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무용론 불지핀 '선재 업고 튀어'
"너 요즘 '선재 업고 튀어' 안보니?"
요즘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사말처럼 통하는 말이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1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선재 업고 튀어'가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변우석은 김혜윤과 나란히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점수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굿데이터 원순우 데이터 PD는 "2015년도부터 발표된 출연자 화제성 순위 4위와 5위에 오른 변우석, 김혜윤이 2016년 tvN '응답하라1988' 방영 중 박보검, 혜리, 류준열이 세운 기록을 9년 만에 넘어설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평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tvN 내부에서도 앞서 방영된 최고 시청률 12.0% '내 남편과 결혼해줘', 24.9% '눈물의 여왕'의 뒤를 잇는 성공작으로 '선재 업고 튀어'를 꼽을 정도다.
'선재 업고 튀어'는 내부적으로 "솔직히 기대작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었다. 현재의 인기를 보며 관계자들도 "기적"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제작사인 본팩토리는 2021년 김빵 작가의 원작 웹소설 '내일의 으뜸:선재 업고 튀어'의 드라마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3년 만에야 방송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캐스팅 뿐 아니라 촬영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한 관계자는 "드라마 2, 3개를 한 난이도"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재 업고 튀어'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제작 관계자들은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배우들의 스케줄 조율을 비롯해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클립스 응원봉, 임솔의 타임캡슐 등 극 중 소품의 굿즈 제작 문의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은 수렴해 이야기는 나누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방송가의 '시청률 제일주의'에 충격을 준 사건이라는 평도 있다. OTT 등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에도 "TV에 틀거면,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가 비즈니스가 잘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던 관계자들의 인식을 완전히 깨부순 것.
특히 '선재 업고 튀어'에 열광하는 연령대는 방송가에서 가장 타겟팅에 신경 쓰는 30대 여성이다. 30대 여성은 OTT플랫폼 평균 구독 개수 2.1개로 각 OTT 플랫폼 내에서도 가장 이용 비중이 높으며, 콘텐츠를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콘텐츠 성과 예측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방송가에서는 현 상황을 더욱 주목하는 이유다.
한 제작사 고위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업자'들은 타깃 시청 점수를 보는데, '선재 업고 튀어' 타깃 시청 점수가 현재 방영 중인 작품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안다"며 "저도 초반엔 '시청률 3% 드라마'라고 비웃었는데, 다른 수치를 보면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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