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더 한장] 임산부 배려석,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37,054 281
2024.07.08 13:27
37,054 281

서울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2주간 임산부석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임산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박성원 기자

서울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2주간 임산부석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임산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박성원 기자

지하철에는 장시간 서 있는 게 불편한 임산부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 이 자리는 도입된 지 10년이 됐지만, 올바르게 정착됐다고는 할 수 없다.

기자는 2주간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을 유심히 지켜봤다. 열에 아홉은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대다수가 가임기가 훌쩍 지난 중년 여성들이었다. 이밖에 아저씨나 어린 학생들도 보였다. 심지어 짐을 올려놓은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산부가 주변에 서 있다고 해도 양보할 모양새는 아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임산부가 주변에 있었지만, 눈을 감은 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결국 임산부는 자리가 날 때까지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지하철에서 일반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정작 임산부는 일반석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임산부(가운데 흰옷 여성)는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박성원 기자

지난 4일 오후 서울지하철에서 일반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정작 임산부는 일반석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임산부(가운데 흰옷 여성)는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박성원 기자

임산부 배려석은 서울시가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3년에 처음으로 도입했지만, 유명무실화 된 지 오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앉아 있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7천여 건, 올해는(5월까지) 2500여 건 정도가 접수된 상황이다. 하루에 15~20건의 민원이 들어온다는 소리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임산부석을 폐지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거나 “임산부 여부를 감지할 센서를 부착하자” 혹은 “시민 의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 등의 의견을 냈다.

저출산 시대를 인지해 홑몸이 아닌 임산부를 위한 자리는 비워둬야 하지 않을까.

서울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박성원 기자

서울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박성원 기자

 

 

https://v.daum.net/v/20240708070133013

 

목록 스크랩 (0)
댓글 28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야구의 재미는 끝이 없다! 이종범-정민철-박재홍-이대호 티빙 오리지널 <퍼펙트 리그 2024> 티빙 이용권 증정 이벤트 99 11.11 21,72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58,80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34,0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15,50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882,9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212,4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94,0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52,32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35,2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83,3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1324 이슈 국민 52.5% "결혼해야 한다"…최근 8년 중 최고치 1 19:15 195
2551323 이슈 독일의 뉴스 보도 정정 1 19:14 312
2551322 팁/유용/추천 트럼프 자식 5명과 손주 10명.jpg 19:14 275
2551321 기사/뉴스 송재림, 오늘(12일) 사망…A4 2장 분량 유서 발견→SNS 계정 이름 눈길 "긴 여행 시작" [종합] 6 19:14 1,014
2551320 기사/뉴스 [속보] 동덕여대 총장 "폭력사태에 엄중한 책임 물을 것" 16 19:13 648
2551319 이슈 무대에 팬 있고 없고 표정 차이 극명한 아이들 미연 19:11 290
2551318 기사/뉴스 [단독] 검찰, 김 여사가 명태균에 준 돈봉투 사진 확보...명 씨 휴대전화에서 발견 18 19:11 1,244
2551317 유머 역사 속 오래된 사진들 3 19:08 707
2551316 이슈 트위터 반응 난리났던... 리듬게임하는 아이돌.twt 16 19:07 1,530
2551315 기사/뉴스 [단독] 검찰 '대통령 육성' USB 흔적 발견…명태균 일부러 빼돌렸나 '의심' 6 19:06 914
2551314 이슈 🎁교보문고 단독 사은품 이벤트🎁최강록의 요리 노트 6 19:06 950
2551313 기사/뉴스 한국에서 26년을 이주아동으로 살며 국내 정착을 위해 발버둥쳤던 몽골 청년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15 19:06 1,173
2551312 이슈 여대 이미지 나빠진다 페미낙인 어쩌구 그런 소리 진짜 가당찮음. 35 19:04 2,228
2551311 이슈 라잇썸 주현 POWER 챌린지 1 19:03 134
2551310 이슈 키오프 이글루 추는 에스파 닝닝.twt 3 19:02 369
2551309 기사/뉴스 [단독] 병원서 간호사 불법촬영한 50대 남성 체포 44 19:01 2,356
2551308 정보 네이버페이 10원 40 19:00 1,998
2551307 이슈 오퀴즈 19시 정답 6 19:00 200
2551306 이슈 표절과 주작 모두를 선택한 하이브 빌리프랩(뉴진스 표절건) 26 18:59 1,405
2551305 이슈 "긴 여행 시작" 송재림 오늘 사망한 채 발견..의미심장 글 남겼다 19 18:57 6,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