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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올림픽 탁구 관중들 왜 천멍한테는 환호 안 해주고 쑨잉샤만 응원함? (Feat. 탁구 여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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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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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KBO 개그콘서트







올림픽 여자 탁구 결승에서 쑨잉샤vs천멍 중국 내전이 열렸는데, 관중들이 쑨잉샤한테만 환호를 퍼붓는 모습이 중계에 자주 잡힘.

둘 다 중국 선수고 천멍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쑨잉샤만 응원해주냐?













첫번째 이유는 팬덤임.



탁구는 중국의 국민 스포츠임. 생활 체육 면에서도 그렇고, 자국 내 인기로도 그렇고, 국제 대회 위상으로도 그럼.

올림픽 종목 중 한 국가가 금메달을 가장 많이 가져간 종목 1위가 바로 탁구임. 한국이 씹어먹는다고 평가받는 양궁의 경우 정식 종목 채택 후 49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이 중 63퍼센트인 31개를 한국이 가져감. 반면 탁구는 40개 중 중 88퍼센트인 35개를 중국이 가져감.

그나마 저 5개도 전부 남자 탁구에서 나온 금메달이고 여자 탁구는 다른 나라에 금메달을 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 여자 단식 단체전 모두 올림픽 종목 채택 후로 중국이 독식했고, 단체전의 경우 아예 게임을 내준 적도 없음. 5판 3선승제를 올림픽 시작 이래 현재까지 전부 3대0으로 이겼단 거임. 심지어 한 게임은 5세트 3선승인데 2세트를 내준 적도 없음. 제일 못했던 게 세트 스코어 3대1ㅋㅋㅋㅋㅋ한국의 여자 양궁보다도 훨씬 압도적인 게 중국의 여자 탁구임











이 정도로 국제 대회에서 압도적이고 생활 체육으로도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보니 당연히 국내 리그가 있음.




중국 탁구 슈퍼 리그임. 마룽 판젠동 쑨잉샤 천멍 등등 탑급 선수들이 모두 나옴. 리그 기간이 엄청 짧은 데도 기본 연봉이 억대고 각종 수당에 광고까지 붙기 때문에 탑급 선수들은 슈퍼 리그 한 시즌에 몇십 억대의 수입 가져감.













신유빈 선수랑 동메달 결정전 해서 이긴 일본의 하야타 히나 선수 커리어를 보면 2021 아시아 선수권에서 3관왕을 한 걸 볼 수 있음. 왜냐. 중국 선수들이 슈퍼리그 때문에 아시아 선수권을 걸렀음ㅋㅋㅋ


2021년에 올림픽이 겹치면서 중국 탁구 선수들의 하반기에 <올림픽-전국체전-아시아선수권-슈퍼리그-세계선수권>이라는 살인적인 일정이 잡힘. 그러자 중국 선수들은 슈퍼리그에 좋은 컨디션으로 참가하기 위해 아시아 선수권에 불참했음. 그 정도로 중요하고 인기가 많은 리그임.










저렇게 인기 많은 국내 리그가 있다면?




팬덤 싸움이 일어남 ^_^














대부분의 나라에서 탁구는 올림픽 기간에만 보는 스포츠라 모든 국대를 똑같이 응원하고, 같은 국가끼리 내전이 일어나면 중립적으로 관람함. 근데 중국인들은 평소에도 탁구를 꾸준히 보기 때문에 자기 최애가 엄청 확고함. WTT 중계 보면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 팜플렛 직접 제작해와서 그 선수만 응원하고, 선수한테 선물이나 편지도 많이 줌. 유명한 탁구 선수들은 이런저런 광고도 많이 하고 방송 출연도 종종해서 그냥 연예인이라고 보면 됨.

즉 야구 농구 축구 팬들처럼 자기가 응원하는 팀, 응원하는 선수가 명확하단 거임. 게다가 탁구는 개인 종목이라 팬덤 싸움 작정하고 붙으면 야구 농구 축구 이런 팀 스포츠보다 몇 배로 심함.




그리고 중국 여자 탁구 인기 1황이 바로 쑨잉샤였음. 2020년대 중국 여자 탁구는 천멍-쑨잉샤-왕만위-왕이디 사천왕 구도였는데, 쑨잉샤가 2023년부터 알을 깨고 1인자 포스를 풍겼기 때문. (슈퍼 리그 지난 시즌 MVP, 2023 WTT 파이널스 우승, 2023 세계선수권 우승, 2024 월드컵 우승 등등...온갖 대회 휩쓸었고 세계 랭킹도 압도적인 1위였음.)

