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 차이고 저는 남편입니다.
현재 와이프는 26주 임산부 입니다.
와이프가 2년 전부터 작은 악세서리 샵을 하고 있습니다.
옆 가게에는 치킨집이구요.
원래 사장님 부부가 계셨는데, 양도를 하셨는지
올 초부터 젊은 남자분으로 사장이 바뀌었더군요.
그 사장님이 출근 할 때 가끔 와이프 커피 한잔씩 테이크아웃해서 가져다주면서 오늘도 힘내시라며 인사치레도 자주 하시고, 천둥치고 비가 많이 오는 날엔 비 안새고 괜찮냐며 와서 가게도 들여다봐주고 그랬나봅니다.
그러다가 이웃집이니 필요할 때 연락 하시라며 연락처도 교환 했다고 하더라구요.
거기까진 ok입니다. 오히려 이웃 가게에 든든한 남사장님이 계셔 제가 미쳐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들을 해주시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임대인이 외국에 살기 때문에 급한일들을 해결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 더더욱이요.)
그런데 가끔 뜬금없이 와이프에게 카톡을 하더라구요.
제가 본 몇개 카톡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사장님~ 아직 가게 문 안열고 뭐하시나요?ㅋㅋ’
‘비도 오는데 가게문 일찍 닫고 치킨 드시러 오세요’
‘오늘 일요일인데 머하세요?ㅋ 이웃집이 문닫혀있으니 허전하네요’
이런 카톡들을 보냅니다. (와이프가 혹시나 나중에라도 제가 보고 오해할까싶어 그때그때 카톡이 올 때마다 제게 보여줍니다.)
그럴 때마다 와이프는 ‘남편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려구요. 사장님도 맛저하세요’ 등 말을 돌려서 답장을 했었구요.
그러다가 와이프 임신하고서 배가 불러오고 출근을 잘 못하게 되었는데, 며칠 전에 이런 카톡이 왔더라구요
“사장님~ 날도 더운데 뱃속 아기랑 잘 지내시죠? 혹시 드시고싶은건 없으세요? 치킨이라도 좋아하시면 제가 금방 튀겨다 배달해드리고싶은데.. 당기는거 있으심 톡 남겨주세요~ 제가 사드리고싶어요~ 둘이 식사도 한번 해야하고요~ 아... 형님 허락 받아야하나요?^^;;”
“주로 딸이면 과일이 당긴다그러던데, 우리 망고빙수 먹으러갈까요?ㅋㅋ”
정확히 이렇게 와있었습니다.
카톡 내용 속 형님은 저를 뜻하구요.
이 카톡을 보자마자 열이 받더라구요
내 와이프는 내가 챙기지 왜 자기가 챙기는지
와이프는 자기가 뚱땡이 임산부인데 남자가 이상한 마음을 먹겠냐며 그냥 영혼이 순수한 눈치없는 노총각인거 같다합니다.
여러분들은 저 카톡들이 영혼 순수한 사람의 카톡같나요?
그리고 배 나온 임산부한테 저렇게 추근덕대는걸 그저 허허 하며 지켜봐야하는건가요? 와이프는 제가 너무 예민하단듯이 얘기하길래 처음으로 이곳에 글 적어봅니다.
와이프와 같이 공유할 예정이니 많은 고견 부탁드립니다.
https://m.pann.nate.com/talk/372921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