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최태원측 "판결문 비공개" 요청…김시철 재판장 거부했다
37,770 272
2024.06.01 10:39
37,770 272

AicQvo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이 2심 재판부의 1조 3808억원의 재산분할 선고 직전 ‘판결문 비공개’를 요청했지만 재판장인 김시철 서울고법 부장판사(59·연수원19기)가 수용 안 한 것으로 파악됐다. 1심이 같은 최 회장 측 요청을 받아들여 판결문을 비공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법원 안팎에선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김 재판장의 성격이 드러난 장면”이란 평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재판장이 이끈 서울고법 가사2부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소법정 576호에서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2심 선고기일을 열었다. 이혼 소송 사상 최대 재산분할액은 김 재판장이 법대에 앉자마자 예고됐다. 판결 요지 낭독에 앞서 김 재판장이 “판결문이 길어 (선고에 앞서) 판결 이유부터 먼저 설명할 건데, 항소심 결론의 큰 틀은 ‘(1심의) 위자료 1억원은 지나치게 낮다’와 ‘재산분할 대상은 1심에서 좁게 잡아서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이 긴박하게 ‘선고 이후 판결문 열람을 원천 금지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가사 사건은 법원 예규상 일반인의 판결문 열람은 원래 금지된다. 최 회장 측은 여기에 더해 “법원 전산망을 통한 법관들의 열람권도 원천 차단해달라”는 요구한 것이다. 그러자 노 관장 측은 “법원 내부 열람까지 막으면 안 된다”는 의견서로 맞섰다.

 

 

‘판결문 열람’을 두고 양측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던 사이 김 재판장은 50여분 간 요지 낭독을 마친 뒤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과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해라”고 선고했다. 그러곤 법정에서 퇴장하자마자 지체 없이 판결문을 법원 전산망에 공개했다. 최 회장 측의 ‘판결문 원천 비공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통상 판사들은 선고 이후 판결문을 내부 전산망에 등록한다. 이렇게 등록된 판결문은 동료 판사들 사이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하다. 일반인의 판결문 열람 절차가 까다롭고 종종 제한받는 것과 달리, 판사들의 열람이 손쉬운 것은 재판 과정에서 법리·사례 등을 연구하고 참고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가사소송의 경우 판사들의 열람권조차 원천 봉쇄되는 경우가 있다. 최 회장처럼 당사자가 ‘법원 내부 열람 금지’ 요청을 제기할 때다. 법원 내부로부터 구설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개 유명인들이 이런 요구를 한다. 재판장이 이를 받아들이면 판결문은 게시되지 않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간 이혼 소송이 대표적이다. 2020년 1월 임 전 고문 몫으로 141억원의 재산분할액이 확정됐지만, 현재까지 법원 내 판사들의 판결문 열람도 봉쇄돼있다.

 

법원 관계자는 “내부 전산망에 판결문을 올리지 말라는 요청은 당사자여도 법적 권한은 없는 요청”이라면서도 “다만 재판장의 재량에 따라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적잖게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재판장이 최 회장 이혼 소송 1심 재판부와 달리 판결문 비공개 요청을 불수용한 것과 더불어 약 200페이지 분량인 2심 판결문 내용도 법원 내에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2심 판결문은 ‘현대사 다시 읽기’ 수준으로 6공화국 시절을 살핀 판결문”이라고 촌평했다. 법정에서 밝힌 노소영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SK그룹 성장하기까지 유·무형적 기여와 후광”에 관해 훨씬 많은 사실과 주장, 판단을 망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미 법정에서 판결의 핵심적 내용을 쏟아내지 않았나”며 “김 재판장이 최 회장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판결을 법원 내부에 작심한 듯 선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략)

 


2심 재판부는 인지대, 변호사비 등 일체의 소송비용도 최 회장 측에서 70%를 부과하라고 판단했다. “각자 쓴 만큼 부담하라”고 판단한 1심과 달랐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 최근 가사 소송들에선 ‘소송비용 각출’을 명령하는 게 트렌드”라면서도 “그럼에도 2심 재판부가 노 관장 측이 '이혼 소송을 당한 피고임에도, 1·2심에 걸쳐 재산분할청구액에 비례해 100억원 가까운 인지대 비용을 혼자 부담해야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 했다.

