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숙박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총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상당수는 8층 객실에서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지는 등 탈출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모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됐다.
부상자는 중상 3명, 경상 8명 등 총 11명으로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중 일부는 8층 객실에서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목숨을 잃었다. 한 여성은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창문 밖으로 살려달라고 소리치다가 1층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는데 튕겨 나간 사람들이 있었다"며 "아비규환이었다"고 전했다.
부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일부 사망자는 건물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됐다"며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8층 객실에서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빠른 속도로 들어차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70여 대와 소방관 등 160여 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14분께 초기 진화를 했으며 20분 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불이 난 모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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