남녀 통틀어 탁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마룽 다음으로 팔로우 많은 선수가 쑨잉샤임. 남자 선수들도 쑨잉샤보다 팔로워 낮고, 천멍은 아예 쑨잉샤랑 몇백만명 차이 남.

글구 쑨잉샤가 중국에서 귀여운 막내 여동생 이미지라 탁구 실력 외적으로도 인기 많음ㅋㅋㅋㅋ슈퍼 리그에서 팀원들이랑 이야기하는 영상이나 인터뷰 보면 말투도 되게 조곤조곤 나긋나긋해서 개귀여움
















결승전 관중석임. 보통 올림픽 관중들은 자기 나라 국기를 들고 오는데 선수 개인 응원 용품을 들고 온 거만 봐도 분위기 보이지? (저기 적힌 게 쑨잉샤 이름임. 한 글자만 적힌 건 쑨잉샤 이름 마지막 글자인 샤. 애칭이 샤샤임)

즉 관중 대다수는 쑨잉샤 개인 팬덤이었고, 저 사람들의 목적도 쑨잉샤 응원이었음. 쑨잉샤가 금메달 따면 그랜드슬램이어서...애초에 중국 응원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오로지 쑨잉샤 응원해주러 온 팬들이었던 거 (그랜드슬램에 대해서는 아래에 설명하겠음)



인기 있는 국내 리그가 존재하는 종목은 보통 국제대회보다 리그를 중요하게 봄. 야구 팬들한테 WBC보다는 월드시리즈 코리안시리즈 우승이 더 가치 있는 것처럼ㅇㅇ 근데 중국 여자 탁구는 국내 리그가 존재하되 선수 커리어 측면에서는 국제 대회가 더 중요란 종목임. 즉 탁구선수 개인 팬의 시각에서 보자면 올림픽 = 코리안 시리즈.

그리고 탁구는 중국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결승전 중국 내전이 딱히 특별한 일이 아님. 세계랭커 10명 중 과반수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은 95년부터 현재까지 전부 결승 준결승 전부 중국 내전이었고, 올림픽 결승도 9번 중 7번이 중국 내전이었음.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고 내전이 드문 종목이면 장소 가려가며(?) 팬덤 싸움 할 텐데 10번 중 9번은 결승전 중국 내전이잖음? 금메달 따는 게 불확실하면 ‘중국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해! 둘 다 화이팅!’인데, 중국 금메달을 당연히게 깔고 가는 종목이니까 내 선수만 응원한다고 이해하면 될 듯ㅇㅇ. 참고로 2023 세계선수권 결승, 올해 탁구 월드컵 결승, WTT 사우디 스매쉬 결승에서 천멍&쑨잉샤 둘이 내전했음. 약 1년 동안 주요 경기 결승 내전만 4번째라 팬덤끼리도 지긋지긋함 ㅎㅋㅋ













두번째 이유는 장래성(?)임.


대부분의 스포츠에는 그랜드슬램이라고 부르는, 커리어의 완성 격인 업적이 있음. 여자 탁구의 경우 올림픽 단식 & 세계선수권 단식 & 탁구 월드컵 단식을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임.

여자 탁구에서 그슬을 달성한 선수는 덩야핑-왕난-장이닝-리샤오샤-딩닝 5명임. 당연하지만 전부 중국인임. 위에 말했듯 여자 탁구 올림픽 금메달은 전부 중국인이니까ㅇㅇ



같은 그슬이라고 다섯 명이 다 똑같냐? 아님. 저 중에서도 덩야핑 장이닝 두 사람만 GOAT급임. 나머지 셋이 인간계 1짱이라면 덩야핑 장이닝은 아예 격이 다른 신계 느낌? 장이닝은 그슬을 두 번 해먹었고, 월드컵을 한 번 밖에 못 먹어서 더블 그슬에 실패한 덩야핑도 올림픽 2연패에 세계선수권 3번 해먹음.






즉 여자 탁구 선수가 이름 남기려면 그슬은 기본으로 해줘야 하고, 더 나아가 덩야핑 장이닝 이 레전드 반열에 끼려면 그슬 받고 더블 그슬 가야함.

보통 탁구 선수는 20대 초중반에 전성기가 시작 돼서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끝남. 고로 늦어도 20대 중반에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야 더블 그랜드슬램 노려볼 수 있음. 장이닝이 딱 20대 중반에 그슬하고 20대 후반에 더블 그슬함.



