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스위트' 초동 판매량 88만장
전작 '겟 업' 판매량 대비 46% 감소[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걸그룹 뉴진스(NewJeans·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음반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의 음반 판매량, 이하 한터차트 기준)이 전작 대비 반토막 났다. 이번에도 초동 판매량만으로 ‘밀리언셀러’ 달성에 성공할 것이란 일부 관측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4일 이데일리가 한터차트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뉴진스가 지난달 24일 발매한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 초동 판매량은 88만4717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발매한 전작인 미니앨범 ‘겟 업’(Get Up) 초동판매량 165만181장 대비 약 46.3% 감소한 수치다.
‘하우 스위트’는 신곡 ‘하우 스위트’와 ‘버블검’(Bubble Gum), 그리고 두 곡의 인스트루멘탈 버전 트랙을 함께 담은 싱글이다. 이 싱글은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발매된 터라 성적에 대한 업계 관계 안팎의 관심이 더욱 높았다.
‘하우 스위트’는 발매 첫날에만 81만장이 넘게 팔려 ‘밀리언셀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 일간 판매량이 급감해 나머지 초동 집계 기간에 약 7만장이 추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3일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89만1179장이다.
K팝 음반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여파를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뉴진스가 새 앨범을 내지 않고 공백기를 가지던 사이 이미 타 그룹들은 음반 판매량이 전작 대비 감소해 ‘커리어하이’ 달성에 실패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과 올 초 판매량 급감 현상이 뚜렷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초동 판매량 과열 경쟁으로 인해 팬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가 수치 감소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엔 4월 월간 음반 판매량(한국음악콘텐츠협회 집계 기준)이 올해 처음으로 1000만장 고지를 넘어선 1293만장으로 집계되는 등 K팝 음반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부는 흐름이었다. 뉴진스와 함께 4세대 걸그룹 대표 주자로 꼽히는 팀들 중 아이브는 4월 29일 발매한 미니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로 초동 판매량 131만장을 달성하며 훈풍이 부는 데 힘을 보탰다.
또 다른 4세대 걸그룹 대표 주자인 에스파도 지난달 27일 낸 정규앨범 ‘아마겟돈’으로 115만장 판매고를 올려 밀리언셀러 등극에 성공했다. 아이브와 에스파 모두 각각 한때 초동판매량을 160만장과 169만장까지 찍었던 팀들이다. ‘커리어 하이’ 성적에 비해선 음반 파워가 다소 떨어졌으나 두 팀 모두 초동 100만장대 사수에 성공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뉴진스의 신보 초동판매량이 88만장대에 그쳐 일각에선 장기화 된 경영권 분쟁 여파에 따른 팬덤 와해가 음반 판매량이 감소하는 데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우려 시선도 나온다. 한 음반업계 관계자는 “진흙탕 싸움이 된 하이브 내홍 사태가 팬덤 결집력을 약화시킨 측면이 있겠지만 음반 시장이 과도기를 겪고 있는 터라 아직 판매량 감소 원인을 콕 짚어서 특정하긴 어렵다”며 “누적 판매량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음원 분야에선 변함 없이 순항 중이다. 뉴진스는 ‘하우 스위트’와 ‘버블 검’으로 멜론, 벅스, 플로 등 주요 차트에서 나란히 2, 3위에 올라 인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1일에는 일본에서 데뷔 싱글 ‘슈퍼 내추럴’(Supernatural)을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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