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더 한장] 임산부 배려석,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30,985 281
2024.07.08 13:27
30,985 281

서울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2주간 임산부석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임산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박성원 기자

서울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2주간 임산부석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임산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박성원 기자

지하철에는 장시간 서 있는 게 불편한 임산부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 이 자리는 도입된 지 10년이 됐지만, 올바르게 정착됐다고는 할 수 없다.

기자는 2주간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을 유심히 지켜봤다. 열에 아홉은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대다수가 가임기가 훌쩍 지난 중년 여성들이었다. 이밖에 아저씨나 어린 학생들도 보였다. 심지어 짐을 올려놓은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산부가 주변에 서 있다고 해도 양보할 모양새는 아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임산부가 주변에 있었지만, 눈을 감은 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결국 임산부는 자리가 날 때까지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지하철에서 일반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정작 임산부는 일반석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임산부(가운데 흰옷 여성)는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박성원 기자

지난 4일 오후 서울지하철에서 일반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정작 임산부는 일반석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임산부(가운데 흰옷 여성)는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박성원 기자

임산부 배려석은 서울시가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3년에 처음으로 도입했지만, 유명무실화 된 지 오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앉아 있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7천여 건, 올해는(5월까지) 2500여 건 정도가 접수된 상황이다. 하루에 15~20건의 민원이 들어온다는 소리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임산부석을 폐지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거나 “임산부 여부를 감지할 센서를 부착하자” 혹은 “시민 의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 등의 의견을 냈다.

저출산 시대를 인지해 홑몸이 아닌 임산부를 위한 자리는 비워둬야 하지 않을까.

서울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박성원 기자

서울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박성원 기자

 

 

https://v.daum.net/v/20240708070133013

 

목록 스크랩 (0)
댓글 28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니스프리💚] 모공결부터 속광까지 #바르는스킨부스터 이니스프리 NEW 레티놀 PDRN 앰플 체험 이벤트 502 07.22 38,399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439,48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553,79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12,71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370,8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608,985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906,4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170,2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107,4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1 20.05.17 3,734,47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278,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783,4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4374 기사/뉴스 한선화, '엄태구=현우 오빠' 알았다 "못 알아봐서 미안. 보고 싶었어" 오열[놀아주는 여자] 2 08:21 442
2464373 기사/뉴스 [단독]"월 200만원 버는데" 이틀 만에 1억 털렸다…30대 울린 수법 6 08:21 1,491
2464372 이슈 27년 전 오늘 발매♬ 오다 카즈마사 '伝えたいことがあるんだ' 08:17 44
2464371 이슈 ☀현재 전국 날씨 + 오후 날씨 + 기상특보 13 08:16 1,514
2464370 유머 커뮤로 한국패치해버린 일본인 20 08:14 1,957
2464369 유머 아직도 일본 역사상 최고의 4DX 영화로 칭송받는 작품 8 08:13 1,028
2464368 유머 선풍기 틀어놓고자면 죽는 이유 8 08:12 1,546
2464367 이슈 30년전 소름돋는 미제사건, 충남 대천(보령) 영유아 연쇄유괴살인사건 8 08:10 1,409
2464366 기사/뉴스 [1보]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5조4천685억원…흑자 전환 5 08:10 733
2464365 이슈 [KBO] 7월 25일 각팀 선발투수 & 중계방송사 & 중계진 & 날씨 2 08:07 405
2464364 기사/뉴스 '공정성' 지적했더니 '조롱 메일' 보낸 축구협회 고위관계자 21 08:07 1,311
2464363 이슈 23년 전 오늘 발매♬ Tommy february6 'EVERYDAY AT THE BUS STOP' 08:06 74
2464362 이슈 잠실 실내체육관 2025년 5월 이후 / 학생체육관 2025년 겨울 중 철거 후 재건축 예정 6 08:05 1,108
2464361 이슈 19세 이하 미만 / 30세 이상 일본 여성이 선택한 일본에 방문했으면 하는 한국 연예인 순위 21 08:05 1,701
2464360 유머 ???: 럭키비키<<유행어 나만 불편해?? 28 08:01 4,932
2464359 유머 [KBO] 타격부분은 본인보다 이정후가 낫다는 이종범 8 08:01 1,015
2464358 기사/뉴스 고 김민기 마지막 학전 출근‥'아침이슬'로 눈물의 배웅 07:58 1,222
2464357 이슈 작년 청순한 검정 장발 vs 올해 화려한 금발 장발 (세븐틴 정한) 4 07:56 545
2464356 기사/뉴스 윤하 "SM 오디션 계속 낙방...日 데뷔 후 '제 2의 보아'로 불려"(라스)[전일야화] 11 07:54 1,195
2464355 유머 축구협회 공개채용 댓글 근황 27 07:50 4,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