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두 자매 자식 동시 참변… “내 딸 여기 있니” 울부 짖어
77,827 241
2024.06.27 17:32
77,827 241

사망자 3명 신원 추가확인

누적 17명·미확인 사망자 6명

DNA결과 받은 일부 유족 실신도


화성=조율·노지운·김린아·박성훈 기자

“공부만 하고 살았다고, 사회생활 경험해봐야 한다고 이종사촌 둘이 공장에서 일한 건데….”

27일 오전 경기 화성시 소재 함백산장례식장.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사망한 중국 동포 이모(여·29) 씨와 김모(28) 씨를 찾기 위해 유족들은 이른 시간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종사촌 사이인 두 사람은 같은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었지만, 유족들은 사고 발생 3일이 지난 26일 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의 두 어머니는 가족들을 끌어안고 로비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 씨의 어머니는 “여기 있다는 거잖아 내 딸이…” 라며 울부 짖었다.

장례식장을 찾은 유족들은 두 자매가 낳은 외동딸, 외동아들의 죽음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유족 A 씨는 “두 부모가 모두 한국에서 사업을 해 아이들도 일찍부터 한국에서 자랐다”며 “공부를 잘해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갔는데, 본인들이 공부만 하고 사회경험이 없다며 아리셀 공장에서 8개월가량 일한 것 같다”며 눈물지었다. 유족 B 씨는 “사촌끼리 워낙 사이가 좋아 취직하는 과정에서 서로 도와줬던 것 같다”며 “사고 이틀 전에도 화재가 있었고 대형 화재 징후가 몇 차례나 있었는데도 왜 공장은 안전 관리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노했다. 

DNA 대조 결과를 통보받은 유족들은 하염없이 무너졌다. 26일 오후 9시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소중한 가족의 죽음을 확인한 유족들의 슬픔에 찬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 ‘아직 모른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국인 여성 사망자 최모(38) 씨의 아버지는 딸의 죽음을 확인하자 한껏 울음을 토해내며 “안 돼! 어떻게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야!”고 외쳤다. 그는 “우리 착한 딸, 아빠도 못 보고 가버렸다”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절규했다. 또 다른 장례식장에 안치된 사망자 엄모(25) 씨의 어머니는 “엄마 얼굴 보고 가야지, 내 딸 어떡해. 나 정말 애지중지 키웠는데”라며 통곡했다. 유족 중 일부는 호흡곤란과 실신으로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27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은 사망자 3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사망자 23명 중 1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6명의 유족들은 가족을 찾지 못한 불안과 답답함에 떨고 있었다. 이날 화성시가 제공하는 임시숙소에서 만난 사망자 남모(47) 씨의 외삼촌은 “삼촌지간은 DNA 대조 결과가 2주는 넘게 걸린다는데 중국에 있는 엄마가 여권이 만료돼 아직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유일한 가족이 나뿐인데 어떡하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사건 당일 뉴스를 보고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수소문 끝에 내 조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DNA대조 결과도 늦어져 너무 답답하다”며 “엄마는 중국에서 얼마나 힘들고 애달프겠냐”고 말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명에 대해서는 최대한 서둘러 신원을 확인하겠다”며 “신원 확인을 위한 대조 시료는 모두 채취했고 조속한 시일 안에 신원 확인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645373?cds=news_my_20s

목록 스크랩 (1)
댓글 2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X더쿠 븉방 이벤트💙] 올여름 인생 #겉보속촉 '오일페이퍼 비건 선쿠션' 체험 이벤트 364 06.28 27,68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46,61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499,4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70,95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125,67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41,9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60,76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36,3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097,16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59,7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6262 이슈 몸살 크게 앓고 있는 제주도 근황.jpg 16:11 149
2446261 이슈 @: 철웅이 윈터 샤라웃하러 돌아다님 ㅋㅋ 16:10 130
2446260 이슈 이번주 인기가요 1위 라이즈 4 16:10 126
2446259 이슈 [kbo] 선크림으로 유명한 야구선수의 선크림 바르는 법 특강 4 16:07 1,075
2446258 유머 한국 진출은 어려워보이는 일본의 한 헬스장 체인 19 16:06 1,758
2446257 유머 [KBO] 우천 중단 노게임 기아 지분 10 16:06 879
2446256 이슈 개썅탑 팝스타 중 긁지 않은 복권의 산 증인인 인물 5 16:05 1,126
2446255 이슈 일 매출80만원 저가커피점은 한달에 얼마를 벌까 7 16:05 1,149
2446254 유머 토끼처럼 풀 먹는 안재현 4 16:04 513
2446253 유머 집에 놀러온 무용과 후배랑 탕후루챌린지 해보기 1 16:04 153
2446252 이슈 인스타 스냅챗 공개 후 여론 반전 된 것 같다는 피겨 전훈사건 54 16:03 3,347
2446251 유머 ???: 벌레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혐 X) 3 16:02 405
2446250 이슈 EXID 솔지 인스타그램 업로드 16:02 243
2446249 유머 이집트 벽화에 기록된 바선생 14 16:00 1,180
2446248 유머 찢어지게 하품하고 눈비비는 루이바오🐼 27 16:00 1,290
2446247 기사/뉴스 테일러 스위프트, 英 푸드뱅크에 1년치 음식값 기부..."1만 8천 끼 선사" 1 15:59 274
2446246 이슈 Lovelyz 러블리즈 역대 타이틀곡 4 15:58 203
2446245 유머 관종 그 자체였던 이번주 <나혼자산다> 샤이니 키.jpg 30 15:57 2,168
2446244 유머 케이팝 가사 이해 된다 vs 뭔 소리야.jpg 41 15:55 2,302
2446243 이슈 최애의 아이 실사화 캐스팅.JPG 20 15:50 2,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