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박훈 변호사가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23일 박훈 변호사는 개인 채널에 "2013년 김호중을 자신의 고향인 울산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하 박훈 변호사 SNS 전문.
2013년 김호중을 자신의 고향인 울산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밤 중의 야외 행사였는데 난 야외 강연을 하고 그는 강연 보조로 노래를 했습니다.
그가 21살 무렵 영화 한석규, 이제훈 주연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 난 "부러진 화살"로 사법 개혁 문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습니다. 뒷풀이 자리에 서 몇 시간 동안 같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난 그가 그 뒤 트로트 경연 대회 후 가수로 데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에야 트로트에서 임영웅과 쌍두마차로 잘 나가는 가수인 줄을 알았습니다.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성악가로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내 나이 50대 말인데 우린 발라드 세대였습니다.
트로트는 이미자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노래 하나 없는 트로트 가수들의 신드롬을 보면서 의아했습니다. 그 팬층이 우리 세대인 것을 알면서 더욱이나 놀랐습니다.
10년이 흘러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 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 하면서 파전을 뜯어 그에게 줬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입니다.
어린 나이 때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21살 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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