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750만2000명 역대 최고.. 혼인연령 늦어지고 기대수명 늘어
30대 이하·60대 이상 동시 증가세
부채·기초수급도 늘어나 생활 팍팍
매해 늘어나는 1인가구가 750만명을 넘어섰다. 3가구 중 1가구가 나혼자 사는 셈이다. 이들 가구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연소득이 3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자산규모도 전체 가구 평균의 절반에 못 미쳤다. 절반 이상은 40㎡(12.1평) 이하에 거주하고, 주택소유율은 30%였다. 이들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전체 대상가구의 72.6%를 차지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1년 전보다 33만6000가구 증가했다.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올라섰다. 지난 2005년 20% 수준에 그쳤던 1인가구 비중은 지난 2019년 3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가 1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70세 이상 18.6%, 30대 17.3%, 60대 16.7%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30대 이하 1인가구의 증가는 혼인연령이 늦어진 데 따른 영향"이라며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60대 이상 고령층의 1인가구도 함께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인가구가 늘고 있지만 살기는 더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가구 연소득은 3010만원이었다. 전체 가구 평균(6762만원)의 44.5%이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인 가구가 전체의 61.3%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26.8%)의 2배 이상이다. 전체 가구 중 연소득 1억원 이상이 20%인 것에 비해 1인가구는 2.0%에 불과했다.
지난해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55만1000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64만원)의 58.8%였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123만5000가구로, 전체 대상가구의 72.6%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통계청은 "1인가구 중 소득이 없는 고령층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가구의 자산은 전년보다 0.8% 감소한 2억949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5억2727만원)의 39.7%였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금융자산 비중은 높은 반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은 낮은 모습을 보였다.
부채는 1.9% 늘어난 3651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9186만원)의 39.7%였다. 지난해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은 1인가구는 123만500가구로 전년보다 6.4% 늘었다.
지난해 1인가구의 주택소유율은 30.9%로 전체 가구 56.2%보다 25.3%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1인가구의 주거면적은 40㎡ 이하인 경우가 5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비중은 전년(50.5%)보다 늘었다. 지난해 기준 취업한 1인가구는 455만5000가구로 60.7%를 차지했다. 나머지 39.3%는 무직이라는 의미다.
이보미 기자 (spr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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