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zul.im/0OQUal
소개팅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선보고 만나서 1년 후 결혼한 30대 부부입니다. 신혼여행 이후로 3년간 남편이랑 여행가거나 같이 외출한적 없고 그냥 저녁 한 끼 같이 먹고 남편은 맥주마시고 저는 다른거 하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남편은 제가 직장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는 궁금해하지 않고, 아니 저에 대해 궁금한 게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오늘 회사 어땠냐고 물어보면 사생활은 터치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남편의 싸늘한 반응에 그냥 그다음부터 뭐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제가 보고싶었던 영화가 개봉해서 같이 보러가자 했더니 자기는 집에서 쉬고싶다고 했고 결국 저 혼자보고와서 영화이야기를 막 했더니 자기는 집에서 조용히있고싶다고 딱 말하길래,
제가 우리 왜 결혼한거냐고 이정도 얘기도 못하냐고 했더니
결혼 목적으로 만났는데 왜 이제와서 이러냐고 되려 묻네요.
저는 ??? 이렇게 멍한 상태였는데, 남편이 우리가 사랑으로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딱 조건봐서 만난건데 제가 요즘 하는 행동은 꼭 사랑으로 결혼한 아내처럼 구니까 자기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대요.
우리가 선으로 만났지만 난 당신이 좋아서 결혼했다 그랬더니 그럴리가 없대요. 애시당초 조건 맞춰서 선본 커플이 무슨 상대가 좋아서 결혼했겠냐고. 저보고 자기가 집에 돈 없었으면 결혼했을거냐고 진짜 진지하게 묻더라고요. 악의는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이혼하겠다고 했고 남편이 집해오고 제가 혼수로 차 사고 집 채운거라 그것만 챙겨 나가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이혼 못해준대요. 이게 이혼 사유도 아니고 사랑하지않아서 이혼한다? 그럼 우리나라사람들 다 이혼해야한다고 소송 걸려면 걸어봐라 아마 소송도 안될거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내일 이혼전문변호사 찾아갈 생각이긴 하지만, 사랑하지 않아서 이혼힌다? 사실 이게 진짜 이혼사유로 인정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남편 친구한테 남편이 저랑 결혼한게 제 직업때문이라고 톡한걸 찍어놓은 사진은 있어요). 생활비는 각자 부담하고 있어서 가정공통자금은 없고, 집은 남편 명의고 차가 제 명의라서 차는 제가 가져나오고싶고, 가전가구는 정 안되면 다 두고 몸만 나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이 이혼사유가 될지? 고견 구하고자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