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의 성비가 20%가량 차이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 성비'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미혼 남성은 미혼 여성보다 19.6% 많았다.
보사연에 따르면 출생성비 불균형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남아선호사상과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자녀의 성 선택 욕구 증가(가족계획사업), 초음파 검사와 같은 자녀의 성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공급 등의 요인이 결합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연령별로 봤을 때 2020년 기준 1970년생(50세)의 미혼율은 남성이 16.4%, 여성이 7.2%로 집계됐다. 격차가 가장 심한 연령대는 1985년생(35세)으로 남성의 미혼율은 46.5%, 여성은 29.1%로 17.4%포인트(p)였다.
이같은 결혼 성비 불균형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더욱 심각했다.
미혼 남성의 과잉 비율은 서울이 2.5%로 가장 낮았으며, 부산(16.2%)도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 등은 30%를 넘었다. 강원(25.3%), 전북(29.5%), 충남(26%)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보고서는 "출생성비는 1970년대부터 조금씩 자연성비를 넘어서기 시작해 1980년 초반부터 2006년 정도까지 약 30년 동안 자연성비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며 "출생성비 불균형 상황에서 태어난 이들이 재생산 연령대에 이르렀을 때, 결혼성비의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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