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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 자매 자식 동시 참변… “내 딸 여기 있니” 울부 짖어

무명의 더쿠 | 06-27 | 조회 수 78945

사망자 3명 신원 추가확인

누적 17명·미확인 사망자 6명

DNA결과 받은 일부 유족 실신도


화성=조율·노지운·김린아·박성훈 기자

“공부만 하고 살았다고, 사회생활 경험해봐야 한다고 이종사촌 둘이 공장에서 일한 건데….”

27일 오전 경기 화성시 소재 함백산장례식장.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사망한 중국 동포 이모(여·29) 씨와 김모(28) 씨를 찾기 위해 유족들은 이른 시간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종사촌 사이인 두 사람은 같은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었지만, 유족들은 사고 발생 3일이 지난 26일 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의 두 어머니는 가족들을 끌어안고 로비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 씨의 어머니는 “여기 있다는 거잖아 내 딸이…” 라며 울부 짖었다.

장례식장을 찾은 유족들은 두 자매가 낳은 외동딸, 외동아들의 죽음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유족 A 씨는 “두 부모가 모두 한국에서 사업을 해 아이들도 일찍부터 한국에서 자랐다”며 “공부를 잘해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갔는데, 본인들이 공부만 하고 사회경험이 없다며 아리셀 공장에서 8개월가량 일한 것 같다”며 눈물지었다. 유족 B 씨는 “사촌끼리 워낙 사이가 좋아 취직하는 과정에서 서로 도와줬던 것 같다”며 “사고 이틀 전에도 화재가 있었고 대형 화재 징후가 몇 차례나 있었는데도 왜 공장은 안전 관리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노했다. 

DNA 대조 결과를 통보받은 유족들은 하염없이 무너졌다. 26일 오후 9시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소중한 가족의 죽음을 확인한 유족들의 슬픔에 찬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 ‘아직 모른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국인 여성 사망자 최모(38) 씨의 아버지는 딸의 죽음을 확인하자 한껏 울음을 토해내며 “안 돼! 어떻게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야!”고 외쳤다. 그는 “우리 착한 딸, 아빠도 못 보고 가버렸다”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절규했다. 또 다른 장례식장에 안치된 사망자 엄모(25) 씨의 어머니는 “엄마 얼굴 보고 가야지, 내 딸 어떡해. 나 정말 애지중지 키웠는데”라며 통곡했다. 유족 중 일부는 호흡곤란과 실신으로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27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은 사망자 3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사망자 23명 중 1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6명의 유족들은 가족을 찾지 못한 불안과 답답함에 떨고 있었다. 이날 화성시가 제공하는 임시숙소에서 만난 사망자 남모(47) 씨의 외삼촌은 “삼촌지간은 DNA 대조 결과가 2주는 넘게 걸린다는데 중국에 있는 엄마가 여권이 만료돼 아직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유일한 가족이 나뿐인데 어떡하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사건 당일 뉴스를 보고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수소문 끝에 내 조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DNA대조 결과도 늦어져 너무 답답하다”며 “엄마는 중국에서 얼마나 힘들고 애달프겠냐”고 말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명에 대해서는 최대한 서둘러 신원을 확인하겠다”며 “신원 확인을 위한 대조 시료는 모두 채취했고 조속한 시일 안에 신원 확인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645373?cds=news_my_2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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