덩야핑은 더블 그슬 못했는데 왜 GOAT로 쳐줌? -> 탁구는 세계 선수권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덩야핑이 세선을 3번 먹음. (장이닝은 두 번) 그리고 그 양반은 19살에 올림픽 2관왕하고, 23살에 탁구 최초의 올림픽 2연패&그랜드슬램 달성하고, 스물넷에 은퇴 후 공부하러 간 굇수임. 데뷔하고 은퇴할 때까지 8년간 세계 랭킹 1위였고 은퇴 후에도 중국 여자 국대 다 때려잡음.

저런 덩야핑 장이닝 두고 누가 고트냐 허구한 날 싸우고 키배 뜨는 종목이 여자 탁구임. 고로 여자 탁구 GOAT 소리 들으려면 올림픽 세계선수권 우승 두 개씩 깔아야 함.

















오늘 우승을 한 천멍의 커리어를 요약하면


- 올림픽 2연패 (2020 / 2024)
- 월드컵 1회 (2020 / 최근인 2024년 결승에서는 쑨잉샤한테 패배)
- 세계선수권 0회 (은메달이 커리어 하이임. 최근인 2023년 결승에서 쑨잉샤한테 패배)



천멍은 94년생이라 전성기가 끝난 노장 선수임. 실제로도 2020년대 초까진 1인자로 군림하다가 22~23년부터 급 에이징 커브가 옴. 최근 폼으로는 쑨잉샤>>왕만위>왕이디&천멍이었음. 왕만위가 쑨잉샤한테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라이벌이란 평 들었고 천멍은 내려오는 선수. (근데 국대 선발전에서 왕만위가 말도 안 되게 꼬라박음ㅎㅎ)

그래서 천멍은 더블 그슬은커녕 그슬 1회도 간당간당함. 올림픽 2연패를 그슬보다 높게 친다면 천멍이 왕난 딩닝 리샤오샤를 넘어셨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덩야핑 장이닝과 비교하면 커리어 & 통산 승률 & 포스 & 최고점 임팩트 다 부족함.

(천멍이 회광반조로 2025 세계선수권 금 따고 그슬 완성해도 확고한 3인자 정도지 덩야핑 장이닝 라인에는 발 못 들이밈. 제대로 미쳐서 2028년까지 폼 유지해서 더블 그슬하거나 2028년 올림픽 단식 금 따고 3연패해야 여자 탁구 GOAT 됨)















편파 응원 받았던 쑨잉샤의 커리어를 살펴보자면


- 올림픽 0회 (2020 / 2024 모두 천멍한테 패배해 은메달)
- 세계선수권 1회 (2023)
- 월드컵 1회 (2024)



즉 오늘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면 여자 탁구 6번째 그랜드슬램 달성이었음. (역대 최단기간 그랜드슬램, 00년대생 최초의 그랜드슬램)

쑨잉샤는 00년생으로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선 선수라 2028년까지 폼을 유지하면 장이닝에 이어 두번째 더블 그슬을 바라볼 수 있었음. 20대 중반인 올해에 그슬하고 20대 후반에 더블 그슬하면 딱 장이닝ㅇㅇ

(더블 그슬 도전은 이번에 져서 반쯤 물 건너 감ㅎ 2032년 올림픽까지 우승해야 더블 그슬인데 그때 쑨잉샤 30대임. 중국 여자 탁구 인재풀 고려하면 금메달은 둘째치고 출전 자체도 불투명함. 당장 오늘 우승한 천멍도 전성기 지난 노장 선수인데, 2032년 올림픽의 쑨잉샤는 현재 천멍보다 2살 더 많음)









요약해서 천멍도 충분히 훌륭힌 선수지만 나이와 최근 기량 저하를 고려하면 덩야핑-장이닝으로 이어지는 GOAT 반열에 오를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 선수임. 최근 월드컵 세계선수권을 잡았어야 하는데 전부 쑨잉샤한테 준우승했으니...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커리어의 한계가 이미 명확하게 정해진 선수?

(올림픽은 중국 독주 막으려고 룰을 변경해서 중국 선수가 2명만 출전하는데, 세계선수권은 중국 선수가 많이 나옴. 세계선수권이 올림픽보다 자주 열려서 기회가 많은 거지, 단순 우승 난이도만 보면 올림픽보다 세계선수권이 더 어려움ㅋㅋㅋ)


반대로 쑨잉샤는 나이가 어리고 이제 전성기라 장이닝 커리어에 도전해볼 가능성이 있었음. IF로 이번에 금메달 따서 그슬 완성하고 다음 세계선수권이랑 2028 올림픽까지 먹었다면 후일 2024 파리 올림픽이 전설의 시작st로 기억 됐을 거임.




