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더 한장] 임산부 배려석,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35,638 281
2024.07.08 13:27
35,638 281

서울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2주간 임산부석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임산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박성원 기자

서울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2주간 임산부석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임산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박성원 기자

지하철에는 장시간 서 있는 게 불편한 임산부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 이 자리는 도입된 지 10년이 됐지만, 올바르게 정착됐다고는 할 수 없다.

기자는 2주간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을 유심히 지켜봤다. 열에 아홉은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대다수가 가임기가 훌쩍 지난 중년 여성들이었다. 이밖에 아저씨나 어린 학생들도 보였다. 심지어 짐을 올려놓은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산부가 주변에 서 있다고 해도 양보할 모양새는 아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임산부가 주변에 있었지만, 눈을 감은 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결국 임산부는 자리가 날 때까지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지하철에서 일반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정작 임산부는 일반석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임산부(가운데 흰옷 여성)는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박성원 기자

지난 4일 오후 서울지하철에서 일반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정작 임산부는 일반석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임산부(가운데 흰옷 여성)는 배려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가 일반석에 자리가 나자 그제야 앉을 수 있었다. /박성원 기자

임산부 배려석은 서울시가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3년에 처음으로 도입했지만, 유명무실화 된 지 오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앉아 있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7천여 건, 올해는(5월까지) 2500여 건 정도가 접수된 상황이다. 하루에 15~20건의 민원이 들어온다는 소리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임산부석을 폐지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거나 “임산부 여부를 감지할 센서를 부착하자” 혹은 “시민 의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 등의 의견을 냈다.

저출산 시대를 인지해 홑몸이 아닌 임산부를 위한 자리는 비워둬야 하지 않을까.

서울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박성원 기자

서울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박성원 기자

 

 

https://v.daum.net/v/20240708070133013

 

목록 스크랩 (0)
댓글 28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BCx더쿠💰] "많이 버니?" <짠남자>의 참교육💸 절실한 흥청이 망청이썰 모집 119 09.23 32,49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747,5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07,3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313,21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638,43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34,84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47,98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00,05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05,58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55,6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9590 이슈 유튜브 프로모션 하나도 돌리지 않아서 <완전 유기농 가수>로 분류된 TOP3 11:37 234
2509589 이슈 [유퀴즈 선공개] 큰 자기도 질리게 한(?) 중전마마의 넉살! 이세영 자기님이 오징어러버가 된 사연은? 11:36 111
2509588 이슈 성별과 식성을 뛰어넘은 로맨스 멜로 퀴어드라마 2 11:35 305
2509587 이슈 표정이 다양한 푸바오💛 4 11:34 238
2509586 기사/뉴스 [단독] ‘류희림 민원사주’ 셀프조사 방심위, 기간도 셀프 연장 1 11:33 159
2509585 이슈 아이브 월드투어 실황, 10월 롯데시네마서 단독 개봉 3 11:31 183
2509584 기사/뉴스 아일릿·세븐틴·QWER이 보여준 '청춘 위로'…힘든 세대에게 건넨 메시지 통했다TEN초점] 22 11:31 386
2509583 기사/뉴스 동서식품 ‘오레오’, 소비자 취향 저격...“색다른 맛·이색 마케팅” 7 11:29 656
2509582 이슈 엔믹스, K팝 최초 빌보드 라틴뮤직위크 패널로 4 11:29 202
2509581 이슈 원조 가십걸이었던 디오씨 미샤 바튼 10 11:28 876
2509580 이슈 '흑백요리사', 글로벌 TOP 10 TV 부문 1위 등극 23 11:28 900
2509579 유머 해가 뜰때 말들(경주마) 2 11:28 130
2509578 기사/뉴스 데이식스, 이 인기 어쩌나...멜론 '톱5'까지 줄세우기 성공 12 11:27 593
2509577 기사/뉴스 故 장자연 전 소속사 대표, 윤지오 상대 손배소 1심 패소 4 11:27 660
2509576 유머 장롱면허 였던 친구가 드라이브 시켜준다고 해서 차에 탄 키크니 ㅋㅋㅋ 20 11:26 1,880
2509575 유머 늦잠 자는 당신을 보는 부담스러운 멍멍이들 7 11:26 862
2509574 이슈 인동 올라온 NCT WISH 위시 'Steady' 뮤비 10 11:25 309
2509573 기사/뉴스 [단독]블랙핑크 리사, 11월 솔로 亞투어 돌입..내년 완전체 컴백 8 11:23 779
2509572 이슈 산악회 비빔밥 147 11:22 7,839
2509571 기사/뉴스 컴백 앞둔 아일릿, 프랑스 파리서 스페셜 파티 개최 4 11:22 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