대에 들어와 (민본주의를 내세웠던 조선 시대 내내 계속된) 개인에 대한 정부의 착취와 수탈은 비로소 현격히 제한되기 시작했다”며 “불법적이고 약탈적인 정부의 탐욕은 조선총독부 통치하에서 비로소 사라지게 되었음은 분명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학생에게 이런 사실을, 그런 정신적 충격을 주는 발언을 갑자기 할 수는 없었다”며 “마치 북한 교실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온 내가 받은 느낌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듯이, 나는 한국사 수업 토론에서 극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배 교수는 지난 3월 ‘(가칭)자유역사교사모임’을 가졌다며 “작년 역사교과서 제작 준비를 하다가 결국 계획이 좌초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선생님들이 아쉬움을 서로 나눴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05241?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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