장이닝 은퇴 후로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덩야핑 장이닝 급의 포스를 보여주는 선수는 없었음. (국제전 통산 승률 90퍼 넘는 사람이 덩야핑&장이닝 두 명임. 쑨잉샤도 현재 90퍼 넘는데 추후 떨어질 수 있으니 예외)

대개 스포츠 팬이란 항상 누가 GOAT인가 싸워대고, 기록에 환장하고, 압도적인 1황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이잖음? 육상의 볼트, 체조의 바일스, 수영의 펠프스 이런 선수들ㅇㅇ 탁구계에서는 90년대에 덩야핑, 00년대에 장이닝이 그런 존재였음. 상대가 벽 느끼게 만드는.

근데 장이닝 은퇴 후로는 ‘와 ㅅㅂ 그냥 저 새끼 금메달 주고 시작하자’st의 무시무시한 선수가 없었음. 다들 한 끗 차이라 확실한 정배가 없고 그냥 당일 컨디션과 폼에 달린 느낌. 장이닝이 은퇴한 후로 10년 넘게 압도적인 굇수를 기다려온 여자 탁구 팬들이, 굇수가 될 가능성이 보이는 쑨잉샤를 응원하면서 이번 파리 올림픽이 쑨잉샤의 대관식(?)이 되길 원했던 거라고 이해하면 될 듯














세번째로는 최근 탁구 세계선수권.



2024 탁구 세계선수권은 파리 올림픽 단체전 예선도 겸하는 경기였는데, 여자 탁구의 경우 중국이 일본이랑 결승전에서 붙음.

5전 3선승제인데 맏언니 라인인 천멍이랑 왕이디가 1패씩 내주는 바람에 참사(?) 날 뻔 함. 근데 쑨잉샤가 두 번 다 3대0으로 압도적으로 이기면서 혼자 2승 기록함.

이후 천멍이 마지막 경기 이겨서 3대2로 중국이 우승했는데 경기 끝나고 기자 회견 때 쑨잉샤가 눈물 흘림. 맏언니들이 부진해서 역대급으로 고전한 경기에서 대표팀 막내가 묵묵히 하드캐리 해서 우승해놓고, 뒤늦게 부담감 내려놓고 운다? 빠가 안 붙을 수 없는 서사ㅋㅋㅋㅋㅋ







이 외에


- 중국 탁구계 대선배 겸 얼굴인 왕난이 쑨잉샤를 차세대 스타로 밀어줌


- 이미지 차이. 쑨잉샤는 중국 선수 중에서 손 꼽히게 매너 좋고 겸손한 편인데 천멍은 인터뷰 스킬이 아쉬움. 올림픽 금메달 후 ‘나의 시대가 왔다’라는 뉘앙스로 인터뷰한다던가. 덩야핑 장이닝도 저런 말을 안 했는데 그슬도 못한 애가 겨우 올림픽 금메달 가지고 저런 소리 하는 건 오만한 거. (천멍 경기 매너 좋고 경기장 밖에서 팬서비스도 잘해줌. 그냥 자기 에고가 좀 과한...?)


- 여자탁구 GOAT인 덩야핑은 전성기인 24살에 은퇴했고, 장이닝도 더블 그슬 이룬 후 자기는 오랜 선수생활로 지쳤기도 하고 이젠 후배들한테 기회를 주고 싶다고 은퇴함. 중국인들 자체가 신예한테 좀 관대한 편 + 범접불가 레전드 둘 다 기량 멀쩡할 때 일찍 은퇴함 + 탁구가 돌판화 되면서 선수들 간 관계성까지 파고 듬 = 여자 탁구 팬덤은 더 어린 후배 선수 응원해주는 성향이 중국 내 다른 종목보다 훨씬 강함


- 이번 파리 올림픽 앞두고 급하게 규정 바뀌면서 사우디 스매시 대회까지 선발전 리스트에 추가됨. 원래 파리 단식 대표 쑨잉샤 왕만위가 정배였는데 사우디 스매쉬에서 왕만위가 역대급으로 박고 천멍이 우승하면서 랭킹포인트가 역전 돼서 극적으로 천멍이 개인전 대표로 선발됨. 저 규정 변경 때문에 선발 자체부터 좀 왈가왈부가 있었음.


- 2010년대에 가장 핫했던 여탁 선수가 딩닝 리샤오샤인데 객관적으로 말하면 딩닝이 리샤오샤보다 한 수 위임. 둘다 그슬이긴 하지만 리샤오샤는 세선 한 번 먹었고, 딩닝은 세 번 먹음. 2012 올림픽 결승전 때 둘이 붙었는데, 딩닝 서브 때 심판이 반칙 선언함. 딩닝 당연히 항의했는데 심판이 리샤오샤 득점 인정하니까 멘탈 나가서 울고 그대로 무너짐.

