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를 받아보니 '멍'해진다.
아이콘 구준회가 데뷔 후 9년만인 지난 3일 첫 솔로 앨범 '멍'을 발매했다. 록·발라드·미디엄 템포까지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다채로운 앨범을 추구했으나 평가를 받는 것조차 힘들만큼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음반차트인 써클차트 기준 앨범 판매량은 4657장이다. 써클차트 27주차 42위에 해당하는 암울한 성적이다.
아이콘 시절부터 음원차트에서 더 강했기에 음원 성적이 높은걸까.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나 홀로'는 누적 감상자가 불과 1만 4000명이고 '빌어' 역시 4200명이다.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에 공개된 '나 홀로'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열흘이 지났지만 20만뷰가 되지 않는다. 호기롭게 냈지만 입을 틀어막게 되는 수치가 현실이었다. 혼자로는 활동이 쉽지 않다는걸 본인도 잘 알고 있는 눈치다.
구준회는 '두시탈출 컬투쇼'에 나와 '정산을 혼자 해서 좋지 않냐"는 물음에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룹 활동보다는 파급력이 적다보니 솔로 활동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한다는 거에 좀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성적이 저조하다는 말을 애써 돌려 표현했다. 국내에서 발매한 첫 솔로 앨범이지만 활동도 미비했다. Mnet '엠 카운트다운' MBC '송스틸러'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등의 출연이 손꼽는다. 연기 활동도 병행 중이나 녹록지 않다. 올 봄 '학폭 논란' 조병규와 함께 한 영화 '어게인 1997'에 출연했지만 관객수는 고작 1만명이다. 솔로 활동은 사실상 일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3~14일 일본 오사카에서 팬미팅을 개최해 현지 팬들을 먼저 만났다. 구준회는 '대상 가수'다. 아이콘 활동 당시 '사랑을 했다'는 2018년 최고의 곡으로 평가 받는다. 그런 '대상 가수'의 솔로 데뷔는 안타까운 결과만 남겼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7/000040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