 

 

2심은 1년 3개월 심리 기간 중 검토 기록만 3만4700쪽으로 1심보다 4배 정도 많은 양을 살폈다. 또 석명요구(법원이 사건 진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당사자에게 추가 설명 기회를 주고 입증을 촉구하는 행위)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던 1심과 달리, 양측에 무려 28차례 석명을 요구했다.

 

 

김시철 재판장은 앞선 판결에서도 혼인 파탄에 책임이 큰 유책 배우자의 책임을 폭넓게 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월 ‘상간자에 사용한 돈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하고 ▶같은 해 6월 ‘유책 배우자에게 이혼 소송을 당했을 경우 더 큰 액수의 위자료 인정’하며 ▶11월엔 부부 중 일방이 혼인 기간 중 단독 명의로 취득한 주식이라도 다른 배우자가 기여했다면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판결했다. 이런 법리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항소심에서 고스란히 적용됐다. 김 부장판사는 오는 8월 퇴임하는 민유숙·김선수·이동원 대법관의 뒤를 이을 55인의 대법관 후보자에 포함돼 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64136?sid=102

목록 스크랩 (2)
댓글 27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14컬러 모두 증정! 어퓨 블러셔로 인간 복숭아 되기 <물복&딱복 블러셔 2종> 체험 이벤트 659 07.29 30,432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32,68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27,37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83,52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497,6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728,926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20,3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10,57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151,8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2 20.05.17 3,780,2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42,4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40,6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9553 정보 2️⃣4️⃣0️⃣7️⃣3️⃣1️⃣ 수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2 00:05 128
2469552 기사/뉴스 T1 월즈 우승 스킨 공개…개발진이 밝힌 선수별 요청사항은?|유기자의 알탭 00:04 194
2469551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 Official히게단dism '宿命' 1 00:04 17
2469550 정보 2️⃣4️⃣0️⃣7️⃣3️⃣0️⃣ 화요일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3 00:04 121
2469549 이슈 육아하며 가장 소름돋는 순간 ㄷㄷㄷ 2 00:04 605
2469548 팁/유용/추천 Intrusive Thoughts Covered by H1-KEY(하이키) HWISEO(휘서) (원곡: Natalie Jane) 00:04 21
2469547 이슈 양궁선수들이 활을 당길때 필요한 힘 7 00:03 1,393
2469546 이슈 MIMIIROSE(미미로즈) 3RD SINGLE ALBUM ‘REEBON’ Tracklist 4 00:02 187
2469545 이슈 ENHYPEN (엔하이픈) 'Brought The Heat Back' Official Teaser 9 00:02 190
2469544 정보 갓세븐 뱀뱀 BamBam 『𝐁𝐀𝐌𝐄𝐒𝐈𝐒』CONCEPT PHOTO #1 🚩 𝟐𝟎𝟐𝟒.𝟎𝟖.𝟎𝟖 𝟔𝐏𝐌 𝐊𝐒𝐓 00:01 88
2469543 정보 네이버페이10원+15원+1원 41 00:01 2,075
2469542 이슈 유니스 UNIS CURIOUS FILM : Guess who I am 00:01 74
2469541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 동방신기 'Hot Hot Hot/ミラーズ' 1 00:01 34
2469540 정보 네이버페이 15원+11원 추가 27 00:01 1,484
2469539 이슈 방금 안타까웠던 김지수 선수 유도 경기 10 07.30 2,511
2469538 이슈 올림픽 역사상 가장 운 좋은 선수 원탑 23 07.30 3,317
2469537 기사/뉴스 여학생 11명 얼굴에 나체 사진 합성…국제학교 학생 4명 檢송치 13 07.30 1,217
2469536 이슈 반효진을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이끌었던 친구 7 07.30 3,947
2469535 이슈 블랙핑크 지수 인스타 업데이트 9 07.30 1,523
2469534 이슈 하이브vs민희진 싸움이 갈수록 황당해지는 이유 146 07.30 9,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