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영정 앞에 주저앉은 어머니
62,905 302
2024.07.02 21:39
62,905 302
pwzDSU
지난 1일 밤 15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는 서울시 공무원, 시중은행 직원뿐 아니라 용역 업체 소속 젊은 청춘들의 목숨도 앗아갔다. 사고 직후 서울 영등포장례식장으로 임시 안치됐던 용역 업체 소속 직원 양모(30)씨와 박모(38)씨, 김모(30)씨는 2일 저녁 모두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1층과 2층에 위치한 시중은행 직원들의 빈소가 은행장 등이 보낸 화환 수십여개와 100여명의 조문객들로 붐볐던 것과 달리 지하 1층에 마련된 용역 업체 직원들의 빈소는 10여명의 조문객만이 쓸쓸히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2일 오후 7시 30분쯤 용역 업체 직원 양씨와 김씨의 빈소가 먼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은 한산했다. 양씨 어머니의 절규 소리만이 지하1층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양씨 어머니는 분향실 모니터에 양씨의 얼굴이 뜨자마자 다가와 벽을 끌어안고 “아이고 00아, 우리 00이가 어떻게...”라며 울었다. 그는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조심히 쓰다듬더니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자신의 머리를 벽에 부딪혀댔다. 양씨의 동생은 그런 어머니에게 다가가 어깨를 감싸안고 형의 사진을 멍하니 쳐다봤다.


양씨의 어머니는 취재진에게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며 “우리 아들이 왜 죽어야해. 이렇게 잘생긴 내 새끼인데 왜 죽어야해. 미친 놈 때문에”라고 울부짖었다. 그는 영정사진이 보이는 장례식장 복도에 주저 앉아 있다가 다른 유족의 부축을 받고 접객실로 이동했다.

양씨의 외삼촌인 최모(73)씨는 먼저 세상을 떠난 조카를 ‘1등 신랑감’이라고 기억했다. 최씨는 “엄마한테 살갑게 잘하고 1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동생을 챙기는 효자였다”며 “우리 조카가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덩치도 있어서 인기도 많고 귀엽게 자랐다. 내가 우리 동생(양씨 어머니)이었으면 가슴이 미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울고있는 양씨의 어머니를 한동안 애처롭게 쳐다봤다. 이어 그는 “지난 1일 밤 교통사고 보도를 보고 이런 일이 다 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오전 동생(양씨 어머니)이 조카의 비보를 전해 놀란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양씨 빈소 옆에 마련된 또 다른 용역 업체 직원 김씨의 빈소에도 유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씨 아버지는 “사고가 났다는 소식은 오늘 자정을 조금 넘겼을 때 뉴스로 접하고 잠들었는데 오늘 오전 1시 30분쯤 며느리를 통해 아들의 비보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고차랑이 급발진인지 여부를 조사한 후에야 보험회사로부터 보상이 나온다는 것 외에는 손 쓸 방법이 없다고 안내를 받았다”며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곁에 있던 김씨 어머니는 “이 상황이 믿기질 않아서 눈물도 나지 않는다”며 “영정도 내 눈으로 못 보는데 염하고 나면 아들 얼굴을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서울 영등포장례식장에서 출발한 용역업체 직원 3명과 시중은행 직원 3명의 시신은 오후 9시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신을 실은 검은 색 차량과 앰뷸런스들에서 남색, 녹색 천에 쌓인 시신들이 나오자 이곳에 모인 70여명의 유족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연신 훔쳤다. 일부 유가족은 시신 가까이로 다가와 천에 적힌 사망자 정보를 보고는 체념한 채 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파란 옷을 입은 장례식장 직원은 천으로 씌워진 시신의 발부터 머리까지를 손으로 만지며 시신 상태를 대강 확인했다. 


침통한 눈물바다 속에서 한 유족은 “00아, 잘가라”라며 마지막으로 벽을 짚고서 큰 소리로 외쳤다. 장례식장 직원들이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기기 전에 잠시 애도할 시간을 주자 유족들은 눈물 고인 눈으로 지긋이 시신을 바라보거나 시신 위에 손을 살포시 올리는 식으로 고인과 작별의 순간을 맞이했다. 시신을 받는 장례식장 직원들도 손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잘가라”라고 외치면서 우루루 수십명의 유족들이 떠났음.

마지막으로 용역업체 직원 양씨의 시신이 들어왔을 때 지하주차장에는 장례식장 직원과 양씨의 아버지만이 우두커니 남아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지하주차장에서 양씨 아버지는 아들 시신을 보고 “미안하다, 미안해”라고 읊조리며 흐느꼈다. 그는 아들에 손을 올리고 “잘가, 조심히 가”라고 외쳤고 그렇게 부자는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4378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0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발을씻자💕] 발을씻자가 부릅니다. 강아지 발씻자 EVENT 458 07.05 47,337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74,50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08,68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86,3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914,4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71,222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35,1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08,1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48,9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92,1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54,2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9,2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0584 이슈 36살 김범 얼굴 근황.jpg 1 02:51 75
2450583 이슈 하트시그널 방영 당시 논란에 대해서 이야하기는 김지영 02:45 396
2450582 이슈 디아크가 9년만에 같이추는 뉴진스 Supernatural..🤍 3 02:43 279
2450581 유머 너무 많은 질문에 지친 한 아이돌 팬의 대응 5 02:40 756
2450580 유머 산책왔는데 강아지랑 싸웠어 진짜짜증나 10 02:39 941
2450579 이슈 애국래퍼 양홍원 2 02:32 505
2450578 이슈 샵 바꿨다는 버추얼아이돌 8 02:32 1,046
2450577 이슈 요즘 유행어에 대한 전현무의 생각 16 02:26 1,877
2450576 유머 편견 없는 애니메이션.gif 10 02:24 846
2450575 정보 이모, 고모들 핸드백에서 볼수있었던 추억의 투탑중에서 1개 단종됨.. 11 02:22 2,274
2450574 유머 보는사람 가슴이 다 조마조마해지는 엄태구... 11 02:21 1,082
2450573 이슈 키가 130cm 가까이는 되는듯한 이리나 샤크 딸 레아(올해 초1).jpg 2 02:17 1,193
2450572 기사/뉴스 10년째 멈춘 신세계 송도백화점 건설 재개되나…인천신세계, 설계용역 착수 3 02:11 657
2450571 이슈 인기있는 여자아이돌 조합해서 만들었다는 버츄얼 휴먼 138 02:07 8,172
2450570 이슈 임신한 마고로비 10 02:05 2,260
2450569 유머 이럴 경우에 당신의 선택은? 15 02:04 864
2450568 이슈 김준수 인스타 업뎃 12 01:52 1,417
2450567 이슈 20년 전 어제 발매된_ "나였으면" 6 01:50 845
2450566 유머 다음 중 영원한 것은 절대 없다고 주장한 사상가는? 81 01:50 5,295
2450565 유머 일본이 추리소설 배경으로는 지리는 이유 22 01:47 3,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