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퐁텐블로(프랑스), 조용운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의 대표팀 은퇴 발언과 관련해 대한체육회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퐁텐블로의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 K-스포츠 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해 감사라기보다는 확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에게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할 참"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이날 오전 귀국길에 오르면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배드민턴협회가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지시가 있었다.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라고 폭로했다.
체육회는 파리 시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데 "안세영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고 밝혔었다. 안세영 스스로 임막음이 있었다고 주장해 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한국 선수단의 활약과 관련해 사전캠프지를 허락한 퐁텐블로 측에 감사패를 전달한 이기흥 회장은 좋은 분위기 속에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안세영도 모호하게 주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 서운한 부분이 무엇인지 본인의 이야기를 우선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기흥 회장은 "체육회 차원에서 안세영에게 2월부터 2명의 전담 지도자를 붙여주는 걸 허가한 건 사실이다. 또 국가대표선수촌장에게 직접 안세영을 관리하라는 특별 지시도 내렸었다"며 "결승 전날과 당일에 만났을 때 별다른 이야기 없이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시상식 이후에도 만났는데 그런 말이 없었다. 그렇기에 갑자기 터진 문제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배드민턴협회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기흥 회장은 "지도자 5명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모든 과정을 기록한 자료 제출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이 모두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체육회 차원의 직권조사도 배제하지 않았다.
안세영의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한국 선수단의 남은 올림픽 일정에도 영향을 줄까 걱정이다. 실제로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원호와 정나은은 안세영의 폭로 이후 "분위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인정했다.
이기흥 회장은 "아직 경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자기 일에만 전념하라는 이야기를 전달했다"면서 각종 부분으로 퍼질 파장을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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