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출근 앞둔 아내에게 '잠자리'요구한 백수 남편, 그 끝은? [사건속 오늘]
57,164 301
2024.07.21 16:13
57,164 301

2022년 7월 21일 경남 양산에서 30대 남편을 살해한 30대 여성 A 씨에게도 법원은 '참작동기 살인' 중 감경 사유를 적용했다.

A 씨는 살인이라는 엄중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살인에 이르게 된 동기,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해 '참작동기 살인 형량' 중 하한선인 징역 3년에다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징역 3년이라는 형량도 그렇지만 집유로 풀어준 것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법원과 배심원들이 이런 형량을 택한 건 그만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A 씨의 남편 B 씨는 결혼한 이후 이렇다 할 직업 없이 빈둥빈둥 놀았다.

A 씨는 결혼 직후인 2012년부터 남편을 대신해 돈벌이에 나섰으며 2남 1녀 자녀 양육까지 도맡았다.

2017년 무렵 B는 A 씨에게 손을 벌리고 집을 담보 잡아 건축 관련 사업을 시작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사업을 말아먹고 부모 집으로 들어갔다.

결혼 초부터 폭력 성향을 드러낸 B는 사업 실패 뒤 술에 의지하는 날이 많아졌고 아내를 화풀이 대상으로 여겨 걸핏하면 폭력을 행사했다.

A 씨는 자식을 위해 참고 지냈지만 남편 폭력의 정도가 더 심해지자 만약을 위해 2022년 5월, 병원을 찾아 수면제 7알을 처방받은 데 이어 7월 초 14알을 추가로 받아냈다.

남편 흥분상태가 심해질 경우 수면제를 먹여 가라앉힐 작정이었다.


비극의 씨앗은 2022년 7월 21일 새벽에 뿌려졌다.

전날 밤 만취한 상태에서 잠 들었던 B는 새벽부터 소주 1병을 들이켠 뒤 잠을 자고 있던 A 씨를 깨워 '성관계'를 요구했다.

술이 덜 깬 탓에 몸이 뜻대로 되지 않자 버럭 화를 낸 B는 A 씨에게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오라"고 윽박질렀다.

A 씨는 겁에 질려 시키는 대로 흉기를 가져왔지만 '네 배를 찔러야겠다'며 남편이 흥분하자 흉기를 이불 밑에 감춘 뒤 "아이들이 있다. 제발 이러지 말라"고 애원했다.

이런저런 욕설을 하던 남편이 화장실에 간 틈을 이용해 A 씨는 수면제를 갈아 커피잔에 넣었다.

이어 화장실에서 남편이 나오자 '같이 커피나 먹자'며 달랬다.

커피를 마시다가 다시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다를 되풀이하던 B는 결국 수면제에 취해 떨어졌다.


A 씨는 아이의 유치원 등원 준비까지 해줘 내보낸 뒤 남편이 곯아떨어져 있던 안방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없어져야 모두가 편안해진다"고 생각한 A 씨는 흉기로 남편 손목을 긋고 나서 베개로 얼굴을 눌러 살해했다.

이어 112에 "내가 남편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전원 "정상 참작할 만하다" 집행유예 의견

1심인 울산지법 형사11부(박현배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청을 받아들여 국민참여재판을 결정했다.

7명의 배심원 전원은 A 씨 살인에 정상을 참작할 만한 동기가 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검찰은 "사람 생명을 경시한 건 어떤 이유에서라도 용서하면 안 된다"며 징역 20년 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2023년 2월 17일 "A 씨의 범행으로 유족들은 소중한 가족을 잃고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고 질타한 뒤 "자수한 점, 잘못을 반성한 점, 장기간 구금될 경우 자녀의 보호와 양육이 곤란한 점, 배심원의 의견을 참작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들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A 씨를 풀어줬다.


검찰은 형이 지나치게 낮다며 즉각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인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형사 1부(부장판사 손철우)는 2023년 10월 16일, 1심 형량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 공포심에 압도돼 남편이 없어져야만 자신과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는 극단적 생각에 사로잡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 A 씨에게 돌봄이 필요한 자녀들이 있는 점 △ B 씨의 유족들도 항소심 들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점 등을 들어 검찰의 항소를 기각, 형을 확정했다.


https://naver.me/IMyi2aWp


목록 스크랩 (0)
댓글 30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디어 화제의 트러블템 마데카 분말 출시! 센텔리안24 마데카 분말 티트리 AC체험단 이벤트 442 11.01 35,53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24,4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70,5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12,65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70,6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10,9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00,3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87,9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48,6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87,8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4012 유머 한강 강남 아파트가 비싼 이유 7 01:20 512
2544011 유머 애인 부모님이 봉투 주면서 헤어지라고 하면 5 01:19 523
2544010 이슈 페이커가 롤 할때의 화면전환 모습 10 01:15 906
2544009 유머 고부가가치 사업이란... 2 01:15 420
2544008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fripSide 'only my railgun' 1 01:14 38
2544007 이슈 국내 최초 단일 단지 10,000세대 이상 입주하는 아파트 15 01:14 1,218
2544006 유머 25년째 수놓은 결과 4 01:13 1,076
2544005 유머 비숑 두마리같지만 한명은 울아빠임 3 01:11 1,177
2544004 유머 살 찌려는 신호라고 하는데... 19 01:09 2,890
2544003 이슈 어제 첫 방송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더 딴따라에서 반응 좋았던 참가자 7 01:08 815
2544002 유머 고등학생이 무슨 결혼이야? 1 01:08 1,301
2544001 유머 98퍼 확률로 경상도 사장님 PC방 17 01:07 1,856
2544000 유머 이 가게 사장이 화를 내지 않고 서비스를 더 주었던 이유 3 01:07 1,551
2543999 유머 결혼식 후 18시간만에 세상 떠난 신부 5 01:07 1,284
2543998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오오하라 사쿠라코 'キミを忘れないよ' 01:06 59
2543997 이슈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등산로 7 01:05 1,001
2543996 유머 대학교에서 어느 조의 발표를 보고 교수님이 극찬한 이유 14 01:05 1,202
2543995 이슈 오늘 복면가왕에서 가성 - 진성 - 감정 표현 미친 듯한 밴드 보컬 5 01:04 910
2543994 유머 세후 200 이런건 의미 없습니다 2 01:04 1,711
2543993 유머 보일러 열선 어딨는지 알려주는 사진 3 01:03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