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방시혁, 뉴진스 보러 도쿄돔에 갔어야 했다
13,109 56
2024.06.28 20:19
13,109 56
YNLwlY


# 장면 하나.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한 27일(현지시간) 상장 기념 타종(오프닝벨) 행사에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깜짝 등장,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옆에서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이해진 창업자가)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그동안)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 장면 둘. “유 갓 미 루킹 포 어텐션(You got me looking for attention)~” 2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 그룹 뉴진스가 ‘어텐션’을 부르며 등장하자 꽉 들어찬 5만 관객이 도쿄돔이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뉴진스가 데뷔한 지 불과 1년 11개월 만에 도쿄돔에 무대에 서 ‘K팝 사상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 기록을 세운 순간, ‘뉴진스 엄마’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기자석을 찾아 “공연 잘봐달라”며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여전히 민 대표와 갈등 중인 모기업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보이지 않았다.

K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금도 일본은 여전히 가장 거대한 K팝 소비 시장이다. 드라마에 이어 K팝의 인기로 일본에선 한류가 오랜 시간 사랑 받아왔다. 중국이 한한령(한류제한령)으로 빗장을 쳤을 때도 일본은 변함없이 한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여왔다.


eGdxIE

그리고 일본에서의 인기는 ‘도쿄돔’ 입성으로 가늠한다.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은 5만석 규모의 대중문화 공연장이기도 하다. 도쿄돔 입성은 현지에서 인기 정상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척도다. 요즘 전세계를 들썩거리게 하는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도 지난 2월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카라가 데뷔 5년 10개월 만에 걸그룹 최초로 2013년 도쿄돔에 입성한 후 10여년 뒤 뉴진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다섯 멤버는 이를 1년 11개월로 단축하며 최단기간 기록을 써냈다. 무대가 잘 안보이는 시야제한석까지 최대한 좌석을 열어 이틀간 약 9만1000명이 일본 팬들이 뉴진스의 콘서트를 축제처럼 즐겼다.일본에서 뉴진스의 인기는 이미 지난해 오리콘 차트를 석권한, 음악 그 자체의 인기 외에도 여러모로 심상치 않다. 현지 연예스포츠매체인 스포니치, 산케이스포츠, 스포츠호치, 데일리스포츠 등은 도쿄돔 팬미팅에 맞춰 일제히 뉴진스 특별판을 발행했다. 그래도 신문을 보는 나라인 일본에서도 요즘 보기 드문 일로,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뉴진스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젊은층에도 Y2K(2000년대 전후 패션) 패션 열풍을 몰고왔으며, 10대 20대는 물론이고 ‘뉴진스 오지상(아저씨)’이라 불리는 중장년 팬층도 나타났다. 그 덕에 팝업스토어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굿즈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음악 패션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돌풍을 몰고온 뉴진스다.

미국 주식시장을 뚫은 네이버웹툰도 일본에 신드롬을 몰고온 뉴진스도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그렇다보니 이해진의 미소와 함께 방시혁의 부재가 오버랩 됐다. 네이버웹툰을 물심양면으로 밀어준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나 김준구 대표라는 만화광이 없었으면 오늘날의 웹툰도, 네이버웹툰도 없었을 것이다. 하이브 덕에 어도어가 있으나, 민희진이 없었다면 뉴진스가 있었을까 싶은 것과 닮았다. 물론 민 대표와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든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시혁의 도쿄돔 참석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lopDjT

