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역시 편성 안된 이유 있었네, 잘 나가는 채종협도 어쩌지 못한 '우연일까'
50,875 269
2024.07.30 15:41
50,875 269

20240730114605687sxff.jpg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는 2022년 사전제작된 작품이다. 무려 1년 6개월 간 편성을 받지 못했다가 드디어 방영 기회를 잡았다. 그 편성의 이유는 아마도 그 사이 방영된 일본드라마 <아이 러브 유>를 통해 이른바 '횹사마'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 채종협의 인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 속 대사를 빌어 표현한다면 결국 채종협의 인기가 <우연일까>를 해동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건 <우연일까>라는 작품이 가진 밋밋함 때문이다. 제목이 <우연일까>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드라마에 우연적 상황들이 너무 많다. 첫 회만 하더라도 우연히 소개팅 자리에서 10년 만에 마주친 것이야 도입부분이니 그럴 수 있다 싶다. 하지만 일 때문에 귀국한 강후영(채종협)이 국내에서 살게 된 집이 이홍주(김소현)와 같은 집(윗층 아래층)이라는 사실이나, 이홍주가 과거 사랑했지만 갑자기 떠난 후에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 방준호(윤지온)가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연히 한 행사장에서 만나는 상황까지 너무 많은 우연들이 겹쳐진다.

20240730114606896gdrc.jpg

게다가 이야기 전개는 그 우연을 계기로 이어지는 클리셰의 연속이다. 방준호는 결국 시청자들이 쉽게 예상한 대로 이홍주가 일하는 애니메이션 회사와 일하려 하고(그것도 이홍주와 함께), 강후영은 뒤늦게 나타나 이홍주에게 대시하는 방준호를 막아주기 위해 괜스레 이홍주와 친한 척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과거 고등학생 시절에 이홍주가 방준호의 면회를 갈 때 강후영이 가려던 서울 대신 철원행을 동행하게 되고 거기서 벌어지는 해프닝들도 너무 우연과 익숙한 설정들의 반복이다.

방준호에게 고백을 못해 절망한 이홍주가 라면 먹으러 가서 라면이 너무 맵다며 우는 장면이나, 마지막 버스를 잡으려 뛰다가 이홍주가 넘어져 버스를 놓치는 장면 같은 건 너무 익숙한 클리셰라 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정들마저 몰입이 잘 안된다. 마치 그렇게 해야 하는 공식을 수행하는 것처럼 여겨져서다. 또 강후영이 결국 돌아가려 공항을 향하다 이홍주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김혜지(김다솜)로부터 듣고 차를 돌려 병원으로 달려가는 장면도 그리 새롭진 않다.

한 회 분량 동안 이처럼 익숙한 클리셰와 우연들을 반복하고 있어서인지 시청자들로서는 너무 잔잔하다 못해 지루해진다. 결국 그 변죽을 계속 때리다 마지막 장면인 강후영이 이홍주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대고 쿵쿵 울리는 그 소리를 느끼게 해주며 "별일? 이래도 별일 아니야?"라고 묻는 장면 하나가 그나마 시청자들을 주목하게 만들었지만 그 빌드업 과정이 너무 뻔해서 감흥이 효과를 제대로 내는 지는 의문이다.

...

복합 장르 같은 것들 대신 '순수한 로맨스'를 담았다는 제작진들의 이야기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로맨스가 어딘가 색다르고 분명한 임팩트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제목처럼 우연만 반복되고 어디서 봤던 익숙한 클리셰들로만 채워서는 생겨나기가 어렵다. 횹사마라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채종협으로서는 <우연일까>의 뒤늦은 해동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이유다.

 

https://v.daum.net/v/20240730114603108

목록 스크랩 (0)
댓글 26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열혈사제2 X 더쿠] ★WE ARE BACK★ 다시 돌아온 SBS 열혈사제2의 신도명을 지어주소서 150 11.04 24,20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61,0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08,0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59,9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08,7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35,5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25,7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8 20.05.17 4,699,79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61,90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12,3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6016 유머 미국 사람들이 절대 안믿는다는 한국의 문화 02:09 32
2546015 이슈 드디어 모든 멤버가 솔로 앨범 가수가 된 데이식스 1 02:07 94
2546014 유머 생활의 지혜 02:03 96
2546013 이슈 11년 전 오늘 발매♬ 모모이로 클로버-Z 'GOUNN' 02:01 22
2546012 팁/유용/추천 아이폰 업뎃 후 저장한 사진이 자꾸 사라지는 사람 이거 설정해야 됨 4 02:00 634
2546011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Midas Touch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 돌파 2 01:58 93
2546010 이슈 이수만네 회사 연습생들 댄스 퍼포먼스 영상 7 01:56 586
2546009 이슈 샤넬 애프터 파티에 지디 노래 나올 때 반응 8 01:54 1,039
2546008 유머 아버지가 갑자기 치킨을 사온 이유 19 01:48 1,396
2546007 유머 역대 인스타그램 게시물 좋아요 순위....JPG 38 01:44 2,279
2546006 유머 이 사람 나이 40에 알게 된 것.... 7 01:44 1,398
2546005 이슈 21년 전 오늘 발매♬ 시마타니 히토미 'YUME日和' 01:44 65
2546004 유머 ( 블라인드 글 ) 집주인의 갑질 도와주세요 14 01:43 1,192
2546003 유머 🐱어서오세요 CatU 25시 편의점 입니다~ 4 01:40 287
2546002 유머 월급 600만원 이라는 일자리였던것.... 20 01:39 2,859
2546001 이슈 올라오는 것마다 반응 좋은 키오프 이글루 챌린지 4 01:38 410
2546000 이슈 비투비 이창섭 소속사 판타지오 고소 공지 45 01:37 2,165
2545999 이슈 배우 "채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56 01:33 1,139
2545998 이슈 길바닥에 던져진 뮤지션들의 맨땅에 헤딩같았던 비긴어게인1 18 01:30 1,257
2545997 유머 일단 베란다에 들어온 참새 잡음 13 01:29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