2016 때 또 둘이 결승 붙어서 딩닝이 금 따긴 했는데 딩닝 입장에선 2012가 미치게 아쉬움. 2012 때 금 따서 2연패했으면 딩닝도 더블 그슬이라 덩야핑 장이닝이랑 같이 여자탁구 GOAT 될 수 있었기 때문. 이 외에도 커리어 내내 맞붙은 숙적이다 보니 두 선수 팬덤끼리 신경전이 좀 심했음. 딩닝이 세선 커리어 넘사벽이고 스타성도 있어서 인기 훨씬 많았지만 ㅇㅇ

근데 리샤오샤가 천멍을 좋아함. 다른 선수들도 슈퍼 리그에서 같이 뛰거나 동향인 후배를 응원해주긴 하는데, 리샤오샤는 슈퍼 리그 같이 뛴 거 감안해도 천멍을 많이 예뻐함. 올림픽 시작 전부터 천멍이 2연패하길 바란다고 인터뷰하고, 자기가 올림픽 금메달 딸 때 찼던 목걸이를 천멍한테 선물로 줌. (결승전에서 천멍이 걸고 있던 목걸이가 리샤오샤 목걸이임)

물론 리샤오샤가 딱히 쑨잉샤를 싫어해서 저런 건 아니고 그냥 천멍에 대한 애정 + 자기가 못 이룬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아쉬움이지만, 올림픽 2연패 못해서 한 맺힌 건 딩닝 팬들도 매한가지잖음? 그렇다 보니 10년대에 딩닝 응원했던 팬들 중 일부가 자연스럽게(?) 쑨잉샤를 응원함. 쑨잉샤 팬덤만 해도 여자탁구 올타임 급으로 큰데 2010년대에 가장 인기 스타였던 딩닝 팬덤 일부까지 참전하니 분위기 존나 이글이글.


등등의 이유가 있음








정말 쉬운 비유로는...


야구 국대를 한 나라당 두 팀씩 나가는데 WBC 결승에서 한국 내전이 열렸다고 생각해보셈. 근데 한화 선수들은 A팀이고, 기아 선수들은 B팀임. 류현진 양현종 둘 다 이게 마지막 WBC고 꼭 WBC 금메달 따고 은퇴하고 싶다고 불태움. 아님 축구를 두 팀씩 나가는데 기적적으로 월드컵 결승에서 둘이 붙음. A팀엔 손흥민이 있고 B팀엔 이강인이 있는 거.

현장에 있던 쑨잉샤 팬들 기분 = B팀이 우승하고 류현진이 고개 떨구는 걸 본 한화 팬들 기분 or 준우승 후 필드에 쓰러져서 오열하는 이강인을 바라보는 이강인 팬들 기분 x 10임. (탁구는 개인종목이기 때문에 우승 유무가 커리어를 결정하고,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가 곧 그 선수의 탁구 인생 성공 여부임. 그랜드슬램 못 했다? 다른 변명 아무것도 필요없고 탁구 선수로서 실패한 거임)






참고로 천멍은 2021 도쿄 올림픽에서 쑨잉샤한테 이기고 금메달 딴 후로 쑨잉샤한테 계속 짐. WTT 파이널스, 세계선수권, 월드컵 전부 패배.

최근 전적 2승 7패인데 그 2승이 올림픽 선발 여부 걸린 사우디 스매쉬 결승전 + 올림픽 결승 이라는 게 스포츠의 매력

그슬에 필요한 마지막 조각이 쑨잉샤는 올림픽, 천멍은 세계선수권인데 결승전에서 둘이 만나놓고 각자 제일 필요한 대회는 지고 다른 대회는 이긴 게 웃음벨ㅋㅋㅋㅋㅋㅋ



















세 줄 요약


1. 슈퍼 리그와 WTT 파이널스에서의 활약으로 인한 팬덤 + 덩야핑 장이닝 커리어에 도전해볼만한 실력과 나이 = 쑨잉샤한테 스포트라이트 몰빵

2. 관중 대다수가 쑨잉샤가 그랜드슬램 달성하는 순간을 함께하려고 열심히 응원물품 제작하고 몇천만원 들여 파리까지 간 쑨잉샤 개인 팬들인데 왕만위도 아닌 천멍한테 막히니 도서관 된 거

3. 근데 둘 다 더블 그슬 물 건너 감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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