지난 4월 22일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을 내걸고 감사에 착수했다고 알린 지 두 달여, 법정으로 이어진 갈등과 극적인 민 대표의 유임, 이어진 민 대표의 화해 제안 이후 방시혁과 하이브는 아직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너무 미워서일 수도 있고, 장기전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일 수도 있지만 하이브가 시간을 보내는 사이 뉴진스는 도쿄돔에 당당히 섰고, 그 옆에서 민 대표는 환하게 웃었다. 뉴진스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홍콩 스타 양조위, 협업한 일본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뉴진스 팬미팅을 찾았으나 정작 흐뭇하게 자리를 빛냈어야 할 방시혁은 없었다. 어도어와 갈등 과정에서 뉴진스 외면 등 논란도 있었던 터라 갈등이 일찍 마무리됐다면 이보다 더 상징적인 등장 장소는 없었을 것이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둔다’는 말이 있다. 바둑에는 초읽기가 있다. 대국이 하염없이 길어질까봐 이기도 하겠지만 오래 생각한다고 좋은 수가 나오는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이브가 지금 생각해야 할 대상은 민희진이 아니고 뉴진스와 ‘버니즈(Bunnies)’라 불리는 팬들이다. 방시혁은 K팝이 인기 절정인 지금이 K팝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위기에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장고하며 온갖 방안과 변수, 예상 결과를 생각하느라 시간을 흘려보내는 대신, 뉴진스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09/0005326488

목록 스크랩 (0)
댓글 5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마토리💜] 일상 속 피부 자극부터 열감까지 싸악- 진정 시켜주는! <더마토리 하이포알러제닉 시카 거즈패드> 체험 이벤트 457 08.05 53,743
공지 [공지]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사이트 접속 불량이 있었습니다. 08.08 10,57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703,86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832,72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496,9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742,7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3,026,835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293,2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300,24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7 20.09.29 3,250,66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20 20.05.17 3,864,12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3 20.04.30 4,422,0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955,8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77013 기사/뉴스 “살 빠지는 음식은 세상에 없어” 맞는 말이지만, ‘이 음식’은 다이어트에 정말 효과적 1 08:43 138
2477012 이슈 29년 전 오늘 발매♬ globe 'Feel Like dance' 08:40 17
2477011 정보 tvN <언니네 산지직송> 시청률 추이 9 08:40 904
2477010 유머 @: 진짜지랄하지마 ㅆㅂ이게그립톡이래 4 08:39 1,058
2477009 이슈 콘서트장 씨큐였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테러범 4 08:39 717
2477008 기사/뉴스 '너무 매운' 불닭볶음면의 귀환…덴마크서 '리콜 해제' 기념행사 3 08:39 403
2477007 이슈 꾸준히 무례하다고 말나왔던 슈가 언행 08:37 1,084
2477006 이슈 16년간 출산과 같은 수준의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는 남자배우 7 08:35 1,285
2477005 기사/뉴스 “금리인하 시기 놓쳤다, 8월 당장 내려라”…한국은행 저격한 ‘이곳’ 3 08:31 1,101
2477004 이슈 덕혜옹주 때문에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엄청 욕먹었던 전남편 소 다케유키 7 08:31 1,281
2477003 기사/뉴스 '48년 만에 최소인원' 한국 선수단, 역대 최다金 신기록 눈앞[파리올림픽] 10 08:28 973
2477002 기사/뉴스 [SC이슈] 한지민♥최정훈 공개열애 이틀째, "감사" 심경고백→父 사기전과 연좌제 갑론을박 20 08:27 1,686
2477001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 시바사키 코우 'invitation' 08:27 99
2477000 이슈 "아무도 저한테 기대 안 했지만‥" 대이변의 주인공 김유진 인터뷰 2 08:26 923
2476999 이슈 물놀이 행사에 '소화용수'사용한 아파트 16 08:26 2,665
2476998 정보 네페 10원 26 08:24 1,643
2476997 이슈 성별과 식성을 뛰어넘은 로맨스 멜로 퀴어드라마 16 08:23 2,268
2476996 유머 우리 동네 사진관에서 영정사진 아무도 안찍어준다는거야;; 21 08:22 3,682
2476995 유머 맛 없어 보이면 더쿠 탈퇴함 17 08:21 1,372
2476994 유머 원영적 사고 부탁드려요🍀 4 08:20 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