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스마트폰 기업인 중국 샤오미가 한국 시장을 일반 판매국에서 ‘주요 판매국’으로 격상했다. 국내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고 공식 신제품 판매에 나서며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국내서 진행된 비공개 소수 고객 대상 ‘샤오미 팬미팅’에서 이 같은 국내 시장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샤오미는 한국이 주요 판매국으로 격상한 일환으로 우선 오프라인 공식 체험·판매 지점을 열 계획이다. 샤오미 측은 “1호 ‘미스토어(샤오미의 오프라인 매장)’를 열 곳을 물색하고 있다”면서 “서울 이외에도 전국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주로 ‘해외 직구’로 이뤄졌던 스마트폰 공식 판매도 확대한다. 지난주 쿠팡을 통해 보급형인 ‘포코X6 프로’를 정식 출시한 게 그 첫걸음이다. 샤오미는 지난 2018년 첫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 지 약 6년만에 국내 시장에 다시 정식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포코X6 프로’는 출고가 30만원대 스마트폰이지만 성능이 준수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6.67인치 디스플레이와 64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512GB의 저장장치와 12GB 램도 갖췄다. 샤오미는 보급형 포코X6에 머물지 않고 플래그십 모델도 공식 판매할 계획이다.
샤오미의 국내 시장 본격 진출에 대해 업계서는 아직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삼성 75%, 애플 24%로 양분화되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리나 테무처럼 중저가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다시 진출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중저가폰 수요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생겨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은 사실상 삼성 제품을 제외하곤 없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근 들어선 경영 성과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샤오미의 지난해 총매출은 2710억위안에 달한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한 수치지만 순이익은 193억 위안으로 오히려 126.3% 급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상장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효율성 있는 원가 절감 구조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면서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을 넘어 한국과 같은 성숙 시장에도 세력 확대를 시도하며 경쟁자인 삼성전자를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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