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 1년 수산물 1번지 자갈치 가 보니
기피 분위기 없이 인기리 성업
일본산 가리비 알고도 사 먹어
정부 5만 건 검사 결과 ‘이상 무’
전문가들, 대응 체계 강화 주문
“안정기 판단 성급… 긴장 필요
이력제 확대 등 신뢰 확보해야”
21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2층에 있는 일명 ‘초장집’에서 관광객들이 식사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1일 낮 12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정문에는 ‘매일 수족관 내 해수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해수 수질 측정기가 설치돼 있었다. 한 상인이 장어 머리를 잡아채 능숙하게 손질을 시작하자 이를 지켜보던 외국인 손님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좁은 시장 복도에 방문객들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등 ‘수산 1번지’의 명성은 그대로였다.
■“손님이 일본산 더 잘 알아”
이날 자갈치시장에서는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포는 느낄 수 없었다. 가게마다 설치된 안내판에는 수산물 품종별 원산지가 쓰여 있었고, 방문객 중 원산지를 상인에게 재차 묻거나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국내 수입되는 일본산은 주로 가리비나 돌돔이다.
자갈치시장 375번 ‘해왕상회’ 이기재(57) 대표는 “지난해 오염수 방류 전후로 일부 상인과 손님들이 동요했지만, 차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면서 “요즘은 손님이 더 원산지에 대해 잘 알아, 오히려 ‘가리비는 일본산 맞죠’라며 먼저 물어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남편과 함께 자갈치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신 모(56·부산 부산진구) 씨는 “원래 수산물을 좋아하는데 지난해 오염수 방류 때 너무 논란이 되는 것 같길래 잠시 발길을 끊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문제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 점심시간마다 사람이 바글바글하다”고 말했다.
자갈치시장 상인회인 부산어패류처리조합 김재석 조합장은 “정부의 방사능 검사로 인해 수산물 안전 우려가 해소되고, 온누리상품권 환급 등 판촉 행사도 자주 열리면서 소비 위축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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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2/0001285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