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뉴진스가 원하는 것, 부모들이 원하는 것, 팬덤이 원하는 것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소통 과정에서 또 문제가 발생한 걸까. 전자도 문제, 후자도 문제다.
일례로, "긴 휴가를 주겠다"는 '충전할 시간을 충분히 드리겠다'는 배려일 수 있다. "1년 6개월 걸리는 그래미 프로듀서"는 '월드 클라스 PD를 섭외하겠다'는 의지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박지원의 화법은 또 다른 불씨만 남긴 셈이다. (부모 입장에서) '긴 휴가'는 배려가 아니라 방치로 느껴진다. '1년 6개월'은 방치의 구실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하이브 측은 '디스패치'에 "민희진이 팬들을 자극하는 사악한 플레이"라고 반박했다. "휴가, 컴백, 프로듀서 부분을 문제없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곡해했다"고 항변했다.
이 역시, 미숙하다. 부모들이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민희진'에서 찾으면 안된다. 부모들의 멘트는, 결국 박지원의 입에서 나왔다. 자신의 화법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하이브는 엔터기업이다. 아무리 레이블을 늘려도, IT 출신을 임원으로 세팅해도, 하이브는 엔터사다. 그리고 이 연예산업의 본질은 공감대다. 법만큼 감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하이브는, 여전히 공감대 빠진 대응을 진행 중이다. 지금 안면인식장애보다 더 심각한 건, 상황인식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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