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건 영화 주연 배우도 자신의 영화 외에는 극장에서 영화 보는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일례로 강동원은 '설계자'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장을 편하게 갈 수는 없어서 1년에 2, 3번 정도 간다"라고 하면서도 최근엔 뭘 봤느냐는 질문엔 "최근엔 극장 갈 시간이 없어서 OTT만 봤다"라고 답하고는 자신의 영화인 '천박사'와 '설계자'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천박사'가 작년 추석 극장가에서 1위를 했지만, 하루 관객이 20만 명도 채 안 들었다. 추석에 1위를 해도 이렇구나 싶어서 충격이었다"라며 "그래도 다행히 OTT로 잘 됐는데, 다른 영화는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물론 얼굴이 많이 알려지고 일정이 바쁜 배우라는 점에서 편하게 극장을 찾긴 힘들겠지만, 한국영화계를 이끄는 배우도 극장 대신 OTT만 찾을 정도면 현재 극장가의 암담한 상황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앞서 정우성은 '서울의 봄' 홍보 당시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 영화 어렵습니다', '극장 어렵습니다', '극장 찾아주세요'라는 구호가 되게 무색하다. 염치없다"라며 "영화관에 소파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없어졌더라. 업계 상황이 안 좋으니 인력 감축을 하기 위해 소파까지 없앤 거다. 이걸 느끼는 배우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싶다. 이런 생각 하면 배우들한테 쓴소리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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