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화제 몰이 중인 ‘선재 업고 튀어’(tvN)가 그랬다. 첫 시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 아니 ‘오버’를 했다.
32,586 139
2024.05.19 10:58
32,586 139

‘가성비 사랑’이 싫은 당신…이토록 뜨거운 ‘선재 업고 튀어’

 

‘선재 업고 튀어’의 한 장면. 티브이엔 제공

 

요즘 회사에서 드라마 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참 세상 편한 일을 하는구나’ 싶겠지만, 돈 받고 하는 일은 뭐든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시청자보다 먼저 가편집된 영상을 시사할 때는 긴장된다. 재미없다고 말하면 만든 사람의 눈총을 견뎌야 하고, 재미있다고 말하면 그 말이 시청률로 증명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쁘지 않네요” 등 애매모호한 말로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정말 재미있어서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 화제 몰이 중인 ‘선재 업고 튀어’(tvN)가 그랬다. 첫 시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 아니 ‘오버’를 했다.

난관이 많은 드라마였다. 나이 드는 티브이 시청자를 생각하면 아이돌 스타와 학창 시절의 첫사랑이라는 기획은 시도하기 어렵다. 가벼운 연애물처럼 보이지만 주인공 연기가 쉽지 않다. 10대부터 30대까지 소화해야 하고, 남자 주인공은 수영도 노래도 잘해야 한다. 여자 주인공은 툭하면 물에 빠지고 감금당한다. 장애를 비관할 정도로 절망하지만, 다음 장면에선 세상 발랄한 코믹 연기를 해야 한다. 이 드라마 인기에는 남녀 주인공 변우석과 김혜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연출은 코미디를 살리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잘 담아냈다. 우산 엔딩과 하나의 사건을 남녀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쫄깃하다. 주인공이 처음 과거로 돌아간 시기는 2008년이다. 5명의 동방신기가 ‘미로틱’을 부르고, 빅뱅이 ‘붉은 노을’을 소환하고,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춤을 온 국민이 따라 하는 중에 샤이니, 투피엠(2PM) 등이 데뷔했던, 2세대 아이돌의 전성기다. 그때 시절 노래를 일주일 내내 흥얼거리게 된다.

선재와 솔은 자신의 목숨보다 서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비현실적이라고? 아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바라던 ‘러브 스토리’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가볍게 만나고 쿨하게 헤어지며 철저하게 조건을 따져 가성비 있는 사랑을 추구한다고? 그렇지 않다. 시대가 변해도 청춘은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 의심하지 않고 계산하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어제 본 드라마로 오늘이 함께 즐거웠던, 본방 사수의 그 시절로 돌아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89906?sid=103

목록 스크랩 (2)
댓글 1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목소리의 형태> 야마다 나오코 감독 신작! 10월 감성 끝판왕 애니메이션 <너의 색> 예매권 이벤트 183 10.05 17,47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20,3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09,7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57,32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913,4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24,2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47,9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10,4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97,5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69,3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7721 이슈 고양이 천국이라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08:58 88
2517720 기사/뉴스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준" 6 08:56 250
2517719 이슈 전 연령대를 배려한 편의점 안내문 5 08:54 926
2517718 이슈 오다 주웠다 (바다에서 줍줍) 1 08:50 517
2517717 이슈 14년 전 오늘 발매♬ EXILE 'I Wish For You' 08:47 48
2517716 이슈 한달간 모든 쾌락을 끊어본 후기 12 08:47 1,930
2517715 이슈 12년 전 어제 발매된_ "피어나" 2 08:46 208
2517714 이슈 혼자 놀다가 갑자기 딥슬립.... 5 08:46 1,330
2517713 기사/뉴스 수십 년 분리수거 했는데..."플라스틱 재활용은 사기극" 08:45 636
2517712 기사/뉴스 '김재중 제작' 세이마이네임, 데뷔 D-10 순수 콘셉트 포토 공개 2 08:44 400
2517711 이슈 고양이와 강아지의 차이점이란 08:42 498
2517710 이슈 연차 휴가 '다 못 쓴' 정부 부처 1위는 '고용노동부' 16 08:40 1,168
2517709 이슈 아는형님 최근 한달 시청률 추이 26 08:38 2,758
2517708 이슈 지진날 때 신발은 안 챙겨도 고양이는 챙김.... 4 08:34 1,822
2517707 기사/뉴스 성폭행·성착취물 제작, 마약파티까지…사회복무요원 일탈 ‘심각’ 17 08:29 1,056
2517706 이슈 14년 전 오늘 발매♬ SCANDAL 'スキャンダルなんかブッ飛ばせ' 08:25 126
2517705 이슈 촉촉한 고기완자한테 물 뿌리니까 화냄 5 08:24 2,334
2517704 이슈 동생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 2 08:22 657
2517703 이슈 설정 자체가 너무 슬프고... 감동적임... 전설적인 록 가수이자 마녀가 모계의 저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노래를 보호 주문으로 만들고 히트시켜서 2 08:18 2,790
2517702 유머 샤워하는 마못 보고 힐링 하세요... 3 08:15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