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명장'이 만든 빵인 줄 알고 샀는데…실제론 전국 '16명뿐'
56,610 378
2024.05.30 13:10
56,610 378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대한민국 명장’이래서 찾아갔는데 알고 보니 ‘명인’이더라고요. 차이가 이렇게 큰지 몰랐어요.”

2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빵집. 가게 간판에는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 제과제빵 명인’ 마크가 붙었다. 가게 내부 한켠에는 각종 상패와 메달, 핸드프린팅이 놓여 있어 시선을 끌었다. 심지어 빵 봉투와 포장지에도 명인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인한 제과제빵 명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명인’은 한 민간단체가 발급해 준 인증에 불과하다. 하지만 ‘명장’과 ‘명인’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그저 업계 최고 실력자가 만들었겠거니 믿고 구매하고 있었다.

2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베이커리 전문점 앞에 걸린 민간단체 발급 명인 마크(왼쪽)와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인한 대한민국명장 마크(오른쪽)(사진=이유림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2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베이커리 전문점 앞에 걸린 민간단체 발급 명인 마크(왼쪽)와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인한 대한민국명장 마크(오른쪽)(사진=이유림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대한민국명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22개 분야 96개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한 기술인 중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선정하는 제도다. △숙련기술의 보유 정도가 높고 △신청 직종의 숙련기술 발전을 위한 성과가 우수하고 △숙련기술자 지위 향상을 위한 성과가 우수해야 하는 등 여러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까다로운 선정 기준과 엄격한 절차를 거쳐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되면 대통령 명의의 증서와 휘장, 명패를 받는다. 또 일시장려금 2000만원과 은퇴 시까지 매년 종사장려금 215만~405만원을 지급받는다. 대한민국명장회에 따르면 제과제빵 분야 명장은 전국적으로 16명에 불과하다.

대한민국명장이 아닌 자가 대한민국명장 또는 유사한 명칭을 사용할 경우 숙련기술장려법 제4장(보칙 및 벌칙) 제26조에 의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없었고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대부분 행정지도 선에서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명장과 명인이 일반 명사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사 명칭으로 폭넓게 해석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예컨대 ‘한국명장’, ‘대한민국 제빵명장’처럼 국호와 명장이 모두 들어간 경우에는 유사 명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 외에는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민국명장회 관계자는 “명인을 쓰더라도 문제 되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명장과 명인은 분명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제도적 허점 탓에 대다수 베이커리 전문점은 대한민국명장과 유사한 ‘명인’을 사용하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명인 칭호는 대부분 민간단체가 소속 회원들 중 자체 기준에 따라 선발해 붙여준 것이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수백만 원의 회비를 납부해야 하고 심사위원이 해당 단체의 소속 간부들로 구성되는 등 전문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대다수 가게들은 명인 칭호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크다보니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여기고 지불하고 있었다.

명장·명인 칭호의 남발은 국가공인 ‘대한민국명인’의 영예를 격화시키고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인’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빵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20대 이모씨는 “그 분야의 최고 경지에 오른 분이 만든다고 생각하고 먼 길을 찾아간 사람도 있을 텐데 그게 짝퉁이었다면 허탈할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전모씨는 “명장·명인을 앞세운 곳들이 워낙 많다 보니 이름에 비해 희소성이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그보다는 SNS에서 맛집으로 뜨는 곳에 더 관심이 가고 찾아갈 것 같다”고 밝혔다.

 

https://v.daum.net/v/20240530110845771

 

 

 

 

SCwTKJ

 

 

 

목록 스크랩 (10)
댓글 37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페리페라🩷]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 부활한 단종컬러 & BEST 컬러 더쿠 단독 일주일 선체험 이벤트! 743 08.21 46,538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981,10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41,54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790,7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148,5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473,36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696,8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61,7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389,7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1 20.05.17 4,014,3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537,03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34,5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6465 이슈 인피니트 성규 'Creep' 17:32 7
2486464 이슈 비줠 난리났던것 같은 드라마커플 웨딩 1 17:31 443
2486463 이슈 [KBO] 정시로 연세대 입학한 현 프로야구 선수 3 17:30 501
2486462 기사/뉴스 [단독] '최용수-박지성-설기현-현영민' 2002 멤버, '최강축구'서 모였다 2 17:30 200
2486461 정보 무당이 꿈에서 나온 곳을 찾아가 땅을 팠더니 나온 것 6 17:29 529
2486460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Sticky 챌린지 🦋 with 빌리 츠키 & 시윤 17:27 90
2486459 이슈 아이브 이서아기 인스타 업뎃 2 17:27 222
2486458 기사/뉴스 애증의 월가...억대 연봉 신입 사원이 고통 호소하는 이유 5 17:25 909
2486457 기사/뉴스 이커머스 플랫폼 10곳중 4곳 ‘완전자본잠식’ 2 17:23 397
2486456 기사/뉴스 "고속도로 보복 운전자, 여친 앞 무차별 폭행"…호소男 되레 뭇매, 왜?[영상] 8 17:19 1,054
2486455 이슈 펌) qwer 페인트 테러 현장에 직접 가본 남초 회원 84 17:17 8,345
2486454 이슈 최근 시상식에서 인이어 빠진 상태로 무대한 NCT 127 정우 4 17:16 684
2486453 이슈 문별 - 내 친구의 친구 얘기인데 (Moon Byul - Is This Love?) | 음악중심 240824 방송 2 17:14 271
2486452 이슈 대휘유툽컨텐츠 라면먹고갈래?🍜 소미편 재밌다 4 17:13 464
2486451 이슈 올해 일본 영화판 흥행은 다 씹어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한 일본 남자배우 20 17:11 2,795
2486450 이슈 이찬원 공계 업데이트 3 17:08 408
2486449 유머 근처에서 천둥 치는 소리를 듣고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떠는 고양이🐈 7 17:06 1,820
2486448 이슈 레드랑 여자랑 만나면 감당안됨 5 17:04 2,837
2486447 이슈 펜슬로 눈썹을 한올 한올 그리듯이 채워줍니다. 21 17:03 5,206
2486446 이슈 러바오야 푸바오 간대, 어떡해? 서운해요? 러바오도? 푸바오 가는 거 서운해요? 20 17:02 2,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