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연신내역에서 고압 케이블 작업을 하던 50대 직원이 감전돼 숨졌습니다. 전기를 완전히 끊어달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12분 뒤 감전돼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59,511 899
2024.06.14 21:42
59,511 899

서울 연신내역 지하철역사 전기실을 29년 동안 맡아온 관리소장 이종호 씨입니다.

지난 주말 안전하게 점검하기 위해 전기선을 분류하는 스티커를 붙이다 감전돼 숨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사고 직후 만든 사고일집니다.

새벽 12시 30분, 먼저 2호계 전기를 단전한 뒤 50분 동안 작업을 했습니다.

새벽 1시 24분, 이씨는 1호계와 2호계의 전기 모두 단전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완전단전을 할 수 있는 날이 아니라며 거절을 당했습니다.

결국 작업이 끝난 2호계에는 전기를 켜고 1호계만 단전한 채 작업을 하다 12분 뒤인 새벽 1시36분 숨졌습니다.

단전과 관련된 내부규정은 없는 걸로 파악됩니다.

내부 직원들은 위험하지만 관례적으로 부분단전만 하고 전기작업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A씨/서울교통공사 직원 : 완전 단전으로 하는 경우는 한두 달에 한 번꼴로, 아주 특별하게 확실하게 정기점검을 해야 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이제 부분 단전으로…]

완전히 단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씨는 작업도 혼자 했습니다.

교통공사 규칙에 따르면, 고압전기작업엔 반드시 최소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다른 직원 1명이 같이 가긴 했지만 서로 아예 다른 곳에서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답하기 어렵다"고만 밝혔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2인 1조로 점검해야 한다는 원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남겨진 유족은 사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조차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습니다. 유족에게 남겨진 건 이종호 씨의 찢겨진 작업복뿐입니다.

계속해서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업무지시는 급하게 내려왔습니다.

[유족 : (함께 작업을 한) 직원 한 분이 '그게 원래는 그날 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걸 좀 빨리해 줬으면 좋겠다는 공문이 내려와서…']

2인 1조로 점검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A씨/서울교통공사 직원 : (전선 스티커 작업) 업무를 (2인 1조로) 했어야 되는 일인데 그날뿐만 아니라 늘 소화해야 될 업무는 많고 시간은 쫓기고…]

원래 해야 하는 정기점검에 전선을 분류하는 작업이 추가됐습니다.

2명이 갔지만 한 명은 정기점검을 다른 곳에서 하고, 숨진 이씨 혼자 전선 분류하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족 : 각자 들어가느라고 얘네 아빠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볼 수도 없었고 다쳐서 악소리 나고 비명소리 나고 쿵 쓰러지는 소리만 들었지 자기들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사고 직전에 1명이 더 왔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완전단전 요청이 거부되고도 일이 줄줄이 밀릴 수 있다는 부담감에 어쩔 수 없이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유족 : 이 일이 밀리면 또 다른 일이 밀리니까 직원들은 그때그때 다 해치워야 되고 그 일을 자기로서는 자기 직책에서 할 수밖에 없을 거 아니에요.]

유족은 사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유족 : 자꾸 (회사가) 원하는 걸 말씀해 보라는 거야. 내가 지금 우리 남편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데 뭘 원해? 제가 원하는 거 하나죠. 살아서 와야지.]

이렇게 이씨는 검게 그을려 찢어진 작업복만 남긴 채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tbc.co.kr) [영상취재: 이학진,김미란 / 영상편집: 김영석]



https://naver.me/G2EMHxWN



목록 스크랩 (1)
댓글 89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자녹스 X 더쿠💙] 여름 꿀템🔥❄️ 얼려쓰는 비타민 수딩젤! 이자녹스 <비타맥스 아이싱 수딩젤> 체험 이벤트 356 06.17 21,87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59,14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24,9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96,03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21,2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73,7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61,16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36,68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4 20.04.30 4,017,1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39,6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6166 이슈 중국 고양이 대회 1위 등극한 푸바오.jpg 21:55 177
2436165 기사/뉴스 서울고법 "최태원 판결문 수정, 재산 분할 영향 없어"…논란은 여전 21:54 89
2436164 이슈 [KBO] 오늘자 한화이글스팬들 뭉클하게 만든 류현진 2 21:54 373
2436163 유머 9년차 커플의 물 흐르듯 청혼 21:53 411
2436162 이슈 나치의 침략으로 쑥대밭이 된 네덜란드의 강약약강 깡패짓 21:53 200
2436161 팁/유용/추천 토스 행운퀴즈 정답 5 21:50 520
2436160 유머 그때 그 로드투킹덤 연습실에서 라이브하는 온앤오프 효진.shorts 2 21:46 251
2436159 이슈 태국, 동남아 최초로 동성결혼 허용‥아시아에서 세번째 15 21:45 605
2436158 이슈 [송다혜] 강릉바다 여행 브이로그 with 환승연애 3 🌊💙 16 21:41 1,813
2436157 이슈 요즘 대학교 학생증 클라스 38 21:41 3,428
2436156 기사/뉴스 이찬원 "임영웅 한마디에 모두가 조용해져" 술자리 비하인드 ('하이엔드소금쟁이') 1 21:41 821
2436155 유머 관리 받는 개 3 21:41 570
2436154 유머 ???: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 ??: ㅇㅇ 1 21:41 498
2436153 이슈 수상할정도로 스포츠와 잘 어울리는 음악 21:41 391
2436152 이슈 흙수저갤 전설의 가난그릴스.jpg 22 21:39 2,910
2436151 기사/뉴스 “남편에게 친절해서”…비뇨기과 간호사에 흉기 휘두른 30대 女 11 21:38 1,041
2436150 이슈 4년전 오늘 발매된, 위키미키 "Moya Moya" 21:38 74
2436149 이슈 월드게이 국안 vs 안국 논쟁에 한 케톡러가 찾은 국안인 논리적인 이유 66 21:37 3,482
2436148 이슈 아아 마시며 총기 구하는 이정재(ft.개간지) 5 21:34 1,803
2436147 이슈 서인국 본인이 월드게이가 되기도 하셨지만 직접 레즈뮤비 연출한 적도 있음 14 21:34 3,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