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21403?sid=100
북한이 식량난과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김정은의 애마’로 알려진 고가의 말을 또다시 24마리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북한에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 품종 말 24마리를 보냈다고 밝혔다.
오를로프 트로터는 외모가 수려하고 순종적이면서도 인내심이 강한 준마다. 북한 지도부가 선호하는 품종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말 오를로프 트로터 준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김정은 애마’로 불렸다. 러시아는 2022년 11월 북한과 러시아 간 철도화물 운송이 재개되면서 각각 30마리와 21마리의 말을 북한에 보낸 바 있다.
북한의 러시아 말 수입은 2022년 11월 51마리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가 블라디미르 지역에서 검역을 거쳐 특수장비를 갖춘 운반차 2대에 실려 하산 철도 검문소를 통과해 북한으로 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출신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RFA를 통해 “이번에 북한이 수입한 말들은 승마나 기마부대를 위한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관리 기술이나 인력 부족으로 말이 자주 폐사하기 때문에 이번에 말들을 수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은 최소 1000달러(약 134만원)에서 15만 달러(약 2억원) 이상까지도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