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세탁기 못 두는 아파트…"시공사는 정 붙이고 살래요"
58,441 232
2024.06.25 09:59
58,441 232
pnixKg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최초 아파트인 ‘동일 센터시아’ 다용도실 에어컨 실외기와 보일러, 하향식 피난구가 함께 위치해 세탁기를 둘 공간이 없는 모습. 독자제공


#. 오는 7월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진행한 A(30대)씨는 세탁기를 설치할 다용도실을 본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용도실에는 세탁기를 위한 수전이 설치돼 있지만 에어컨 실외기와 보일러, 하향식 피난구가 위치해 세탁기를 둘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25일 수분양자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최초 아파트인 ‘동일 센타시아’ 수분양자들은 설계 문제와 아파트 하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세탁기를 둘 수 없는 다용도실 공간부터 실외기와 보일러가 함께 놓여 화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2차 사전점검을 진행한 동일 센타시아를 현장 방문한 결과, 다수 세대의 다용도실에 에어컨 실외기와 보일러, 하향식 피난구가 함께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아파트 구조상 다용도실은 세탁실로 활용 되지만 실외기와 보일러, 피난구로 인해 세탁기를 설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

.


일부 세대의 경우, 유료 옵션으로 8kg 세탁기(주방 설치)를 선택해 그나마 집안에서 빨래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2~3인용 빨래는 매번 빨래방에 가서 세탁해야 하는 처지다.

A씨는 “아파트 매매가가 수억 원인데 세탁기를 못 두는 집이 어디 있느냐”라며 “일부 세대의 경우 옵션으로 8kg 세탁기를 선택했는데 (용량이 적어) 세탁기가 있어도 일반 빨래는 못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세대는) 세탁기를 아예 둘 수 없는 상황인데 시공사에서는 답을 주지 않고 있다”라며 “현장 소장은 ‘이불 빨래는 빨래방 가서 하라’고 말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

.

.


실외기실 과열로 화재 우려

더 큰 문제는 화재 위험성이다. 에어컨 실외기와 보일러가 맞닿아 있어 과열 우려가 있다. 하향식 피난구 위치도 위험성을 더한다. 수분양자 B씨는 “에어컨을 켠 상태로 온수를 틀면 내부 온도는 금방 70~80℃까지 금방 올라갈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C씨는 “보일러랑 실외기가 함께 있어서 화재 위험이 커 보인다”라며 “불이 나도 대피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2020년 10월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 때문에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 7월에는 수원 장안구 아파트 9층 다용도실 실외기가 과열돼 불이 났고, 같은 해 8월 전북 군산 아파트의 10층 베란다 실외기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문가 역시 실외기와 보일러가 함께 설치될 경우 화재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만 40~60℃ 된다”라며 “에어컨에서도 열기가 나와 상당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향식 피난구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에 대해 “대피는 화재 시 안전한 곳이어야 하는데 더 위험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

.

.


수분양자들은 시공사의 미온적인 태도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다수 수분양자에 따르면 시공사는 수분양자의 다용도실 문제제기에 별다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수분양자 D씨는 “시공사에 문제를 제기해도 답을 안 해주고 정붙이고 살라는 말만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점검 당시 D씨가 현장 관계자를 향해 ‘가족이라면 이런 집에서 살게 할 수 있겠냐’라고 묻자, 현장 관계자는 ‘저는 안 살아요. 여기’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시공사와 구청은 해당 문제에 대해 ‘설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구청) 승인 도면대로 시공했다”라며 “(세탁기를 두려면) 전체적인 구조를 다 바꿔야 하는데 사업 승인도 안나고 착공도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구로 구청 관계자도 “설계 도면하고 똑같이 설계됐다”라면서 “설계상 실수이기도 하지만 조합에서 소형 평형을 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https://news.nate.com/view/20240625n02443

목록 스크랩 (0)
댓글 2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티빙×더쿠⭐️] 사주, 신점 그리고 무당까지! 샤머니즘이 궁금한 덬들을 모십니다. <샤먼 : 귀신전> 비공개 시사 이벤트! 228 07.02 32,64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26,59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773,13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779,0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057,570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318,1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74,78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14,86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63,75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28,7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01,6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8145 기사/뉴스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논란'에 시민단체 토론회…"본질은 폭력" 16:35 25
2448144 기사/뉴스 엠넷·테디 손잡은 ‘아이랜드2’, 걸그룹 명가가 선보일 저력은? 16:35 14
2448143 유머 전통문양원단으로 만든 육각자개함 파우치&스크런치랑 자개일월오봉도 댕기 16:34 170
2448142 기사/뉴스 '두바이 초콜릿' 편의점 상륙…고소한맛과 바삭한 식감에 '열풍' 3 16:34 262
2448141 유머 [KBO] 꿈을 이룬 도슨 (ft.마라탕후루) 2 16:34 189
2448140 이슈 풀과 푸바오jpg 2 16:34 194
2448139 정보 과거 여초를 뒤집어놨던 전설의 "후려치기" 원본글 6 16:29 1,836
2448138 이슈 티저만 봐도 벌써 좋다는 아이들 여름 신곡 2 16:28 523
2448137 기사/뉴스 목포서 직장 동료 살해한 40대, 도주 중 피해자 아내도 납치 9 16:27 1,077
2448136 기사/뉴스 '몸섹남' 엄태구-'뇌섹남' 권율, 사라진 직원 찾으러 적진으로 돌진('놀아주는 여자') 1 16:27 240
2448135 유머 얼굴 관리 미친 것 같은 인피니트 8 16:26 594
2448134 이슈 샤를마뉴의 12기사 수장인 롤랑이 쓴 명검 뒤랑달 근황 3 16:26 379
2448133 기사/뉴스 [단독] “응급처치, 제가 할게요” 119 녹취…시청역 피해자 지킨 시민들 24 16:23 2,522
2448132 이슈 블랙핑크 리사 인스타 11 16:21 1,846
2448131 이슈 10명중 6명만 데뷔해 진짜 치열하다는 오늘 막방인 오디션 프로 16 16:21 1,860
2448130 이슈 페미니스트가 무섭습니까? (상남자 홍감탱) 57 16:20 2,385
2448129 이슈 에스파 카리나 인스타 업뎃 19 16:19 1,109
2448128 이슈 짱구가 한국에서 흥한 이유 중 하나라는 것 23 16:19 2,954
2448127 유머 다리에 기대고 싶은 반려견에게서 다리를 치워 본 결과.gif 100 16:18 5,819
2448126 기사/뉴스 '2장1절', 다양한 성지에서 전한 '사람 냄새' 16:17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