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이 실종된 딸 송혜희씨를 찾아다니다 숨진 고(故) 송길용(71)씨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송길용씨는 지난 26일 낮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그는 폐품을 수거해 내다 팔며 생활을 이어왔는데, 이날도 트럭을 몰고 일에 나섰다가 도로에서 마주 오던 덤프트럭과 충돌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빈소에는 배우 김우빈의 조화가 놓여져 있어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에이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9일 조선닷컴에 “김우빈이 실종된 딸을 찾는 플래카드를 자주 봐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송길용씨의 부고 소식을 들은 뒤 좋은 곳에 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조화를 보냈다”고 했다.
김우빈은 개인적으로 조화를 보냈으며 소속사 측도 뒤늦게 문의를 받고 이런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송길용씨는 생전 애끊는 사연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그의 둘째 딸 송혜희(당시 17세)씨는 1999년 2월 13일 고3 진학을 앞두고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이후 송길용씨는 생업을 뿌리치고 25년간 딸을 찾아다녔다. 도심 곳곳에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을 설치했고,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이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그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2006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송길용씨는 2020년 본지 인터뷰에서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죽는 거 포기하고 혜희를 찾는 데 전념했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다”며 “살아서 혜희를 보지 못하면 죽어도 저승에 가지 못할 것 같다. 귀신이 돼서라도 찾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언론과 인터뷰하고 방송에도 출연했지만 결국 딸을 만나지 못했다. 발인은 이날 오전 6시 진행됐다.
하늘에서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