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노인 보기 싫다" 민원에 창문 가린 요양원…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시니어하우스]
35,934 588
2024.05.29 13:45
35,934 588
https://naver.me/xuiG5g69




HqmSJf

"카네이션이 참 예쁘죠?" 요양보호사가 묻자, 치매 환자인 김 할아버지는 주름이 가득한 눈을 두 번 껌뻑거렸다. 그의 시선은 창밖을 향했다. 하지만 망막에 비친 것은 꽃과 화분뿐이었다. 배경은 산과 하늘이 아닌 뿌연 유리창이었다.

김 할아버지와 세상을 단절시킨 것은 창문의 절반을 덮어버린 불투명 시트지다. 이 요양원의 원장인 최경미씨(56·가명)는 "휠체어에 앉아있거나 누워있어야 하는 분들은 저 시트지 때문에 풍경을 볼 수가 없다"며 "이게 마음에 걸려서 어르신들에게 ‘날씨가 참 좋다’는 안부 인사를 못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창문을 가린 것은 요양원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항의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최 원장은 "주변에 사는 분들이 집에서 요양원 어르신들이 보이는 게 불편하다고 끈질기게 민원을 넣었다"며 "‘밤에 치매 걸린 노인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 무섭다’, ‘휠체어 타고 동네에 외출하지 말아달라’, ‘노인들이 우리 집에서 안 보이도록 아예 가려달라’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이웃들을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어르신들이 사는 방 창문마다 불투명 시트지를 붙였다. 입주 상담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요양원 주변 풍경이 일품"이라고 자랑했던 것이 소용없게 됐다. "아픈 노인을 보기 싫다"는 집단민원으로 인해 요양원 어르신들은 저항 한 번 못 해보고 조망권을 빼앗겼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8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브링그린💚] 요즘 좁쌀러들의 핫한 필승 꿀피부 비법 알로에 팩, <브링그린 알로에 99% 수딩젤 300ml & 팩 키트> 체험 이벤트 452 07.15 27,113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310,2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446,06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118,72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245,25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448,106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736,51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82,3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048,9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8 20.05.17 3,673,1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1 20.04.30 4,218,1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712,9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8121 이슈 진지하게 직장 생활 해본 거 아니냐는 말 듣고 있는 남돌.jpg 05:31 197
245812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1 05:23 55
2458119 정보 민감한 주제인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답한 엔시티 위시.. 2 05:04 1,453
2458118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77편 1 04:44 676
2458117 정보 아이디어로 승부보는것 같은 요즘 SM 아이돌 앨범 디자인 4 04:25 2,740
2458116 이슈 역대급으로 뻔뻔한 택배고객 25 03:52 4,277
2458115 정보 NCT 위시 재희가 데뷔를 실감했던 순간 6 03:38 2,457
2458114 유머 딸내미가 안 나가는 학원 환불도 안돼서 내가 다님 4 03:07 3,474
2458113 이슈 요즘 대학생들사이도 과하게 혐오,차별하는 사람 많아진거 실감난다는거.jpg 270 03:00 17,714
2458112 유머 목사님도 뒤집어지는 지옥토론주제.twt 7 03:00 2,458
2458111 유머 빌리 아일리시를 처음 본 한국 어린이들 19 02:50 4,091
2458110 이슈 페기 구(Peggy Gou) "I Hear You" 이즘(izm) 평 10 02:40 3,346
2458109 이슈 언니 사회에서 만난 사람 그렇게 믿지 마요 VS 별로는 아니에요 얼굴이 예뻐서 8 02:26 4,455
2458108 기사/뉴스 연두색 번호판 근황 34 02:24 6,579
2458107 유머 뉴비가 걱정됐던 고인물....jpg 13 02:22 4,324
2458106 유머 술취한 리뷰와 그래서 궁금해하는 사장님 13 02:17 4,355
2458105 유머 호주 된장에 대해 얘기하는 하니와 다니엘.x 14 02:14 3,530
2458104 유머 귀여운 가방을 산 사람 29 02:13 5,388
2458103 유머 포기하려는 그림쟁이를 응원했더니 6 02:12 4,487
2458102 이슈 전소연이 아이돌하기 잘했다고 느낀 순간 15 02:07 4,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