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더 한장] 임산부 배려석,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36,819 281
2024.07.08 13:27
36,819 281

서울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2주간 임산부석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임산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박성원 기자

서울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2주간 임산부석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임산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박성원 기자

지하철에는 장시간 서 있는 게 불편한 임산부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 이 자리는 도입된 지 10년이 됐지만, 올바르게 정착됐다고는 할 수 없다.

기자는 2주간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을 유심히 지켜봤다. 열에 아홉은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대다수가 가임기가 훌쩍 지난 중년 여성들이었다. 이밖에 아저씨나 어린 학생들도 보였다. 심지어 짐을 올려놓은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산부가 주변에 서 있다고 해도 양보할 모양새는 아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임산부가 주변에 있었지만, 눈을 감은 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결국 임산부는 자리가 날 때까지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지하철에서 일반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정작 임산부는 일반석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임산부(가운데 흰옷 여성)는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박성원 기자

지난 4일 오후 서울지하철에서 일반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정작 임산부는 일반석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임산부(가운데 흰옷 여성)는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박성원 기자

임산부 배려석은 서울시가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3년에 처음으로 도입했지만, 유명무실화 된 지 오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앉아 있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7천여 건, 올해는(5월까지) 2500여 건 정도가 접수된 상황이다. 하루에 15~20건의 민원이 들어온다는 소리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임산부석을 폐지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거나 “임산부 여부를 감지할 센서를 부착하자” 혹은 “시민 의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 등의 의견을 냈다.

저출산 시대를 인지해 홑몸이 아닌 임산부를 위한 자리는 비워둬야 하지 않을까.

서울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박성원 기자

서울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박성원 기자

 

 

https://v.daum.net/v/20240708070133013

 

목록 스크랩 (0)
댓글 28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소이] 망그러진 수부지 피부엔? 속보습, 100시간 아이소이 장수진 수분크림💚 체험 이벤트 596 11.01 38,0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29,8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75,65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15,64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77,3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15,1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04,7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92,4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54,62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91,9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4273 유머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뒤주의 용도.jpg 3 12:18 399
2544272 기사/뉴스 BBQ는 왜 새 브랜드 모델에 변요한을 선택했을까 3 12:15 652
2544271 이슈 서브웨이 CF 찍은 안성재.youtube 3 12:15 290
2544270 유머 아부지가 해주는 딸래미 메이크업 실시간 더빙 4 12:14 381
2544269 이슈 안성재 써브웨이 CF 16 12:14 609
2544268 유머 루이는 엄마 옆 쉘터에서 후이는 푸스빌에서 대나무 공부🐼❤️💜🩷 8 12:13 476
2544267 이슈 전세계 전기차 시장 양분 중인 미국과 중국 12:13 310
2544266 이슈 정해인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12:12 273
2544265 이슈 한결같이 똑같은 배역 ㅅㅊ하는 우주소녀 보나(김지연) 팬들.jpg 12:12 810
2544264 기사/뉴스 김우석, 오늘(4일) 군입대…강나언과 열애 인정 열흘만 4 12:11 895
2544263 기사/뉴스 자전거 탄 중학생 "저도 윤석열퇴진 투표할래요" 14 12:09 1,293
2544262 이슈 드래곤볼 인기가 없어서 연재 조기종료 소리 나오던 시절.jpg 3 12:09 546
2544261 이슈 상대팀 열명 삭제하는 만화같은 킬패스! 1 12:08 202
2544260 이슈 미로틱 도입부를 그대로 소화하는 연습생ㄷㄷ 2 12:07 542
2544259 기사/뉴스 [창간20년] '흑백요리사', 이븐하게 터졌다…2024 최고의 예능 3 12:06 300
2544258 이슈 남편 더럽다고 집 화장실도 못쓰게 했던 부인의 마음 이해 됨 20 12:06 2,323
2544257 기사/뉴스 김현진, 노정의 호흡 맞춘다…‘바니와 오빠들’ 합류 12:06 451
2544256 기사/뉴스 동물 죽이면 최대 징역 3년…'동물학대 범죄' 양형기준 마련 1 12:06 196
2544255 이슈 첸 백현 시우민 2025 SEASON'S GREETINGS 11 12:05 1,000
2544254 기사/뉴스 '첫 정규' 샤이니 민호 "멤버들 별 반응 없어, 이 녀석들아 연락 좀 해라" 20 12:03 1,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