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이어 아동병원도 “불참”
의료계 내부, 휴진 놓고 균열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병·의원 전면 휴진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의료계 내에선 “총파업 역풍 조짐”이란 지적도 나온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병원 간호본부는 최근 내부 간부 회의에서 “17일 교수 총파업으로 인한 수술·진료 일정 변경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행정 직원들도 같은 입장을 교수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서울대병원장도 최근 교수들의 전면 휴진은 불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휴진을 하려는 교수들이 직접 예약 환자들에게 휴진 사실과 새 일정을 공지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하루 외래 환자만 9000명 정도다. 서울대병원 내에서도 “휴진이 한 달 정도 이어지면 교수 일인당 많게는 수천 건의 예약을 변경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전면 휴진을 예고한 세브란스병원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병원 수뇌부는 교수들의 전면 휴진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간호사·직원들도 일정 변경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계 인사들은 “두 병원을 포함해 ‘빅5′ 중 나머지 세 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의 노조도 조만간 ‘진료 변경 업무 불가’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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